실패한 CEO가 밝히는 실패의 5가지 이유

비즈니스
실패한 CEO가 밝히는 실패의 5가지 이유
[박용후의 관점] 실패의 이유에서 찾은 성공의 법칙
2020. 12. 03 (목) 12:29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09:57
 
나는 실패한 최고경영자(CEO)였다. 

내가 운영하던 회사는 아주 짧은 기간에 수십 번이나 언론에 소개됐으며 겉으로는 어느 정도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그런 회사였다.

회사의 자유로운 문화가 신문이나 방송에 소개됐고, 창업을 한 이후 짧은 기간에 적지 않은 매출을 기록해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실패했다. 나의 실패담을 감추고 정당화하기보다는 그 이유를 밝혀 다른 이들이 나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를 바라며 몇 가지 원칙을 기술한다.

첫째, 자유보다는 자율이 중요하다. 나는 직원들에게 자유를 주면 자율이 생기는 것으로 생각했다. 출퇴근 시간을 없애고, 웬만한 의사결정은 그들에게 맡겼다. 그러나 그것이 자율을 만들지는 못했다. 나중에야 느낀 것이지만 무조건적인 자유를 주기보다는 스스로 룰(rule)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직원들 스스로가 룰을 만들 수 있도록 하고 그 룰을 CEO가 최종적으로 검토한 후 제대로 실시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

둘째, 일처리로 꾸짖고 감정으로 쓰다듬어라. 직원들에게는 80%의 믿음과 20%의 마음의 여유를 두는 것이 중요하다.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가까운 인간관계를 바탕으로 한 의기투합으로 시작되는 경우가 매우 많다. 그러나 이것이 오히려 기업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데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군대에서 부하들을 괴롭히던 고참이 한마디 칭찬을 하면 그렇게 고맙지만 평소 온순하던 고참이 부하들에게 싫은 소리를 하면 그 고참을 원망하게 되는 감정의 아이러니가 일반 벤처기업에도 일어나곤 한다. 이런 일을 겪지 않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일에는 엄격하고 감정에는 관대한 상사가 되는 것’이다. 공(公)과 사(私)를 구분하지 못하고 사로 인해 공을 소홀히 하는 관리자는 결코 성공하지 못한다.

셋째, 돈 관리에 소홀하면 반드시 망한다. 돈의 흐름을 아는 것은 CEO가 파악해야 할 필수사항이다. 현재 돈이 얼마나 있는지, 지난달에는 얼마를 지출했는지 정확히 파악하는 것은 기본이고,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한지도 미리 생각해 둬야 한다. 많은 CEO들이 현금 고갈이 코앞에 닥쳐서야 허겁지겁 자금 대책을 세우고 난리를 피운다. 그러나 이미 바닥이 드러난 현금흐름을 제대로 끌고 가기란 매우 어렵다. 제품개발과 마케팅 계획에 따른 캐시플로를 정확히 세우고 정확하게 집행해야 한다. 남아있는 돈과 반드시 써야 할 돈, 수입(매출이건 펀딩이건)을 정확히 고려하여 철저한 예산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정확한 지출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무리 많은 돈이 있어도 기간이 문제일 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의 운영을 하다 결국은 망할 것이다.

넷째, 주먹구구식 매출계획은 절대로 세우지 말아라. 회사들이 매출계획을 주먹구구식으로 세우는 것을 많이 보았다. 예를 들어 자사의 제품을 판매할 수 있은 회사가 100이라고 할 때 그 중에서 10%만 잡으면 우리의 매출은 얼마 얼마가 될 것이라는 어림잡이식 매출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대부분 매출은 그러한 주먹구구식 계산법과 절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 ‘어느 회사 사장은 나하고 친하니까 분명히 우리 제품을 사줄거야!”라는 식의 휴먼 네트워크 강조형의 CEO들도 문제가 있다. 물론 비즈니스에서 인맥은 중요하다. 그러나 인맥은 비즈니스를 이루기 위한 ‘디딤돌’일 뿐이다. 디딤돌을 매출로 계산하는 잘못은 범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섯째, 조직중심으로 움직이게 하라. 기술중심의 회사는 몇몇 우수한 인원이 회사를 키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이 재앙이 될 때도 있다. ‘벤처는 사람이 움직이고, 대기업은 조직이 움직인다’는 말이 있다. 조직을 만들 때는 사람이 중심이 되지만 그 조직이 운영될 때는 조직 자체가 움직여야 한다. 크지 않은 조직일수록 사람중심으로 운영되면 심각한 일이 발생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직장인고민

가장 많이 본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