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동아제약 "성차별 질문 있었다" 공식 사과

당사자 A씨 "동아제약 사과 받겠다…잘못된 행동, 책임은 져야"

2021. 03. 23 (화) 10:41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08:43
 
동아제약이 '성차별 면접' 논란에 잘못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동아제약은 22일 공식 홈페이지에 "동아제약은 차별 없는 청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사과문을 올렸다. 동아제약은 사과문에 "이번 사건으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으신 지원자와 어려운 취업환경에 큰 허탈감을 느꼈을 청년들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한다"고 썼다.

최호진 사장은 사과문에서 "2020년 하반기 채용 면접 진행 과정에서 '성차별에 해당하는 질문'이 있었"다며 "'특정 성별에게만 유리하거나 불리한 주제에 대해 토론하거나 질문하지 않는다'는 여성가족부와 고용노동부의 '성평등 채용 안내서' 기준을 위반한 질문"이었다고 인정했다.

이어 "남녀 동수로 구성된 인권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성평등과 관련한 다양한 제도와 원칙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제도와 원칙을 실천하는 과정에서 회사의 관리·감독이 철저하지 못한 부분에서 발생했다"고 전했다.

회사는 사과문을 통해 3가지 개선점을 밝혔다. △채용 시스템과 절차를 재점검하고 관리·감독을 철저히 할 것 △성평등에 관한 다양한 목소리가 좀 더 반영되도록 남녀 동수의 인권위원회 강화 △채용 이후에도 배치·승진·임금·교육 기회 등 프로세스 재점검 등을 시행해 회사 내 성평등 문화를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성차별 면접' 당사자 A씨는 사과문 게재 이후 블로그 플랫폼 '브런치'에 글을 올려 "동아제약의 사과를 받겠다"고 밝혔다. 이어 "화해의 의미로 최호진 사장님께 면접을 보던 날인 11월 16일 '타임지 100권'에 선정된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보낸다"며 "사장님께서는 꼭 읽어 보시고, 다 읽으면 인사팀장에게도 빌려주시면 좋겠다"고 썼다.

사과를 받아들이는 것과 별개로 고용노동부의 조사는 받아야 할 것이라고도 했다. A씨는 "(동아제약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져야 하며,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한다"며 "내 또래의 김지영들을 위해, 내가 아끼는 후배들을 위해 국가로부터 '면접 과정상의 성차별 질문 또한 남녀고용평등법 위반'이라는 것을 인정받고자 한다"고 썼다.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