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토스?…일하기 좋은 '유니콘'은 어디?

비즈니스
쏘카?토스?…일하기 좋은 '유니콘'은 어디?
[데이터J] '급여·복지' 압도적 1위 '토스'…사내문화는 '크래프톤'
2021. 04. 20 (화) 11:59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08:21
전설 속의 동물 유니콘.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을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이르는 말이기도 하다. 미국의 우버, 에어비앤비, 중국의 샤오미 등이 대표적인 유니콘 기업으로 꼽혀왔다. 

한국에도 전설 속 동물같은 유니콘 기업들이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10월 기업가치 1조 원을 돌파한 이력이 있는 기업을 직접 조사·집계해 13개의 유니콘 기업을 뽑아냈다. 선정 이후 상장과 인수합병 과정을 거친 쿠팡과 배달의 민족을 제외하면 현재는 11곳이 남는다. 

전설 속 동물에 비유될 정도로 핫하게 떠오른 유니콘 기업들, 일하기에는 어떨까? 잡플래닛에 남겨진 전현직자들 만족도 평가를 기준으로 살펴봤다. 조사 기간은 2020년 3월부터 2021년 3월, 총만족도 점수에 △복지·급여 △승진 기회·가능성 △워라밸(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경영진 평가 등을 반영했다. 만점은 10점이다.
 
비바리퍼블리카 ⭐️ 6.37  리뷰 보러가기
모바일 금융서비스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11개 유니콘 기업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2013년 자본금 5000만 원으로 시작한 비바리퍼블리카는 지난해 말 기준 자본금 304억 원, 매출액 3898억 원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2019년 1244억 원의 손실을 냈지만, 지난해 909억 원으로 손실폭을 줄였다. 지난 3월 말 기준 토스 이용자는 1900만명 수준, 설립 8년만에 괄목할만한 성장을 보이는 중이다.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전현직자의 56%는 앞으로도 회사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봤다. 

비바리퍼블리카 직원들이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복지·급여 부문. 4.02점으로 다른 기업들을 앞도적으로 앞섰다. 경력직을 채용하며 전 회사보다 연봉을 1.5배 올려 주거나, 1억 원 규모의 스톡옵션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시도를 해 업계의 눈길을 끈 비바리퍼블리카다운 평가다. 반면 워라밸 만족도는 2.31점으로 낮았다. 비바리퍼블리카의 근무 환경은 '만족스런 복지와 급여, 워라밸은 없음'으로 요약되는 듯 하다. 대부분의 리뷰에서 비슷한 내용이 언급됐다. 

전현직자들은 "뛰어난 동료들" "식대, 교통비, 커피, 식비, 미용실, 도서 등 지원. 잔돈이 안들고 총무팀이 굉장히 발빠르게 잘 지원해줌" "성장가능성 높은 회사의 비전" "일을 하기 위한 모든 부분을 서포트해준다. 난 일만 하면 된다"는 점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워라밸은 보장 못할 정도로 높은 업무 강도" "언제까지 이런 워라밸 텐션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의문" "동료 상호 평가가 초반에 이뤄지는데 부담이 큼. 자비 없음" 등이 단점으로 꼽였다.   
크래프톤 ⭐️ 6.17  리뷰 보러가기
온라인게임 '배틀 그라운드'로 글로벌 게임 회사로 거듭난 크래프톤이 6.17점으로 2위에 올랐다. 크래프톤은 특히 사내문화에서 3.66점을 기록, 유니콘 기업 중 직원들의 사내문화 만족도가 가장 높았다. 반면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2.58점으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 

실제 리뷰에서도 사내 분위기에 대한 만족도가 엿보였다. 전현직자들은 "근무환경은 상당히 좋음. 분위기는 팀바팀(팀마다 다름)" "다른 게임회사보다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성장하는 게임개발자가 되기에는 최고의 회사"라고 평가했다. 반면 경영진에 대한 낮은 평가는 리뷰에서도 엿보였다. 사내 정치가 심하고, 경영진이 직원들은 소모품으로 여긴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전현직자들은 "중간관리자에 따른 복불복이 심하다" "연봉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복지 혜택 줄일거면 그냥 없애주세요" "이직을 위해 기존 직장을 퇴사했는데 1개월동안 팀은 놀고 있고 한 것도 없이 1개월 조금 지나서 팀이 해체됨" "사람을 도구 쓰듯이 한번 쓰고 버린다는 마음으로 뽑는 기업"이라고 지적했다. 
에이프로젠 ⭐️ 6.07  리뷰 보러가기
바이오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유니콘 자리에 오른 에이프로젠이 6.07점으로 3위다. 2000년 설립된 에이프로젠은 지난해 충북 오송공장을 준공하며 국내 3위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생산 업체로 올라섰다. 에이프로젠은 바이오시밀러와 퇴행성 관절염 치료제, 급성백혈병치료제 등 항체 신약 등을 개발하고 있다. 

에이프로젠 전현직자들은 워라밸(3.45점)에 가장 만족했고, 복지·급여(2.42점)가 불만스럽다고 평가했다. 

리뷰에서는 "자유로운 연차, 연구에 드는 비용을 아끼지 않음" "야근 없음, 업무강도 낮음" "워라밸 보장, 수평적 분위기" "급여는 낮지만 워라밸 찾으면 좋음"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낮은 복지와 그에 상응하는 저연봉" "복지 및 보상제도 늘렸으면" "부서별 직급별 투명한 연봉테이블로 신뢰를 얻었으면 좋겠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부 직원에게는 '워라밸 보장'이 답답하게 느껴진 것같다. 한 직원은 "워라밸도 좋지만 아직 도약하는 회사인데 성장성이 너무 지지부진해 보인다. 빨리 커서 직원들도 고생한만큼 급여, 성과급을 받아보고 싶은데 너무 늘어지는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이들의 52%는 회사의 성장을 점쳤다. 특히 CEO지지율이 58%에 달해 김재섭 대표에 대한 직원들의 믿음이 엿보였다.
 
쏘카 ⭐️ 5.95  ➠ 리뷰 보러가기
차량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쏘카는 총점 5.95점을 얻어 4위에 올랐다. 쏘카 직원들 역시 워라밸(3.45점)에 가장 만족했고, 복지·급여(2.31점)가 가장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전현직자들은 "자유롭고 수평적인 분위기" "야근 없음" "다양한 업무 경험 가능"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수익이 나지 않아 연봉 상승률이 적음" "인센티브가 없음" 등은 단점으로 언급됐다. 지난해 쏘카는 2637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손실 420억 원을 기록, 619억 원 적자를 봤다. 다만 2019년 882억 원에서 적자폭은 줄었다. 

쏘카는 최근 개발자 채용을 위해 파격적인 연봉과 스톡옵션 지급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리뷰에서는 이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현 직원이라고 밝힌 이는 "스톡옵션 뿐 아니라 기사에선 4200만 원, 스코페 라이브에선 4500만 원이라 언급한 개발자 초봉은 존재하지 않는다"며 "경력 개발자 스톡 옵션 언급, 신입 개발자 초봉 언급처럼 원래 직원과 새 직원의 차이를 두는 발언이나 개발자와 비개발자 사이에 악영향을 미칠 발언은 삼가야 한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IT업계가 개발자 채용을 위해 각종 처우를 파격적으로 조정하는 등 인력 쟁탈전이 벌어지는 가운데, 업체들이 귀 기울여봐야 할 지점으로 보인다. 
야놀자 ⭐️ 5.52  ➠ 리뷰 보러가기
글로벌 여가 플랫폼 기업 야놀자가 5.52점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복지·급여(2.93점)에 대한 만족이 높았고, 경영진(2.35점)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평가가 많았다. 

전현직자들은 "수평적인 분위기" "능력자들이 많음" "복지 좋음" "식사 제공. 헬스장, 사워장 있음. 분위기 즐거움"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반면 "동아리같은 느낌인데 정치가 존재함" "잦은 업무 및 부서 변경" "리더의 역량에 따라 편차가 너무 큼" "외부 시선에만 신경쓰지 말고 직원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으면" 등의 지적이 나왔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준비중인 야놀자는 코로나19 와중에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1920억 원을 올리며 전년대비 43.8% 성장, 영업이익 역시 62억 원 적자에서 지난해 161억 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이같은 성장에 힘입어 지난 3월 야놀자는 임직원 100여명에게 1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무상 지급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무신사 ⭐️ 5.51  리뷰 보러가기
'무지하게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온라인 커뮤니티로 시작해, 온라인 패션커머스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무신사가 총점 5.51점을 얻었다. 

전현직자들은 회사의 성장성과 각종 현금성 복지를 높이 평가했다. 리뷰에서는 "아직 성장하고 있는 기업" "복리후생은 괜찮은 편" "자율출퇴근" "품위유지비(월 10만 원), 문화·운동비(월 15만 원), 생일자 쿠폰(20만 원) 등 복지 제공" "자유로운 분위기" 등이 언급됐다. 

반면, 아직 체계가 없고 내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고 느끼는 이들이 많았다. 적지 않은 리뷰에서 "업무가 주먹구구식" "시스템이 없다" "부서간 소통의 부재" "매출 높고 투자 많이 받았다는데 연봉 3% 인상?" 등을 지적했다. 

직원들은 "외형적 성장과 새로운 사업도 좋지만 내실을 가지는 것도 필요하다" "구체적이고 확실한 목표 설립, 그에 따른 비전과 개개인의 역할 공유, 조직개편 등 이유가 분명한 피드백과 의사결정을 해줬으면"이라는 바람을 남겼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기업분석#순위#데이터J

가장 많이 본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