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 성공!퇴사 말해야 하는데…뭐라고 하지?

인터뷰
이직 성공!퇴사 말해야 하는데…뭐라고 하지?
[이직의 모든 것] 정구철 헤드헌터가 말하는 "퇴사를 말하는 자세"
2021. 12. 01 (수) 11:25 | 최종 업데이트 2022. 04. 25 (월) 11:43
21세기 평생직장이란 '유니콘'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이 시대에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마음에 품고 있을 고민은, 아마도 '이직'이겠다.

삶의 기준에 따라 더 많은 연봉을 주는 곳으로, 복지 제도가 좋은 곳으로, 또는 더 높은 비전을 제시하는 곳으로, 언제든 괜찮은 회사만 나타나면 옮기겠다는 것은 아마도 대부분 직장인들의 생각일 터다. 실제 지난 8월, 한 언론사가 공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1200명의 직장인 중 무려 68.2%(818명)가 '최근 6개월 내 이직이나 퇴사를 고민했다'고 답했다.

역시나 당연한 말이지만 이직도 준비가 필요하다. 사회 초년생이라면 해본 적 없는 이직에 대해 막막함을 느낄 테고, 등교보다 출근이 익숙한 프로 직장인이라면 더 연차가 쌓여 몸이 무겁기 전 이제는 회사를 옮겨야 할 때가 아닐까 불안감을 느끼고 있을 터.

'이직의 세계'를 가장 가까이에서 바라보고 있는 이, 헤드헌터다. 기업과 직장인 사이에서 수많은 이직 사례를 지켜보고, 성공 이직을 돕는 것을 업으로 하는 헤드헌터야말로 누구보다 이직에 대해 깊이 고민해 봤을 것 같다.

그래서 '이직의 정석' 저자이자 잡플래닛에서 헤드헌터로 활동 중인 정구철 헤드헌터에게 이직에 대해 꼬치꼬치 물어봤다.

"그래서 이직은 어떻게 시작하고,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건가요?"
다사다난한 과정을 거쳐 이직에 성공했다면 일단 축하를 드린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지금 회사와 잘 이별하는 일이 남았다. 

드디어 바라던 이직에 성공했으니 쿨하게 안녕을 고하고 떠나면 된다고? 생각보다 이별의 과정이 쉽지 않을 수 있다. 당장 퇴사를 이야기를 꺼내는 것부터 쉽지 않은 일이다. 당장 인수인계 방법과 기간을 정하는 것부터 현실적 고민이 시작된다. 

퇴사 의사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자칫 서로 감정이 상하기도 한다. 업계는 생각보다 좁다. 지금 이별을 하더라도 결국 언제 어떤 자리에서 다시 이 회사와 관계자를 만나게 될 지 모른다. 이 작은 인연들이 모여 나의 평판이 된다. 

이별에도 기술이 필요하다. 이직 성공 후 회사와 아름답게 이별을 하는 방법을 물었다. 
※이런 분들이 읽으면 도움이 돼요
- "드디어 이직 성공! 회사에 퇴사한다고 말해야 하는데…" 어떻게 말하는게 좋을지 고민이신 분 
- "퇴사 후 좀 쉬고 싶은데…" 퇴사 후 입사일은 언제로 정하는 것이 좋을지 고민이신 분
- "이직 회사에 대해 자꾸 물어보는데…물어보는 것에 다 답해야 하는건가?" 고민이신 분 
- "이직한 회사에 적응하기가 힘들다는 얘기가 있던데…" 이직 후 회사에 잘 적응하는 방법이 고민이신 분
Q. 서류부터 면접까지 쉽지 않은 과정을 거쳐 합격 통보를 받고 나면, 남은 것은 다니던 회사에 퇴사 통보를 해야 하죠. 그만둔다고 말을 해야 하는데 생각보다 어려워하는 분들이 많아요. 회사를 다니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면 '내 언젠가 상사의 책상 위에 시원하게 사표를 날리고 말리' 상상하지만 실제 이렇게 하시는 힘들죠. 인생 길게 보면 그래서도 안될 테고요. 이런 의미에서 퇴사 통보를 할 때도 좋은 방법이 있을 것 같아요. 당장 언제 말하는 것이 좋을까, 누구한테 먼저 말해야 할까, 뭐라고 말하는 것이 좋을까부터 고민이에요.

기억하셔야 할 것이 합격 통보를 받고 나면, 현재 두 회사에 속하게 된 셈이에요. 사실 퇴사한다는 말을 꺼내기가 쉽진 않아요. 하지만 고민하고 주저하며 시간을 보내다 보면 인수인계 및 입사 일정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요. 껄끄럽고 어려운 문제일수록 결국 정공으로 부딪치시길 권합니다. 시간은 생각보다 빠르게 흐르거든요.

가능하면 합격 통보를 받은 날 바로 이야기하는 것이 좋아요. 재직자 이직의 경우 보통 합격 통보 후 4주 정도 정리할 시간을 주는데요.

조직 성향에 따라 누구에게 먼저 말할지는 다를 수 있긴 하지만 가능한 직속 상사에게는 당일 이야기하여 바로 보고가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아요. 사내 의사결정자에게 바로 보고될 수 있게 전달을 해야 회사에서도 후임자나 인수인계 등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으니까요.

경험상 아예 다른 산업군이나 사업을 하는 경우에는 조직의 저항이 크지 않은 편이에요. 개인적인 커리어 전환이나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떠난다는 정도의 설명으로 무리 없이 의사 전달이 되고 다음 절차로 진행이 되죠.

문제는 경쟁사, 동종 업계의 다른 회사로 갈 경우인데요. 이런 경우에는 이직하는 회사명은 물론 유추할 만한 정보는 가능한 자세히 말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려고 한다'는 식으로 에둘러서 표현을 하기도 하는데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직 후 계약서를 작성하고 출근을 하기 전까지는, 채용은 확정이 됐더라도 조금은 조심스러운 기간이에요. 괜히 잘못 이야기했다가 의도치 않게 부정적 영향 또는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어요. 최악의 경우 말이 잘못 전해져서 평판이 안 좋아 지거나, 채용이 무산되는 경우도 없지 않고요. 이직하려는 회사가 미리 알려져서 좋을 것이 없어요.
Q. 퇴사와 입사 날짜를 정하는 것도 고민일 것 같아요. 다니던 회사에서는 후임자를 정해 인수인계까지 하고 가능한 늦게 나가길 바랄 수 있지만, 직장인 입장에서는 하루라도 빨리 정리하고 쉬는 시간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크잖아요. 회사를 정리하는 시간과 입사하는 시간은 어느 정도로 조율하는 것이 좋을까요?

사실 퇴사일과 입사일에 대한 정답은 없어요. 회사의 상황과 특성에 따라 충분히 이야기하고 서로의 합의점을 찾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회사 특성과 사정에 따라 다소 상이하지만, 통상적으로 재직자 기준 합격 통보 후 4주 후 입사가 시장에서 암묵적으로 통용되는 인수인계 기간입니다.

많은 분들이 퇴사 후 쉬는 시간을 갖고 이직하는 회사에 출근하고 싶어 하세요. 이 경우 먼저 현 재직사에서 기존 퇴직자들의 인수인계 기간 및 방법 등 선행 사례를 살펴보고 인수인계 기간을 고려해 볼 수 있는데요. 본인이 판단할 때 업무 인수인계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서 의사결정자와 협의를 통해 적절한 시기를 합의, 조율할 수 있을 겁니다.

합격한 회사는 되도록이면 빨리 입사하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아요. 연봉협상 시점에서 조금이라도 일찍 입사하기를 요청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 경우에도 퇴직하는 회사에 인수인계를 제대로 하고 나가겠다는 취지로 설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끝까지 책임있게 맡은 일을 잘 마무리하고 나가는 것이 현재 책임있는 직장인의 예의를 넘어, 결국 본인의 평판이 되는 것이거든요.

당장 입사해야 한다고 강요하는 곳은 많지 않을 거예요. 결국 지금 보여주셨던 모습이 입사하실 때 회사에서도 보여줄 모습이기 때문에, 오히려 채용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Q. 퇴사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문제나 갈등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조심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가장 많이 고민하는 경우는 기존에 다니던 회사에서 카운터오퍼*를 제안하는 경우일 것 같아요. 당장 직원이 퇴사를 말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뽑거나 다른 사람에게 일을 맡겨야 하니 시간, 비용적으로 상당한 손실입니다. 그렇기에 되도록 붙잡으려고 하죠.

*카운터오퍼: 이직 의사를 밝히고 난 뒤, 재직 회사에서 회사에 남아주기를 요청하며 현재 조건보다 좋은 근로 조건을 제시하는 것

개인적으로는 카운터오퍼를 받아들이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보는 편이에요. 앞서 말한 이유 때문에 회사에서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여 인재를 붙잡으려고 하겠지만, 기존 이직을 시도하던 것을 짐작만 할 때와, 퇴사를 통보한 후의 스탠스는 상당히 다르다고 봐요. 연인 사이에서도 헤어질 마음만 있던 것과, 통보를 한 것과는 차이가 큰 것처럼요.

"지금 당장 연봉을 올려주거나 처우 조건을 바꾸기는 상황이 힘들지만, 다음에 어떤 혜택이나 기회를 주겠다" "내년 연봉 협상에서 얼마를 올려주겠다" "사내 해외 연수를 보내주겠다"는 식의 구두 약속을 받고 회사에 남기로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일단 회사에 남기로 결정하고 나면 실제 그 기회가 주어질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요? 조직 문화 측면에서 봤을 때 퇴사 통보를 한 직원에게 이런 혜택을 주는 문화라면 다른 직원들도 동요하게 될 것입니다. 조직 입장에서도 퇴사 통보를 했던 직원에게 더 기회를 챙겨주는 것이 오히려 해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제가 고과권자라면 이직을 시도했던 에이스가 아닌,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에도 묵묵하게 업무를 수행한 다른 직원에게 기회와 관심을 줄 것 같아요.
Q. <이직의 정석>에 '이직한 회사에 안정적으로 정착하는 비율은 20% 정도'라는 내용이 있는데요. 이직한 회사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요?

주로 대기업 등 조직 규모가 크고 안정적인 회사에 있다가 이직을 하는 경우에 해당되는 얘기인데요. 한 회사에 오래 있다가 이직한 분들 중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분들이 계세요.

이직을 하면서 같은 업무이고 그동안 나름 일을 잘 했으니까 큰 무리 없이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회사마다 일하는 방법은 다 달라요. 조직 문화도 다 다르고요. 본인이 일을 하는 방식이 기존 회사에는 적절하지만, 이직한 회사에서는 맞지 않을 수 있어요.

그런데 이때 "내가 전 회사에서는 이렇게 일했는데 여기는 왜 이러지" "내가 일하던 방식이 맞아" 라는 마인드면 새 회사에 적응하기 힘들 수 있어요.

가끔 이런 분들이 있어요. 한 회사에서 오래 일하다가 이직을 하면서 연봉이 크게 올라요. 그런데 새로운 회사에서 적응이 힘든 거죠. 그러면 '이 회사와 내가 맞지 않나 보다' 하고 다른 회사로 또 이직을 하려고 하죠. 이런 식으로 이직을 하게 되면 재직 기간이 짧고 이미 한차례 연봉을 올린 터라 더 좋은 조건으로 이직을 하기는 힘들어지고요. 이런 식으로 몇 차례 이직을 하게 되면 경력의 연속성이 깨지면서 결국 처음 회사보다 처우 조건이 좋지 않아질 수 있는 거죠.

이직을 했다면, 그 회사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요. 지난 회사는 과거로 남겨두고, 이제 새로운 회사를 받아들이는 마음이 필요하죠. 자신의 일하는 방식, 조직문화 등 그동안 익숙했던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던 이직이 오히려 내 경력을 해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첫번째 질문, 이직 언제 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하다면 ☞ 이직도 타이밍…내 이직 타이밍 찾는 법
두번째 질문, 경력기술서 잘쓰는 법이 궁금하다면 ☞ 경력기술서에 쓸 것과 쓰지 말아야 할 것
세번째 질문, 헤드헌터에게 연락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 "헤드헌터는 이런 사람에게 연락한다"
네번째 질문, 헤드헌터에게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 면접부터 연봉협상까지…헤드헌터 100%활용법
다섯번째 질문, 경력 면접에선 뭘 물어보는지 어떻게 답해야 하는지 궁금하다면  ☞ 이직 면접만 보면 떨어져? 이건 알고 면접가자
여섯번째 질문, 면접 합격 남은 것은 연봉협상, 어떻게 임해야 할지 궁금하다면 ☞ "이직 시 연봉 올리는 논리적 이유가 있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이직의모든것#직장인고민#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