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싶은 면접 질문

비즈니스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싶은 면접 질문
[논픽션실화극장]귀족과 거지의 차이는? 남친 왜 만나?…왜 궁금한거죠?
2021. 12. 23 (목) 08:54 | 최종 업데이트 2022. 04. 25 (월) 11:33
잡플래닛에는 매일 무수히 많은 리뷰들이 들어옵니다. 그 중에는 입사 면접을 본 지원자들의 면접 후기도 있죠. 회사와 지원자들이 서로의 '첫 인상'을 결정 짓는 면접에서도 '이게 무슨 얘기지?' 싶은 얘기들이 더러 나옵니다. 안타까운 일인데요. 

지원자를 이미 자신의 '아랫사람' '부하'로 여기고 던지는 무례한 질문들은 면접 후기에 끊임 없이 언급됩니다. 올해가 끝나가는 이 때, <컴퍼니타임스>는 잡플래닛에서 리뷰, 후기 점검을 담당하는 콘텐츠 팀과 함께 '이게 무슨 일일까?' 깊은 고민에 빠뜨렸던 면접 질문들을 정리해봤습니다. 

면접에서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깊이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혹시나 우리 회사에서 소중한 면접 자리에서 이런 질문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도 한번 돌아봐야겠고요.

지금부터 그 질문들 나갑니다. 
◇ "꿇어라 이것이 너와 나의 눈높이다…음?" 

"귀족과 거지의 차이가 무엇인가?" 

잡플래닛 이용자가 한 엔지니어링 회사의 경영지원 직무 면접에서 받은 질문이라고 하는데요. 지원자와 자신의 차이를 명확하게 하고 싶은 대표의 욕망이 담긴 질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면접, 처음에는 무난했습니다. '삶에서 겪은 고난과 극복 방법', '학창시절의 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 등 면접 단골 질문들을 받았고요. 무난한 질문과 답변을 이어갔는데요. 

대표가 갑자기 '귀족과 거지의 차이'를 묻는 순간 당황하고 말았습니다. 질문의 의도조차 짐작하기 어려운 질문이었는데요. 임원이 면접을 진행하는 동안 대표님은 옆에서 곤히 주무시고 계셨다는 면접 후기도 있는 것을 보니 '너와 나의 차이'를 직접 보여주신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대표님, 집에서 잠자리가 많이 불편하셨나봐요. 침대 바꾸실 때 된 거 같아요. 아, 그리고 지원자가 면접에서 진심으로 답변할 때 자는 모습이 설마 대표님이 생각하는 귀족의 모습은 아니겠죠? 


◇ 나는 내 힘을 너무너무 과시하고 싶다 

"나랑 하면 5초면 넘어갈 것 같은데..."


이 지원자는 자신의 힘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대표를 만나 힘든 면접 경험을 쌓았습니다. 면접 대기 중, 직원에게 회사 소개 자료와 비타민 음료를 받았을 때만 해도 '이 회사 괜찮다'고 느꼈건만, 지원자의 생각은 곧 무너졌습니다. 

대표는 '광화문 집회' 참여 경험을 물으며 정치색을 확인하고 종교와 가족에 대해서 물었는데요. 가족의 직업과 직장까지 디테일하게 학인하려고 애썼습니다. 

면접의 절정은 운동에 관한 질문이었죠. 덕분에 지원자는 회사에 정을 제대로 뗄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운동은 잘하냐'는 질문에 '대부분 평균 이상은 한다'고 답하자 대표는 씨름에 대해 물었습니다. "씨름 해봤나?"는 질문에 "안해봤다"고 답하자 대표는 "나랑 하면 5초면 넘어갈 것 같다"며 본인의 힘을 과시했죠. 

정말 궁금한데, 대표님, 직원이랑 씨름을 왜 해요? 씨름은 회사가 아닌 모래판에서, 직원들이 아닌 씨름을 즐기는 이들과 했으면 좋겠습니다. 


◇ "김종민이 연예대상 받은 이유가 뭔가?"…"전 사회복지사 면접 보러 왔는데요…?"

"김종민이 연예대상 받은 이유는?" 

이 지원자는 면접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질문을 받고 당황했습니다. 

"김종민이 연예대상 받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는지?"라는 질문을 받았는데요. 지원한 회사, 직무가 콘텐츠와 관련 있는 곳이었다면 당연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니 열심히 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면접을 봤던 회사는 사회복지를 하는 곳으로 콘텐츠와는 무관한 곳이었죠. 

당황한 지원자는 되는 대로 답변을 하고 면접을 마쳤다고 하는데요. 김종민의 연예대상 이유를 묻은 질문의 의중을 알고 싶은 마음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고 했습니다. 

대표님, 연예인 이야기와 예능과 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 이야기는 편한 친구들끼리 나누세요. 지원자의 면접 경험 자체가 '시간 낭비'로 여겨지게 만드는 것은 서로에게 모두 마이너스입니다. 


◇ "남친이 님이랑 연애하는 이유가 뭐래?"…"저 지금 면접보는 중인거 맞죠?" 

"남자친구가 당신을 만나는 이유는?" 

이 지원자는 듣는 것 만으로도 느낌이 싸한 무례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결혼이나 이성 친구의 유무를 묻는 것도 면접에서 할 만한 질문이 아닌데, 여기서 한 발 더 선을 넘는 질문을 받은 것이죠. 

무역회사의 수출입 관련 직무와 남자친구, 어떤 업무상 관련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지 확인한 뒤, 남자친구를 만나는 이유와 남자친구가 당신을 만나는 이유를 물었다고 합니다. 연애 때 이성친구에게 "너는 나 왜 만나?"라며 던질 법한 질문을 면접해서 했습니다. 

무례한 질문이었지만, 지원자는 본인 성격의 장단점과 연애를 연결 지어 답했다고 하네요. 지원자의 센스가 돋보이는 반면 기업의 질문 수준은 답답한 노릇인데요. 사실 '남친(여친)' 관련 질문은 '좋소' 기업 면접에서 나오는 단골 질문이기도 합니다. 아무리 이 질문은 '직장 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말해도 여전히 대표님 비롯 임원님들은 궁금한가 봅니다. 법을 어길 만큼요. 

대표님, 남의 연애사가 왜 그렇게 궁금한 걸까요? 면접을 볼 때는 면접의 본질적인 이유부터 생각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가 준비한 면접 후기들은 여기까지입니다. 내년에는 부디 이상한 질문들로 고통 받는 취준생, 직장인이 줄기를 바라며... 올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
 
#면접·자소서#논픽션실화극장#혼돈의직장생활#근로기준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