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의 태도 지적,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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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의 태도 지적, 어떻게 해야 할까요?
[별별SOS] 1. 사사건건 지적하는 팀장님, 사회초년생은 힘들어요
2022. 01. 17 (월) 17:44 | 최종 업데이트 2022. 01. 19 (수) 14:59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Q. ⭐별별이1: 상사의 태도 지적,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
안녕하세요. 좌충우돌하고 있는 신입 1년 차 수습입니다. 최근 수습기간을 마치고 팀장님과 면담을 했는데, 태도를 고치라는 지적을 받았어요.

문제가 생기면, 전 해결부터 해야겠다는 마음이 앞서는 편인데요. 어떻게든 잘해서 인정받고 싶었거든요. 근데 팀장님은 "감정에 공감부터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남자처럼 말고 여자처럼 공감하면서'(?) 상대한테 맞춰 리액션부터 잘 하라고요.

또 갓 입사했을 땐 부담감이 커서인지 크게 숨을 쉰다는 게, 저도 모르게 한숨을 쉬었나 봐요. 그걸로도 태도를 바꾸라고 지적하셨고요. 업무적으로 잔소리할 땐 무표정하게 있지 말라, 남이 옆에서 물을 쏟았으면 같이 돕는 시늉이라도 해야지, 쳐다보지도 않냐….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다 기억하고 지적하셨어요. 이 정도면 그냥 제가 미운 걸까요?

몇달 째 이러니까 괴로워서 퇴사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업계엔 남아있고 싶은데 당장 바로 취업이 될 것 같지도 않아서 고민입니다. 끈기 없는 사람으로 보일 것도 같고요. 전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10+년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지난 제 신입 시절을 보는 것만 같았던 사연이었어요. 경험이 쌓이면 자신만의 대처 매뉴얼이 만들어지지만, 신입 땐 그런 게 없으니 온갖 안테나를 바짝 세우게 되죠. 문제는 그 때문에 긴장과 불안이 커진단 건데요. 그러면 생각도 얼고 마음도 얼어서 행동도 고장나더라고요. 알던 답도 꼭 시험장만 들어가면 기억 안 나는 것처럼요.

경험도 적고 비교 대상도 없으니 '회사란 곳은 원래 이런가? 내 잘못인가?' 하게 되죠. 사실 상사가 이상한 걸 수도 있는데 말이에요. 저는 이 경우였어요. 이직하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죠. 사람들의 성향도 판이했고 업무 또한 우선 믿고 맡기는 분위기라 긴장해서 지적받던 태도들이 절로 없어졌거든요.

하지만 이직이 모든 답은 아니기도 해요. 어딜 가든 비슷한 상사를 만난다면 또 같은 지적을 받을 수 있거든요. 결국 근원을 들여다 봐야 하는 거죠. 그래서 마음을 여는 '질문'이 필요해요. 오은영 박사님이 한 방송에서 "사람들은 물어보면 의외로 답을 잘해준다"시더라고요. 별별이 님도 상사 분께 면담을 요청해 보는 거죠. 물론 부담스럽단 거 알지만, 뭔가 해보려는 모습이라도 보여드려 보자고요.

정중하게, 진심으로 바꿔보겠단 자세를 보여주신다면 박사님 말처럼 상사 분도 전보다 열린 태도로 답해 주실 거예요. 조언을 하셨단 건 태도 변화를 기대하고 있단 뜻이거든요. 상사 분도 바쁜 시간 쪼개서 고민하고 에너지를 써가면서 발전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언해 주셨을 거예요. 무플보다 악플이 낫단 말처럼, 미웠다면 분명 암말도 안 하셨을 거니까요.

그리고 공감과 리액션이 어렵다면 머리를 한 번 비워 보세요. '무슨 말을 해야 하지?'란 생각은 버리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여 보는 거죠. "그랬구나!" 하면서요. "질문에 답이 있다"는 말처럼 공감도, 리액션도 다 잘 듣는데서 오거든요. 평소 미소 한 스푼 더하면 금상첨화고요. 웃는 얼굴 보고 인상 찌푸리는 거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첨엔 어렵겠지만 연습을 꾸준히 하다 보면 분명 성장하실 거예요!

단, 이런 모습을 보였는데도 "그런 것도 몰라?"라며 지적 폭탄만 쏟아진다면? 답이 없다는 인증이니 그땐 하루 빨리 탈출하셔야 합니다!
⭐4년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사연을 받고, 또래 직장인들(특: 5년 차 이하 주니어들)에게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요약하면 이런 반응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에선 '넵무새'하며 경력 쌓고, 퇴근하면 채용공고 찾아보시는 게 낫겠는데?"

'넵무새'란 주니어들이 상사에게 앵무새처럼 '넵'이라는 말만 반복한다고 해서 나온 신조어인데요. 위의 답을 풀어쓰면 "넵, 팀장님 말씀이 다 맞아요. 다 맞으니까 전 퇴사하겠습니다." 정도가 되겠네요.

업계에 그 회사만 있는 건 아니니, 죽기 살기로 이직을 알아보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아직 1년 차고 '취뽀'의 경험이 이미 한 차례 쌓인 구직자인 만큼 기회는 열려 있어요. 나에게 맞는 회사를 다시 한 번 찾아보는 것도 좋은 경험일 거예요. 다른 회사로 옮기고 보니 그 회산 정말 별로였다, 하면서 시야를 넓힐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취업이 어느 때보다 어려운 지금, 겨우 잡은 기회를 놓자니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어요. '사이다' 류의 퇴사는 미디어 속에나 있는 거고, 현실에선 찾아보기 어려우니까요.

이런 상사분과 불편함을 줄이고 함께 일하려면, 일단 무슨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셨는지 물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발전적인 조언을 해주신 걸 수도 있으니까요. 어렵겠지만, 상사를 '나와 같이 일하는 상사'이기에 앞서 '내 업계의 선배'라고 생각하고 상황을 판단해보면 어떨까요? 그분이 하는 조언이 일하면서 정말 필요한 태도에 대한 건지 살펴보는 거죠. 나에게 업계 후배로서 발전할 수 있는 피드백을 주고 있는 거라면, 성찰의 기회일지도 몰라요. 특히 지금 수습기간을 마치고 들은 코멘트라니, 더더욱 나의 단점은 줄이고 강점은 키울 수 있을지도요.

물론 이렇게 말하긴 했습니다만, 저도 솔직히 "공감 잘 해라" "한숨 쉬지 마라" "무표정하지 마라" 사사건건 지적하는 상사 분은 너무나 괴로울 것 같아요. 요즘은 일방적으로 업무를 하달하는 상사보단,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동료'로서의 상사가 필요한 시대라는데, 조금 뒤처져 계신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다른 구성원들에게도 딱히 좋은 팀장님은 아니실 것 같습니다.

별별이님의 깊은 고민을 이해합니다. 어떤 선택을 하시든, 부디 자신에게 더 도움이 되는 선택이길 바라요.
#직장인고민#별별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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