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5점 준 회사는 도대체 뭐가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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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이⭐️5점 준 회사는 도대체 뭐가 다를까
일 하기 좋은 기업 50곳 장점 키워드 대해부
2022. 03. 31 (목) 12:13 | 최종 업데이트 2022. 04. 21 (목) 15:51
 
잡플래닛은 회사 구성원들이 직접 회사에 대한 경험을 남기는 플랫폼이다. 이 회사에서 일한다는 것은 어떤 것인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장점과 단점,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 등을 직접 적고 공유할 수 있다.

전반적인 총 만족도부터 △복지와 급여,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 및 가능성, △경영진에 대한 만족도는 어땠는지 항목별 점수를 매길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 회사를 친구에게 추천할 수 있는지(기업추천율), 대표에 대한 생각은 어떤지(CEO지지율), 1년 뒤 회사의 미래는 어떻게 될 것 같은지(성장가능성)에 대해서도 평가할 수 있다.
"퇴사자들이 잡플래닛에 어떻게 좋은 말을 쓰겠습니까?"

이를 바라보는 대표와 임원들의 평가는 다양하다. ‘리뷰를 누가 남기겠나. 회사에 불만을 가진 이들이 대부분 아니겠나. 거기다 익명이다. 그러니 좋은 얘기가 나오겠느냐’는 토로는 가장 많이 나오는 얘기 중 하나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들을 익명이어서, 회사에 불만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 많을 것이어서, 근거 없는 비방만 나올 것이라 생각하는 대표들이 적지 않지만,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힌 곳들의 리뷰와 평가를 보면 나름의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는 것을.

우선 5점 만점에 3.5점 이상 만족도를 기록한 회사들이 적지 않다. 대기업이라고 높은 점수를 받거나, 중소중견기업이라고 낮은 점수를 받는 것도 아니다. 실제 일하기 좋은 기업 상위권에는 작은 규모의 스타트업도 많다.

총 만족도가 높아도 항목별 만족도는 차이가 나기도 한다. 좋게만 또는 나쁘게만 평가하지도 않는다는 얘기. 구체적인 리뷰 내용을 봐도 생각보다 구성원들은 조직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날카롭게 평가하고, 생각보다 정성 들여 리뷰를 기록한다. 특히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을 보면, 경영진에게 내 의견이 꼭 전달돼 더 좋은 회사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엿보이기까지 한다.

날것 그대로의 목소리가 담긴 익명 플랫폼인데다 퇴사자나 현직자 모두 리뷰를 남길 수 있는데, 높은 만족도 점수에 긍정적인 평가가 더 많은 회사는 도대체 뭐가 다른 걸까?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힌 회사의 조직원들은 이 회사의 무엇을 장점으로 평가했을까? 이를 알면, 요즘 직장인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조직의 모습은 무엇인지, 또 이들이 바라는 조직은 어떤 모습인지 알 수 있지 않을까?

지난해(2021년)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를 바탕으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각각 25곳*을 선정해 장점 키워드를 분석했다.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했다. 키워드는 절대적인 수치와 함께 많은 기업에서 언급된 것들을 추렸다.

⁎대기업(계열사): 네이버웹툰, SK이노베이션, 네이버클라우드, GS칼텍스, 스노우, 넥슨코리아, 남해화학, 기아, 삼성전자, SK텔레콤, 한화토탈, NH투자증권, 넷게임즈, 네이버, 금호석유화학, 삼성에버랜드,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카카오뱅크, 네오플, KT&G, 카카오, SK증권, 카카오모빌리티, 쌍용씨앤이, 삼성전자로지텍
⁎중견중소기업: 루닛, 살다, 두나무, 대학내일, NHN소프트, 코드스테이츠, 애드이피션시, 데브시스터즈, HCT,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 멜콘, 가비아, TK엘베이터코리아, 지란지교시큐리티, 뷰노, PXD, 골프존, 쎄트렉아이, 버즈빌, 슈피겐코리아, 코닝정밀소재, 우미건설, 조광ILI, 스포카, 선데이토즈
 
#눈치 #사무실 #윗사람 

가장 많이 나온 키워드 중 하나는 ‘눈치’다. 분석 대상이 된 50개의 모든 회사에서 '눈치'라는 키워드는 빠지지 않고 나왔다. ‘눈치’라는 단어가 가진 어감을 생각하면 의외다. 어떤 의미일까? 

이를 알기 위해서는 리뷰의 맥락을 살펴봐야 한다. 눈치 키워드는 ‘연차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사내 복지를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다’ ‘윗사람 눈치를 보지 않아도 된다’ 등의 문장으로 활용됐다.

실제 ‘윗사람’이라는 키워드 역시 대기업 22곳, 중견중소기업 15곳에서 장점으로 언급됐다. ‘눈치’ 키워드와 함께 쓰여 ‘윗사람 눈치 보지 않고 의견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음’ 등으로 많이 사용됐다.

‘사무실’이라는 키워드는 15개 대기업에서, 19개 중소중견기업에서 장점으로 언급됐다. 사내 시설이 좋다거나 쾌적한 사무공간을 말하는 것 아닐까 싶지만, 의외로 ‘사무실’이라는 단어가 가장 많이 들어간 문장은 ‘수평적인 분위기의 사무실’이었다.

‘눈치’와 ‘사무실’은 리뷰 안에서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사내 문화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키워드로 활용되고 있었다.
#출퇴근 #재택근무 

대기업 23곳과 중견중소기업 19곳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키워드는 ‘출퇴근’이다. ‘출퇴근’ 안 하는 회사는 없는데, 일하기 좋은 기업의 출퇴근은 뭐가 다른 걸까?

‘출퇴근’ 키워드는 ‘자율출퇴근제 시행 중’ ‘출퇴근이 자유로워서 직원들이 일하고 싶은 장소에서 일하고 싶을 때 할 수 있다’ ‘자율출퇴근으로 근무 중 본인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 업무 스타일에 맞춰 일할 수 있다’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코로나19 이후 일하기 좋은 기업에서 가장 빠르게 늘어난 키워드는 ‘재택근무’다. 13개의 대기업과 12개의 중소중견기업에서 언급됐다. 코로나19 이후 적지 않은 기업에서 재택근무를 채택, 활용 중이다. 일하기 좋은 회사의 재택근무는 다른 점이 있을까?

리뷰를 남긴 이들은 단지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라는 것보다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를 해야 한다는 판단이 됐을 때 바로 적용했다’(슈피겐코리아)는 점에 더 의미를 둔 것으로 보인다. 또 재택근무와 함께 ‘재택근무를 위한 업무 기기, 방역용품을 지원했다’(네이버클라우드)는 언급도 보인다.

단지 재택근무 제도 시행이 아니라, 재택근무를 시행한 배경에 조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됐고, 이를 조직원들이 직접적으로 느끼고 있다는 점이 높은 만족도의 배경으로 보이는 지점이다.
 
#팀원 #조직원 #구성원 #임직원 #동료 #개개인  #전문가 #실력자 

분석 대상이 된 모든 기업에서 공통적으로 나온 키워드는 조직 구성원을 가리키는 단어들이다. #팀원, #조직원, #구성원, #임직원, #개개인 등 다양한 키워드로 표현됐다. 이 키워드들은 크게 두 가지 의미로 사용됐다.

첫 번째는 ‘함께 일하기 좋은 구성원’의 의미로 쓰였다. 이들은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해 ‘합리적’이고 ‘좋은 사람들’이며 ‘수평적 관계가 잘 정착’돼 ‘분위기가 좋다’고 표현했다. 또 ‘상호 존중 원칙을 잘 지키’며 ‘소통이 잘 되’고, ‘능력이 뛰어나 배울 것이 많’은 ‘전문가들’이라고 평가했다. 최고의 복지는 동료라고 했던가. 결국 함께 일하는 동료에 대한 만족감이었다.

두 번째는 ‘회사가 구성원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한다’는 의미였다. 이들은 ‘구성원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분위기’ ‘(회사가)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느낌’ ‘임직원을 생각하는 다양한 복지제도’(회사가) 직원들 개개인을 많이 생각해 줌’ ‘개개인을 존중하는 분위기'라고 회사에 대해 평가했다. 

일하기 좋은 회사의 조직원들은 조직이 구성원을 조직의 부품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 한 명의 인격체로서 존중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대기업 #계열사 #연봉 #복지 #최상급 #자부심 

‘대기업’이라는 키워드는 대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모두에서 장점 키워드로 나타났다. 재미있는 점은 같은 키워드지만 장점으로서의 의미와 단점으로서의 의미를 모두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대기업’이라는 키워드가 가진 첫 번째 의미는 근로 여건에 대한 만족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사용됐다. 

23개 대기업에서 ‘대기업’ 키워드는 ‘대기업’이라는 그 자체로 장점으로 언급됐다. 대기업답게 ‘최상급’의 ‘복지’와 ‘연봉’ ‘체계적인 시스템’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성과급’ ‘상여금’에 대한 언급도 빠지지 않고 나왔다. 

중소중견기업에서 ‘대기업’ 키워드는 ‘대기업 부럽지 않은’ ‘연봉’ ‘복지’를 갖추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됐다. 역시 연봉과 복지에 대한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됐다.

특히 20개 대기업에서 대기업이라는 키워드는 ‘자부심’이라는 키워드로 연결됐다. ‘이 회사에 다닌다는 것 자체로 자부심을 느낀다’는 리뷰가 많았다.

중견중소기업에서도 ‘자부심’은 주요 키워드로 나타났는데, 이 경우 자부심은 ‘수준 높은 조직문화’와 '빠른 성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에서 오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 제도를 갖추고 있지 않더라도 조직 문화 수준에 대한 만족감이 높다는 것만으로도 조직원은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기업’ 키워드는 자유로운 조직문화를 강조하는 의미로 사용됐다. 대기업에서는 ‘대기업치고 자유로운 사내 분위기’ ‘대기업이지만 유연한 조직문화’로, 중소중견기업에서는 ‘대기업에서 볼 수 없는 수평적인 조직문화’ ‘대기업에서는 힘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하다’고 언급됐다
#경영진 #CEO 

중소중견기업에서 가장 눈에 띄는 키워드는 '경영진'이다. 대기업에서는 크게 눈에 띄지 않았지만, 중소중견기업 중에서는 19곳에서 주요 장점으로 언급됐다.

경영진과 함께 나온 것은 '생각' '소통' '배려' '존중' '합리적'이라는 키워드였다. 가장 많이 나온 문장은 '경영진이 직원들을 생각해 주는 게 느껴진다'였다. 이들은 ‘경영진이 직원들과 소통하려는 시도를 많이’하고, ‘직원들을 존중’하며 ‘합리적’이고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이 드는 이유는 경영진들이 ‘합리적인 보상 체계 구축과 복지 제도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말도 안 되는 업무 지시가 없으며’, ‘직원들의 이야기를 듣고‘ ‘(지적받은) 문제를 고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사실 일하기 좋은 기업,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기업들에서 많이 보이는 키워드에는 특별할 것도, 새로울 것도 없었다. 눈치 보지 않고 법이 보장한 연차와 조직이 만든 복지 제도를 활용할 수 있는 것, 함께 일하는 구성원들이 합리적이고 믿을 수 있는 것, 조직이 구성원들을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존중하고 배려해 주는 것, 회사의 성장을 함께 나누는 것.

일견 당연한 이야기들,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들 아닌가. 그런데 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이 당연한 것들이 1점 기업과 5점 기업을 가르는 차이점이었다.

지금 우리 회사의 모습은 어떤가?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게 이뤄지고 있나? 우리 회사 직원들이 회사에 바라는 것은 그리 대단한 것들이 아닐지 모른다. 
박보희 기자 [email protected]
*이 글은 '포춘코리아' 4월호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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