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에서 가우스랩스로? 이유가 있었죠"

인터뷰
"네이버에서 가우스랩스로? 이유가 있었죠"
가우스랩스 김한주 엔지니어
2022. 05. 13 (금) 14:24 | 최종 업데이트 2022. 05. 13 (금) 14:25
이직은 그 자체로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업계를 바꿔 이직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로 꼽힙니다. 그래도 최근 이직 트렌드는 산업보다는 직군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라고 하죠. 한주님은 대표적인 국내 IT 대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에서, 제조업을 바탕으로 IT 혁신을 꿈꾸는 가우스랩스로 입사해 현재 순항 중이십니다. 대기업에서 스타트업으로, IT 업계에서 제조 기반 산업용 AI 회사로 보금자리를 옮긴 이유가 궁금해지는데요. 김한주 엔지니어님과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가우스랩스 Software Architecture and Platform팀 김한주 엔지니어의 모습
- 안녕하세요, 한주님. 가우스랩스에서 어떤 일을 하고 계신지 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가우스랩스에서 현재 Software Architecture and Platform 팀의 엔지니어로 재직하고 있고요. Panoptes라고 하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지능화에 사용될 AI 제품의 설계와 구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이전에는 네이버 클로바 조직에 계시다가 가우스랩스에 입사하셨다고요. 제조 기반 AI 기업으로 업계를 바꾼 건데, 처음 입사했을 때 어려움은 없었나요?

분야가 생소한 만큼, 다루는 데이터에 적응하는 게 저한테는 큰 도전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행히 함께 일하는 Applied Scientist분들과 PM분들이 많은 도움을 주셔서 생각보다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업계가 바뀐 만큼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우스랩스에 입사하기로 마음 먹은 이유가 궁금합니다.

크게 두 가지 이유였어요. 첫번째로는, 매너리즘에서 탈출하고 싶었어요. 이전 직장에서 한 팀에 4년 가까이 머무르게 되다보니 시야가 계속 한쪽에 머물고, 성장이 다소 정체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도전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사실 곧 아이도 태어나는 시점이어서,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도전한다는 게 마음에 걸리기도 했는데요. 오히려 지금 아니면 기회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가우스랩스는 '산업용 AI'라는 정체성에 있어서 차별점이 있는 기업이었어요. 대부분의 알려진 AI 모델과 기업들이 엔드유저를 타겟으로 하는 것과는 다른 비지니스 모델을 지니고 있었죠. 이런 비지니스 모델에서 성과를 낼 수 있다면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대규모의 생산성 향상에 기여할 수 있고, 그만큼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저한테도 이롭겠죠.(웃음)


- 입사하기 전에 기대했던 부분이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입사해보니, 기대한 부분을 충족하는 회사던가요.

실제로 고객사 데이터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었고요. 한편으로는 이전 실패에서 비롯된 우려도 있었어요. 대학원 시절에 이런 제조 공정에 들어가는 패턴 인식문제를 다룬적 있었는데, 데이터 유출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유효한 수준의 데이터를 만져볼 수 없어서 의미있는 성과를 내지는 못했거든요.

그런데 우려와는 달리, 아니 그 이상으로 고객사가 사활을 걸고 함께 해준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적극성을 보여주고 있고, 실제로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저도 그 과정에 벽돌 한 장이라도 보탠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좋은 팀원은 최고의 복지라는 말이 있듯이, 저희 팀원들 또한 회사의 자랑이라고 생각합니다. 뛰어난 실력을 가진 분들과 함께하는 시간 그 자체로 저를 성장시킬 수 있었다고 확신해요. 저보다 연차가 적은 분들에게도, 인턴분들께도 서로 배울 것이 많습니다.
- 작년 12월에 입사하셨으니, 가우스랩스에선 4개월 차를 맞이하셨군요. 4개월 차로서 느끼기에 가우스랩스의 개발 환경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나요?

아직 인프라나 개발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보니, 굉장히 유동적입니다. 이게 무슨 뜻이냐면, 우리가 해보고 싶은 일은 거의 다 시도해볼 수 있다는 거죠.

물리적인 배포환경에서는 약간 제약이 존재합니다. 고객사 배포환경의 보안과 정보보호 이슈 때문에, 모든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이용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거든요. 그래서 개발 환경과 기술 스택 구성에 있어서 최신 프레임 워크들을 사용하려고 할 때 종종 제약이 있다는 건 약간 아쉬워요. 다만 고객사 측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주려고 노력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는 커버되고 있습니다.


- 가우스랩스는 뿌리는 대기업이면서 스타트업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잖아요. 다소 보수적이라고 알려져 있는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혁신 IT 기업이기도 하고요. 이런 대비되는 특성이 가우스랩스의 개발 문화에는 어떻게 녹아들어있는지 궁금합니다. 가우스랩스의 개발 문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대부분 스타트업이 장점으로 내세우는 부분은 '자율적인 분위기'인 것 같은데요. 가우스랩스는 이 측면에서 확실하게 스타트업의 장점을 잘 살리고 있습니다. 아마도 조직 특성상 실제 고객사와의 물리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대행해주시는 PM님들이 있어서, 보수적인 제조 고객사의 환경과는 달리 개발팀은 자율적인 문화가 가능한 것 같아요. 이 자리를 빌어 개발팀을 대신해 고객사와 분투하고 계신 PM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웃음)

조직장들과 구현 및 설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때도 구체적인 지시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기 보다는, 목표를 정해놓고 그 안에서 팀원들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있습니다. 만약 진행되고 있는 방향이 맞지 않다면 팀원 입장에서 얼마든지 반론을 제기할 수 있고, 합당하다면 관철됩니다.

입사 첫날 조직장님이 해주신 미 해군 그레이스 호퍼 제독의 명언이 아직도 생각나는데요.

"If it's a good idea, go ahead and do it. It's much easier to apologize than it is to get permission." (좋은 발상이 생각났으면 일단 저질러야 한다. 허락 받는 것보다 저질러놓고 사과하는 게 더 쉽다.)

가우스랩스 개발문화에 대해서 아주 잘 표현해 주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 코로나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코로나 시대에 가우스랩스는 어떻게 일하고 있나요?

최근 회사를 선택하는 데에 재택근무가 굉장히 중요한 이슈가 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재택근무가 이직에 있어 높은 우선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면, 가우스랩스를 추천하고 싶어요. 굉장히 합리적이고 유연하거든요. 'Working anytime & anywhere'라는 개념을 아주 잘 살리고 있기 때문에, 어디서나 어느 시간에서나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7월에 아빠가 될 예정이라 집에 임산부가 있어서 외부로 거의 나가지 않으려고 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얼마든지 일을 하고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심지어 어떤 분들은 아예 시골 한달 살기를 하며 일을 하기도 합니다! 외부 미팅이나 세미나도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참석 가능해요. 앞서 언급한 PM님들의 존재가 불필요한 출장을 막아주셔서 가능한 것 같아요. 이제는 사무실 좀 나가서 팀원들이랑 커피도 마시고 회식하는 것도 그리워지는 시점이 되었네요.(웃음)


- 와, 재택근무가 자유롭게 가능한 회사라니. 부러워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럼 다른 기업이 아닌, 가우스랩스의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얻을 수 있는 커리어적 장점이나 경험적 장점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대기업 규모의 연구개발과 스타트업 문화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스타트업의 자유로운 문화를 통해 넓게 사고하고, 동시에 대기업이 가지고 있는 데이터와 경험들이 큰 성장의 밑거름이 되어줍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무엇보다 다른 데서는 접하기 어려운 제조업 관련 데이터들을 원하는 방법대로 가공하고 시스템을 구축해보는 것은 특히 다른 회사에서 경험하기 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 이쯤 되면 가우스랩스에 입사를 고민하는 분들이 많으실 것 같아요. 가우스랩스의 엔지니어는 어떤 역량이 필요할까요. 크게 세 가지만 꼽아주신다면요.

첫 번째는 도전 정신입니다. 요즘 들어 크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능력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생태계와 기술 트렌드의 흐름 속에서도 새로운 기술이나 방법론에 두려움 없이 뛰어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려면 스스로가 끊임없이 발전하려고 하는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해요.

두 번째는 팀스피릿입니다. 대규모 조직과 인력을 갖춘 큰 회사들과는 달리 가우스랩스의 엔지니어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귀한 자원입니다. 더욱이 현재 진행하고 있는 프로젝트의 스케일이 계속 커져가면서 여러 팀원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만약 이런 소규모 집단에서 팀 문화를 해치거나 저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조직안에서 스스로의 능력을 발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의 능률도 현격히 떨어뜨리게 됩니다. 그리고 조직이 작은 만큼 데미지는 더 크게 돌아오겠죠.

마지막은 책임감 내지는 오너십 입니다.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것은 역으로 방만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협업하는 팀원들과 조언을 해주는 리더들이 있지만, 궁극적으로 맡은 업무는 담당한 엔지니어만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각 개인들에게 최대한의 자율성과 결정 권한이 부여된 만큼 책임감을 발휘해 이러한 특권들이 최대 효율로 동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각 개인에게 기대되는 역할입니다.


- 만약 주니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와 함께 일하게 된다면, 함께 일하는 후배에게 업무적으로 어떤 교육이나 경험을 권하고 싶으신가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셔도 좋고,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은지 이야기해주셔도 좋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프레임워크나 기술들에 대해서 거리낌 없이 도전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언제나 최신 기술이 정답이 되지는 않지만, 그것에 대해서 공부해보고 해부해 보면서 그 기술을 만든 사람들의 의도나 경험등을 읽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그 기술이 우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지식도 자연스럽게 쌓일 거예요. 그렇게 얻은 지식과 경험을 팀원들과 나누세요. 공유되지 않는 지식은 그냥 내 안에 선형적으로 증가할 뿐이지만, 팀원들끼리 습득한 지식을 공유하면 지수적으로 증가하는 경험과 지식을 맛볼 수 있을 겁니다.


- 마지막으로, 가우스랩스의 소프트 엔지니어로서 올해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지금 개발하고 있는 Panoptes 어플리케이션을 완성하고, 일반화된 프레임워크 설계를 뽑는 겁니다. 당연히 쉬운 일은 아니지만 이후에 우리가 현재 고객사를 넘어, 더 많은 제조업 세계를 정복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IPO도 그만큼 더 가까워지겠죠?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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