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안에서 담배 피는 상사 땜에 죽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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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안에서 담배 피는 상사 땜에 죽겠어요
[논픽션실화극] 사무실서 '뻐끔'…비흡연자 도망치게 만드는 회사들
2022. 05. 16 (월) 18:18 | 최종 업데이트 2022. 05. 17 (화) 10:53
※ 다음 글은 잡플래닛 <컴퍼니 타임스>에 들어온 제보와 잡플래닛에 남겨진 리뷰 등을 바탕으로 재구성되었습니다.
#1 담배 쩐내 때문에 퇴사하고 싶어요.

우리 회사는 사무실 내에 흡연실이 있어요. 전 하필 자리도 흡연실 근처라 매일이 곤욕이에요.

그나마 흡연실에서 태우는 건 비흡연자 직원들 눈치를 보는거죠. 사무실에서도 뻔뻔하게 담배 피우는 사람들 있습니다. 한 부서는 툭하면 담배 타임으로 나가서 들어오질 않아요. 흡연 시간이 근무의 반 이상은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사이에 비흡연자는 계속 일하고요.

어떤 상사는 회의 참석할 때 쇼파에 반쯤 누워 담배 피면서 회의를 시작하세요. 진짜 퇴근할 때 온 몸에 담배 쩐내가 들러붙어서 머리가 아플 정도입니다. 흡연 공간 좀 건물 밖으로 빼내면 안 될까요? 간접흡연이 안 좋은 건 어린이도 안답니다. 사람과 사람끼리의 예의는 지켜주세요.


#2 사무실 안에서 상사가 담배를 피워요.

좁은 사무실에서 담배는 도대체 왜 피우는 걸까요? 우리 회사는 하루가 멀다하고 징계위원회가 이루어지는데 사무실에서 담배피는 분에 대한 징계는 없어요. 인사팀에 건의해도 아무런 조치가 없어요. 사장님도 자기 방에서 담배 태우시고요. 모두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걸 왜 조치하지 않는 건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자기 집에서 담배 필 때도 눈치 보는 시대인데 말입니다.

어디 잡플래닛에만 이런 내용이 올라오겠어요. 대학 커뮤니티, 카페 등 온갖 익명 사이트에 이미 아르바이트와 인턴 경험 후기가 넘쳐나요. 대표님, 진짜 이렇게 운영하다간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오는 수가 있습니다….


#3 우리 대표님은 골초에 욕쟁이

담배만 피우면 다행이게요? 우리 회사는 대표부터가 문제입니다. 정작 직원들은 흡연실이 멀어서 바쁠 때 담배 한 대 피우기 어렵다는데 대표는 기분 내키는 대로 사무실 안에서 담배를 피워요. 입에 담배가 물려 있지 않으면 욕을 뭅니다.

“****들 너네들이 하는 게 뭐 있냐?”
“이딴 식으로 할 거면 사직서를 내라.”


쩌렁쩌렁한 소리를 듣고 있자면 귀가 아파요. 거기다 어수선한 사무실까지…. 그 어떤 걸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음엔 면접 보러 들어갔을 때 담배 냄새 나는 사무실은 무조건 피하려고요.
◇ 금연 건물에서 흡연? "관할 보건소에 신고합시다"
'2022년, 돈만 있으면 우주 여행도 떠나는 이 시대, 아직도 사무실에서 흡연하는 회사가 있단 말이야?'라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입니다. 여전히 직장 동료, 상사, 대표의 사무실 내 흡연으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직장인들이 있다고 하는데요. 잡플래닛에 리뷰를 남긴 한 직장인은 "회사에서 공용으로 쓰는 자동차 내에서 흡연하는 사람 때문에 자동차에서 담배 쩐내가 심하다"며 불만을 토하기도 했습니다.

날씨가 춥거나 더워서 밖에 나가기 귀찮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이니 네가 이해해라, 전자담배는 몸에 나쁘지 않다 등 이유라고 둘러대는 핑계들도 참 다양했어요.

국민건강증진법은 전체 면적 1000㎡(약 303평) 이상의 사무용 건축물은 금연 구역으로 지정하도록 정하고 있습니다. 금연 구역으로 지정된 장소에서 흡연을 했다가 단속으로 적발되면 1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돼요. 물론 전자담배도 마찬가지입니다.

관할 보건소에 흡연 사실을 신고하면, 보건소 등에서 금연지도원이 방문합니다. 흡연 현장을 확인하고 위반 행위자에게 과태료를 부과하게 됩니다. 과태료를 부과하기 위해서는 흡연 사실이 인정되어야 하는데요. 가능하다면 흡연 현장을 사진 찍어두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럼 건물 내에 흡연실을 설치하는 건 문제가 없을까요?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르면 가급적 실외에 흡연실을 설치해야 하지만, '부득이한 경우' 건물 내에 흡연실을 설치할 수 있게 허용했습니다.

다만 이 또한 조건이 있습니다. 건물 내에 흡연실을 설치했다면 흡연실임을 나타내는 표지판을 부착해야 하고요. 담배 연기가 실내로 유입되지 않도록 실내와 완전히 차단된 밀폐 공간이어야 합니다. 공동으로 이용하는 시설인 사무실, 화장실, 복도, 계단 등의 공간을 흡연실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또 연기를 실외로 배출할 수 있도록 환풍기 등 환기시설을 설치해야 합니다. 이외에도 국민건강증진법은 흡연실을 설치 기준을 까다롭게 규정하고 있어요.

실내 흡연실 때문에 사무실 내에서 담배 냄새가 심하다면 아마도 관련 시설 기준을 지키지 않아서일 텐데요. 현행법상 흡연실 시설기준을 어길 경우, 업주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다시 적발되면 과태료를 170만원부터 500만원까지 단계적으로 올려 물리기로 되어 있어요. 

법적 조항이 이렇게 마련되어 있지만, 아쉽게도 단속이 제대로 되고 있지는 않은 실정이라고 합니다. 결국 법적인 해결보다는 회사 내에 배려하는 문화를 정립하는 게 더 현실적인 방법이라는 건데요. 사무실은 일을 하는 장소지, 누군가를 고통스럽게 하는 장소는 아니잖아요. 대표님, 그리고 직장 동료 여러분. 몸에 나쁜 담배는 부디 실외 흡연 장소에서 피우시면 안 될까요?
이주경 변호사·홍유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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