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팅앱 NO, 소셜 엔터테인먼트 YES

인터뷰
데이팅앱 NO, 소셜 엔터테인먼트 YES
[인터뷰] 큐피스트 라이언 CTO, 키쓰 디자이너, 브라이트 개발자
2022. 06. 13 (월) 16:28 | 최종 업데이트 2022. 06. 13 (월) 16:48
"소개팅앱은 이제 약간 흘러간 말이죠. 지금 저희는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합니다"
만남 앱 '글램'의 운영사 '큐피스트' 직원들이 인터뷰에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한 말이다. 소개팅 앱으로 시장에 널리 알려졌지만, 소개팅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앱 안에서 모든 사회적 관계를 맺을 수 있게 만든다는 것이다.

앱 안에서 맺어진 관계 속에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도록, 큐피스트는 이성간의 사랑 외에도 친구, 동료, 가족 등의 모든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 중이다. 유저에게 근처에 있는 유저의 대략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친구 신청을 할 수 있는 '동네 친구' 기능과 호스트, 게스트, 참여자 3가지 형태로 참여해 다양한 사람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글램 라이브' 기능이 그 고민의 결과다. 

큐피스트의 글램 앱은 지난 3월 기준 국내 회원 400만, 누적 다운로드 수 600만, 월 이용자 35만으로 국내 데이팅 앱 중 이용자수 1위를 기록했다. 이런 성과 덕에 지난해 말에는 4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데이팅이 아닌 소셜 엔터테인먼트를 추구하는 큐피스트는 어떤 회사일까? 큐피스트의 구성원인 라이언(Ryan) CTO와 키쓰(Keith) 프로덕트 디자이너, 브라이트(Bright) 앱 개발자를 만나 들어봤다. 
 
(왼쪽부터) 큐피스트 라이언(Ryan) CTO와 키쓰(Keith) 프로덕트 디자이너, 브라이트(Bright) 앱 개발자 / 사진=오승혁 기자
 
-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라이언 / 안녕하세요. 큐피스트 CTO 라이언입니다. 저는 스타트업에서 쭉 일했어요. 회사를 만들고 파는 일을 반복했죠. 첫 시작은 e-book 제작 플랫폼을 만드는 회사였어요. 나름 괜찮았는데 엑싯(Exit)하고 미미박스 이커머스에 들어갔죠. 거기서 코파운더 자격으로 미국에 가서 와이 콤비네이터(액셀러레이터 프로그램)를 성공적으로 진행했어요. 그때도 CTO 역할이었구요.

그 후에는 '링크샵스'라는 옷 도매 회사를 다녔어요. 오프라인 옷 도매 시장을 온라인으로 옮기겠다던 큰 꿈을 가진 회사였어요. 마침 그때가 AI 붐이 터질 때라 3, 4년간 인공지능으로 시계열 데이터를 분석했어요. 완전 잘됐다고 하기는 어렵지만 꽤 열심히 배웠어요.그후 리디에 CTO로 가서 일하다가 큐피스트에 CTO 겸 Late Co-founder 자격으로 오게 되었어요. 제가 들어간 회사들은 대체로 잘 됐어요. (웃음) 저는 CTO지만, 돈 버는 것을 더 좋아해서 사업가 기질이 더 많거든요. 

키쓰 / 큐피스트의 프로덕트 디자이너 키쓰입니다. 큐피스트 입사 전에 스타트업에서 4년 일했어요. 인공지능 B2B 서비스였고 이모티콘 솔루션이 주요 프로젝트인 회사였죠.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교수님이 창업한 회사에 취직한 거에요. 스타트업이 무엇인지 다니면서 느꼈습니다. 입사 초기에는 사업 초창기라 회사가 정말 여유로워서 '이게 스타트업이구나!' 했는데 회사 규모가 커질수록 업무 범위가 넓어지더라고요. 그제서야 업무 강도가 높다는 스타트업의 진면목을 보게 됐죠. 

브라이트 / 전 직업 군인을 했던 사람이에요. ROTC로 시작해 대위까지 하다 나왔어요. 전역하고 대학원을 다니면서 본인이 다니는 스타트업에 자부심이 강한 분을 만났어요. 그 분을 가까이에서 보면서 작은 회사를 키우고 가치를 높이는 모습을 본받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학부 때부터 개발을 했기에 이 역량을 키우고 싶었고요. Node.js 백앤드 개발자로 1년 정도 일 하다가 앱 개발에 흥미가 생겨 React Native 개발자로 전향한 후 앱을 3개 출시했습니다. 그러다가 글램에서 네이티브 앱을 React Native로 전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개발자 커리어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 ‘큐피스트’라는 회사 이름으로는 회사의 일에 대해 알기가 쉽지 않은데요. 각자 큐피스트는 언제, 어떻게 알게 되셨나요? 

라이언 / 시즌마다 어떤 사업 아이템을 해볼지 구성하는 편이에요. 틴더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 전에 데이팅 앱 시장조사를 한 적이 있어요. 물론 그때도 글램은 업계 내 상위권의 뾰족한 회사였죠. 그렇게 시장조사를 하던 중에 큐피스트 안재원 대표에게 리액트 네이티브 컨설팅이 필요하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당시 다른 회사에 다니고 있어서 그렇다할 컨설팅을 해주진 못했지만, 만나서 얘기를 하다가 친해졌고 회사 이야기를 들었죠. '인류의 재해와 같은 세상의 외로움을 없애고 싶다'는 회사의 모토가 너무 흥미로웠어요.

키쓰 / 글램은 광고로 간간이 봤어요. 물론 큐피스트와 글램의 연결고리를 찾지는 못했고요. 게다가 저는 데이팅 앱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전에 잠시 쉴 때 들어온 타 데이팅 앱 회사의 스카웃 제안을 거절할 정도로요. 그러다 전 직장에서 함께 일하다 글램으로 이직한 분과 일한 경험이 좋았기 때문에 큐피스트에 지원했어요. 면접 과정이 좋기도 했고요. 저는 데이팅앱이 위험하다고 생각해서 부정적이었는데 대표님의 외로움을 없앤다는 비전이 진심이더라고요. 면접 후에도 계속 연락을 주셨어요. 내가 회사를 택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가 날 이렇게 원하는 일이 살면서 얼마나 있을까 해서 오게 되었어요.

브라이트 / 글램 서비스는 연애하고 싶은 한 명의 사용자로 알고 있었지만, 큐피스트라는 회사 이름은 이직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글램을 모티브로 한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를 보면서 “저렇게 일하면 재밌겠다”고 생각해 회사 정보를 찾아본 적이 있지만 당시에는 제가 준비하고 있는 기술스택과 달랐기 때문에 큰 관심을 두진 않았어요. 그런데 이직 준비 중에 제가 가진 기술 스택으로 면접 제의가 들어와 신기하다고 생각해 관심을 갖게 됐죠.

라이언 / 아, 저도 그 드라마 통해서 좀 더 알게되었어요. "어, 이 회사 드라마에 PPL 하네? 얼마를 썼을까?" 그런 생각을 하면서요. 스타트업은 얼마나 메이저인지와 얼마나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지가 중요한데 드라마에 나오니까 데이팅앱 중에 선두주자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입사하니까 '이번 생은 처음이라' DVD 패키지를 주더라고요. (웃음)  
 
 
소소하게 내기를 걸고 보드게임을 즐기는 직원들. 내기 덕에 표정이 진심이다 / 사진=오승혁 기자 
 
- ‘큐피스트’와 ‘글램’ 앱 서비스가 낯설 분들을 위해 회사의 서비스를 한 문장으로 소개해주세요. 

라이언 / 사랑을 나눠주는 서비스

키쓰 / 다양한 사람, 혹은 내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는 서비스

브라이트 / 참(charm) 잼(jam)있는 어플


- 각자 큐피스트에 오시기까지 하신 공부에 대해 들려주세요. 

라이언 / 저는 컴퓨터학과를 나왔어요. 학부 때도 공부 안하고 일하러 다니고 회사만 만들고 그랬습니다. 어릴 때부터 컴퓨터를 공부하고 잘 알고 있던 상태라서 학업을 파기보다는 돈 버는 것이 더 좋더라고요. 

키쓰 / 시각디자인학과를 졸업했어요. 어릴 때 부터 한 길만 팠거든요. 유치원 때부터 미술을 하다 입시미술까지 했어요. 적성도 잘 맞았고요.

브라이트 / 학부 때는 전자공학을 전공했는데, IT서비스 쪽에 관심이 생겨서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을 전공했어요.


- 세 분 모두 각기 다른 커리어 경험을 가지고 계십니다. 큐피스트에 입사하실 때, 회사생활에서 가장 기대하신 부분은 무엇인가요? 그 기대가 입사 후에 실제로 어떻게 충족되었는지도 궁금해요. 

라이언 / 가능하면 모든 것을 공개하는 문화가 있어요. 슬랙 채널도 프라이빗 채널이 거의 없을 정도죠. 숨길수록 안 좋다고 생각하는 대표가 만든 특별한 문화에 대해 기대하고 왔습니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비이상적인 결정을 하는게 많은데 큐피스트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고 왔죠. 그 부분에서 만족스러워요. 이성적인 결정을 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데이터 등 근거를 통해 움직이는 것도 좋고요.  

키쓰 / 면접에서 독특하게 대표님과 서로의 사업과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어요. 운영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대표님이 되게 투명하더라고요. 전 직장은 좋은 것만 공유해줬거든요. 어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이걸 왜 해야하는지 모르고 모호한 상태에서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일에 동기가 떨어졌죠. 그런데 큐피스트는 사소한 부분부터 매출까지 모든 것을 공개하는 게 신기했어요. 구성원 전체가 현 상황을 바로 알고 가야 서로가 바라보는 방향이 좁혀질 수 있거든요. 이 점이 마음에 들어요. 

브라이트 / 큐피스트에 들어오니 WHY?가 진짜 중요했어요. 전 직장에서는 혼자 모바일 개발을 하면서 사업 템포가 늦어졌는데 관련 히스토리를 모른 채, 왜 개발해야하는지 몰라서 기획자랑 많이 싸웠어요. 큐피스트는 문서를 작성할 때 서두에 '왜?'를 작성하기 때문에 모두가 그 '왜'를 납득하지 않으면 일을 시작할 수 없어요. 경력 4년차인데 기술적 커리어에 제일 신경써야 할 때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큐피스트로 오면 네이티브로 시작해서 전환 과정에서 전문성을 넓힐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 스타트업의 리뷰에서 많이 보이는 키워드들이 있어요. 큐피스트도 그렇고요. 큐피스트의 리뷰에는 장점과 단점에 모두 ‘스타트업’이 키워드로 등장해요. 스타트업 특유의 분위기가 장점으로 언급되는 동시에 부족한 체계가 단점으로 지적됩니다. 각자 느낀 큐피스트의 장단점을 말해주세요.

라이언 / 사람을 설득할때 ‘왜’ 처럼 중요한 게 없다고 생각해요. 큐피스트는 ‘왜?’라는 기둥을 가지고 결정을 하는 코어 문화가 잘 잡혀있어요. 그러면 쓸데 없는 다툼에 신경 쓸 일이 없거든요. 그리고 스타트업이기에 성장할 수 있는 룸이 많아요. 구성원 커리어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하고 제안도 자주 합니다. 많은 스타트업이 구성원을 소모시키는 편이고 구성원의 성장에 관심이 없는데 구성원간 1:1 미팅인 ‘오손도손’ 이라는 시스템을 운영해서 감정과 넥스트를 자연스럽게 이야기하게 해요. 이 문화 자체로 대기업보다 좋다고 봐요. 대기업은 구성원들이 시스템 내에서 알아서 크길 기대한다면 큐피스트는 개개인들이 어떤 기술을 배워야 하는지, 마인드셋을 어떤 방법론으로 일해야하는지 제시 해주거든요. 

단점은 아무래도 아쉬운 체계죠. 그래서 개발 프로세스를 고도화해 나가는 중입니다. 특히 에자일 프레임워크 쪽에서요. 여러 기업들이 사내 문화에 허세가 껴있는 경우가 많데 저희 문화는 담백해요. 진짜 하는 게 아니면 없애거든요. 회사에 미션이 있는데 거짓말이거나 허세를 부리는 게 아니라 정말 추구하는 것만 들어가 있다는 점이 마음에 들어요. 

키쓰 / 스타트업 자체에 매력을 느끼는 중이에요.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랄까요? 규모가 작다보니 내 성과를 증명받을 수 있고, 여러 프로젝트를 빠르게 테스트 해볼 수 있어요. 이게 아니다 싶으면 얼른 방향을 쉽게 틀 수 있고요. 확실히 업무 강도는 강한 편이에요. 내가 얼만큼 이 일을 좋아하는지에 따라 사람마다 일을 대하는 태도가 다를 것 같네요. 그래서 큐피스트에 맞는 사람은 모 아니면 도 일 것 같아요.

브라이트 / 문화를 시스템화 시켜놓은 것이 좋아요. 퇴근할 때 인사를 하지 않고 퇴근하는 ‘사일런스 퇴근’ 문화가 있는데 이런 것 처럼 그냥 ‘퇴근 자유롭게 마음 편히 하세요’ 라고 말로만 하지 않고 이렇게 시스템화 시켜놓으니 훨씬 적응하기 편하고 이게 곧 우리만의 문화이자 색깔이 되는 것 같아요. 단점은 확실히 의욕이 넘치는 만큼 몸이 피곤해집니다. 곳에 내용을 입력해 주세요
 
- 라이언님은 큐피스트에 cto로 입사하기 전까지 미미박스의 코파운더 자격으로 미국 사이트 론칭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서 큐피스트의 글램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라이언 / 물론이죠. 올해 초부터 글로벌 진출, 그중에서도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요.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문화가 열려있고 시장도 크거든요. 한국 스타일의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도어대시'도 그렇고 게임 중계 플랫폼인 '트위치'도 아프리카와 비슷하거든요. 온라인에서 만나는 방식들은 흥하고 있어요. 글램의 라이브 기능처럼 온라인에서 다같이 놀 수 있는 공간은 새로운 충격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키쓰님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이슈의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계세요. 사실 직장인들에게도 커뮤니케이션은 늘 고민이죠.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특별히 하시는 공부나 노력들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키쓰 / 따로 공부를 한 건 아니었는데 성향 자체가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거든요. 낯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번개도 좋아해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봐요. 모임 어플을 통해서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요. 컴퓨터 앞에서 리서치 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좋다고 느낀 계기가 있었어요. 대학생 때 범죄율이 높은 마을에 지역 축제도 열고, 벽화도 그리면서 마을의 범죄율을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때 지역 주민들 후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꼈죠. 실제로 벽을 노란색으로 칠하면 범죄율이 줄어든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 브라이트님은 개발자로 프론트엔드, 백엔드 양쪽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관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두 분야의 일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텐데, 노하우가 있나요? 

브라이트 / 회사에서 모바일 앱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백엔드 업무는 담당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백엔드 분야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일상 생활이나 업무 중에 불편하다고 느낀 점에서 영감을 얻어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요즘은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기능을 시나리오 별로 테스트 할 수 있는 프록시 서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중요한 점은 혼자서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토이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는 것이죠. 혼자서 진행하기에 힘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지쳐서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개발에 더 큰 흥미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 회사의 성장세에 따라서 여러 분야의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큐피스트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지원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라이언 / 성장하고 싶은 사람. 스타트업 특유의 기회가 있다고 봐요. 일은 많지만 넥스트 스테이지를 생각하고 성장을 하고 싶은 분들이면 좋겠어요.

키쓰 / 디자인팀 관점으로 말씀드리자면 문제 해결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용자 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MBTI를 하는데 E 성향인 분들이 많아요. 

브라이트 / 잘 노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업무 협력 체계 등이 쫀쫀하지 않은데 부탁할 건 또 많거든요. 그래서 친화력이 좋아야 할 것 같아요. 물어봤다 까여도 상처 안받고 말이에요.

라이언 / 보통 개발자들은 MBTI가 I로 시작하거든요. 근데 저희는 외향적인 개발자가 좀 있는 편이에요. 꼭 그게 좋다는건 아닌데 그런 분들도 많으니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다고 할까요?

키쓰 / 일하면서 놀랐는데 보통 프로젝트를 하면 개발자 분들은 의견을 안낼 때가 많은데 여기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아서 개발자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세요. 왜 기획이 이렇게 나오고 디자인이 이렇게 나왔는지 먼저 납득시켜 달라고 하시니까요. 


- 큐피스트 입사 과정에서 받은 면접 질문과 과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궁금한데요. 그 질문을 지금 다시 받으신다면 어떻게 답하실 건가요? 

라이언 / 저는 면접이 아닌, 큐피스트 대표와 친해지는 과정에서 '사랑,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고민한 사람이 있었구나'를 느껴서 너무 감동했어요.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 끌리거든요. 근데 안재원 대표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로우 레벨까지 깊게 생각해봤구나 싶었어요. 

키쓰 / 면접이 빠르게 진행됐고 솔직한 이야기가 오가서 좋았어요. 스타트업은 대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표에 대해 알아야 해서 안재원 대표의 SNS를 찾아 읽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많이들 회사는 회사일 뿐이라고 얘기하는데 전 항상 진심이거든요. 큐피스트 잡플래닛 후기를 보면 대표님이 날카롭게 질문을 했다고 하는데 그걸 장점으로 본다면 아는게 많아서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브라이트 / 전 과제전형, 기술면접 그리고 컬쳐핏 면접까지 모든 과정을 다 겪었어요. 그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향후 성소수자를 위한 서비스가 추가 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그들도 사랑을 원하는 사람이고, 기능 구현에 필요한 리소스가 가용하다면 개발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대답한 것 같아요. 지금 질문을 받아도 대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면접 당시에는 핏이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민감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진지하게 고민했던 내용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면접을 직접 본다면 꼭 하고 싶은 질문은 뭔가요? 혹시 이런 답변이면 좋겠다 하는 모범 답안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키쓰 / 디자인팀 관점에서 얘기할게요. 일단 디자인팀 면접은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이루어져요. 본인 디자인에 대해 왜 이렇게 했고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왜 이 폰트를 썼는지 등 디테일한 답변까지 가능하다면 충분해요. 폰트도 그냥 쓰는 것 같아도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거든요. 그 대답을 스스로 할 수 있으면 돼요.

라이언 / 키쓰와 비슷한데 어떤 결정을 하든 논리적인 이유, 특히 개발이나 기획은 완전히 논리적 이어야해요. 정답이 없는 만큼 근거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갖고 고민을 해봤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브라이트 /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 했을 때 적용한 효과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할 거에요. opacity 값을 변경하거나, highlight를 이용해서 표현하는 등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알고 싶은 것은 클라이언트 개발자로서 UX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듣고 싶은 것 같아요.

라이언 / 브라이트는 개발자 답지 않게 유저에게 관심이 정말 많아요. 클라이언트 개발자에게 유저 경험에 대해 고민하는 건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백앤드는 얼마나 빨리 응답이 나오는지,클라이언트는 응답이 느릴때도 어떻게 느리지 않게 느껴지도록 할거냐를 고민하니까요.


- 큐피스트의 지원자들을 위해 각 부서 중장기 목표나 올해 과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라이언 / 엔지니어링 목표는 개발하기 쉬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에요. 프로덕트 총괄로는 저희 라이브의 전체 중요도가 데이팅을 넘어 서는 것, 매출이 됐든, DAU가 됐든, 라이브 사업이 커져야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라운지로 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거든요. 

키쓰 /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데 디자인 통일성도 있지만 서로의 디자인 퀄리티를 맞추려고 해요. 그게 가능해 진다면 업무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 기대해요. 

브라이트 / 처음 큐피스트에 합류 했을 때 React Native 비중이 5% 정도였는데, 지금은 15% 정도로 전환한 것 같아요. 올해 목표는 React Native 비중을 80%까지 올려서 Code Push를 통한 빠른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빠르게 비즈니스에 녹여내고 싶어요. 


- 데이팅 앱 서비스를 하던 기업들이 소셜 디스커버리, 소셜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소셜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시장에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라이언 / 취향이 다양화됐잖아요.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냐 물어보면 다 아는 사람이 나왔잖아요. 쉽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친해질 수 있었어요. 지금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튜버를 말해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다양하거든요. 그만큼 공통 관심사가 적어졌다는 거죠. 오프라인상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어려워졌어요.

이제 온라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처음에는 배민에 입점한 가게도 몇 없었는데 지금은 배달음식의 선택지가 정말 많아진 것처럼요. 사람을 만나는 시작점도 온라인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글램에 소셜 기능을 도입하고 있는거고요. 취향에 맞는 친구들을 만나 만남이 풍족해지는 사회 만들기를 큐피스트가 리딩하는거죠. 

우리는 ‘24/7 플레이라운지’, 언제나 와서 놀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어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죠. 데이팅앱은 1:1의 무거운 관계를 지향하는데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플레이 라운지에서 어떻게 재밌게 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라이브에서 답을 찾았어요. 무겁지 않게 자연스럽게 친해진 후 '만나볼까' 싶어지도록 하는 게 저희의 방향이에요.

미국은 인구의 60%가 온라인으로 만난다는 조사 결과가 있더라고요. 온라인 만남에 대한 큰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변화라고 봐요. 당근마켓도 그렇고 원래의 목적 보다는 온라인 만남의 장이 되고 있잖아요. 만남에 대한 액션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세 분이 큐피스트에서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라이언 / 회사와 제 목표가 같아요. 올해의 목표는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이에요. 의미 있는 매출이나 DAU가 됐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거에요. 개인적으로는 운동 하나를 마스터 하는 게 있겠네요.

키쓰 / 저의 큰 목표는 지하철에서 글램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거에요. 뭔가 지금은 데이팅앱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켤 수 없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글램 라이브가 커지면 더 소셜화될테고 그럼 언제 어디서든 눈치 안보고 사용할 수 있겠죠. 작은 목표로는 글램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을 하고싶어요. 사무실 입구에 걸려있는 고객님들의 리뷰에 직원 출신의 리뷰가 걸리는거죠. 

브라이트 / 캠핑 유튜버가 되고싶은 꿈이 있어요. 캠핑 풀세트를 완성하는 그 날까지!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
원문 출처 : https://www.jobplanet.co.kr/contents/news-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