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이언님은 큐피스트에 cto로 입사하기 전까지 미미박스의 코파운더 자격으로 미국 사이트 론칭 등 다양한 경험을 쌓으셨습니다. 이때의 경험을 살려서 큐피스트의 글램 서비스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요?
라이언 / 물론이죠.
올해 초부터 글로벌 진출, 그중에서도 미국 진출을 검토하고 있어요. 온라인을 통해 만나는 문화가 열려있고 시장도 크거든요.
한국 스타일의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미국판 배달의 민족인 '도어대시'도 그렇고 게임 중계 플랫폼인 '트위치'도 아프리카와 비슷하거든요.
온라인에서 만나는 방식들은 흥하고 있어요. 글램의 라이브 기능처럼 온라인에서 다같이 놀 수 있는 공간은 새로운 충격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키쓰님은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사람들 간의 커뮤니케이션 이슈의 해결 방안을 고민하고 계세요. 사실 직장인들에게도 커뮤니케이션은 늘 고민이죠. 이런 고민을 덜기 위해 특별히 하시는 공부나 노력들이 있다면 들려주세요.
키쓰 / 따로 공부를 한 건 아니었는데 성향 자체가 사람 만나는걸 좋아해요.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 에너지를 얻거든요. 낯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하고 번개도 좋아해요.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을 만나서 그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 이야기를 들어봐요. 모임 어플을 통해서 만나 이야기를 듣기도 하고요. 컴퓨터 앞에서 리서치 하는 것보다 직접 경험하는 게 좋다고 느낀 계기가 있었어요. 대학생 때
범죄율이 높은 마을에 지역 축제도 열고, 벽화도 그리면서 마을의 범죄율을 낮추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그때 지역 주민들 후기가 정말 좋았어요. 그런 부분에 매력을 느꼈죠. 실제로 벽을 노란색으로 칠하면 범죄율이 줄어든다고 하더라고요. 신기하죠?
- 브라이트님은 개발자로 프론트엔드, 백엔드 양쪽에 모두 관심을 가지고 일하신다고 들었습니다. 관심은 누구나 가질 수 있지만, 두 분야의 일을 원활하게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일텐데, 노하우가 있나요?
브라이트 / 회사에서 모바일 앱 개발자로 일하고 있고 백엔드 업무는 담당하고 있지는 않아요. 하지만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백엔드 분야도 꾸준히 공부하고 있어요. 일상 생활이나 업무 중에 불편하다고 느낀 점에서 영감을 얻어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해요. 요즘은 회사에서 개발하고 있는 기능을 시나리오 별로 테스트 할 수 있는 프록시 서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어요. 중요한 점은 혼자서 진행할 수 있는 정도의 토이 프로젝트 주제를 정하는 것이죠. 혼자서 진행하기에 힘든 프로젝트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결국은 지쳐서 포기하게 되더라구요.
작은 프로젝트를 하나씩 완성하면서 얻는 성취감이 개발에 더 큰 흥미를 느끼게 해준 것 같아요.
- 회사의 성장세에 따라서 여러 분야의 채용을 계획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큐피스트에서 환영받을 수 있는 지원자는 어떤 사람인가요?
라이언 / 성장하고 싶은 사람. 스타트업 특유의 기회가 있다고 봐요.
일은 많지만 넥스트 스테이지를 생각하고 성장을 하고 싶은 분들이면 좋겠어요.
키쓰 / 디자인팀 관점으로 말씀드리자면
문제 해결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을 것 같아요. 사용자 소리를 듣고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 MBTI를 하는데 E 성향인 분들이 많아요.
브라이트 / 잘 노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스타트업이다 보니 업무 협력 체계 등이 쫀쫀하지 않은데 부탁할 건 또 많거든요. 그래서 친화력이 좋아야 할 것 같아요. 물어봤다 까여도 상처 안받고 말이에요.
라이언 / 보통 개발자들은 MBTI가 I로 시작하거든요. 근데 저희는 외향적인 개발자가 좀 있는 편이에요. 꼭 그게 좋다는건 아닌데 그런 분들도 많으니 모두 즐겁게 놀 수 있다고 할까요?
키쓰 / 일하면서 놀랐는데 보통 프로젝트를 하면 개발자 분들은 의견을 안낼 때가 많은데 여기는 서비스에 대한 이해가 굉장히 높아서 개발자분들이 의견을 많이 내세요. 왜 기획이 이렇게 나오고 디자인이 이렇게 나왔는지 먼저 납득시켜 달라고 하시니까요.
- 큐피스트 입사 과정에서 받은 면접 질문과 과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궁금한데요. 그 질문을 지금 다시 받으신다면 어떻게 답하실 건가요?
라이언 / 저는 면접이 아닌, 큐피스트 대표와 친해지는 과정에서
'사랑,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깊게 고민한 사람이 있었구나'를 느껴서 너무 감동했어요. 제가 모르는 것에 대해 아는 사람에게 끌리거든요. 근데 안재원 대표는 사람과 사랑에 대해 로우 레벨까지 깊게 생각해봤구나 싶었어요.
키쓰 / 면접이 빠르게 진행됐고 솔직한 이야기가 오가서 좋았어요.
스타트업은 대표가 중요하기 때문에 대표에 대해 알아야 해서 안재원 대표의 SNS를 찾아 읽었어요. 그러면서 점점 매력을 느끼게 되었죠. 많이들
회사는 회사일 뿐이라고 얘기하는데 전 항상 진심이거든요. 큐피스트 잡플래닛 후기를 보면 대표님이 날카롭게 질문을 했다고 하는데 그걸 장점으로 본다면 아는게 많아서 그런 질문을 할 수 있는 거거든요.
브라이트 / 전 과제전형, 기술면접 그리고 컬쳐핏 면접까지 모든 과정을 다 겪었어요. 그 과정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질문은
“향후 성소수자를 위한 서비스가 추가 될 수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어요. “그들도 사랑을 원하는 사람이고, 기능 구현에 필요한 리소스가 가용하다면 개발 못할 이유가 없다”라고 대답한 것 같아요. 지금 질문을 받아도 대답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면접 당시에는 핏이 맞는 사람을 뽑기 위해 민감한 질문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진지하게 고민했던 내용 중 하나일지도 모른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을 찾는 면접을 직접 본다면 꼭 하고 싶은 질문은 뭔가요? 혹시 이런 답변이면 좋겠다 하는 모범 답안이 있다면 살짝 알려주실 수 있나요?
키쓰 / 디자인팀 관점에서 얘기할게요. 일단 디자인팀 면접은 포트폴리오 중심으로 이루어져요.
본인 디자인에 대해 왜 이렇게 했고 문제점이 무엇이었는지, 왜 이 폰트를 썼는지 등
디테일한 답변까지 가능하다면 충분해요. 폰트도 그냥 쓰는 것 같아도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거든요. 그 대답을 스스로 할 수 있으면 돼요.
라이언 / 키쓰와 비슷한데 어떤 결정을 하든
논리적인 이유, 특히 개발이나 기획은 완전히 논리적 이어야해요. 정답이 없는 만큼 근거에 대해 얼마나 확신을 갖고 고민을 해봤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브라이트 / 사용자가 화면을 터치 했을 때 적용한 효과에 대해 설명해달라는 질문을 할 거에요. opacity 값을 변경하거나, highlight를 이용해서 표현하는 등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 제가 알고 싶은 것은 클라이언트 개발자로서 UX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행동하는지에 대해 듣고 싶은 것 같아요.
라이언 / 브라이트는 개발자 답지 않게 유저에게 관심이 정말 많아요. 클라이언트 개발자에게 유저 경험에 대해 고민하는 건 중요한 부분이거든요. 백앤드는 얼마나 빨리 응답이 나오는지,클라이언트는 응답이 느릴때도 어떻게 느리지 않게 느껴지도록 할거냐를 고민하니까요.
- 큐피스트의 지원자들을 위해 각 부서 중장기 목표나 올해 과제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라이언 / 엔지니어링 목표는
개발하기 쉬운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에요. 프로덕트 총괄로는 저희 라이브의 전체 중요도가 데이팅을 넘어 서는 것, 매출이 됐든, DAU가 됐든, 라이브 사업이 커져야 우리가 원하는 플레이라운지로 갈 수 있는 교두보가 되거든요.
키쓰 / 디자인 시스템을 만들고 있는데
디자인 통일성도 있지만 서로의 디자인 퀄리티를 맞추려고 해요. 그게 가능해 진다면 업무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이라 기대해요.
브라이트 / 처음 큐피스트에 합류 했을 때 React Native 비중이 5% 정도였는데, 지금은 15% 정도로 전환한 것 같아요.
올해 목표는 React Native 비중을 80%까지 올려서 Code Push를 통한 빠른 업데이트를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빠르게 비즈니스에 녹여내고 싶어요.
- 데이팅 앱 서비스를 하던 기업들이 소셜 디스커버리, 소셜 엔터테인먼트 등으로 소셜을 강조하는 방식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시장에 궁극적으로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될까요?
라이언 / 취향이 다양화됐잖아요. 어릴 때를 생각해보면 어떤 연예인을 좋아하냐 물어보면 다 아는 사람이 나왔잖아요. 쉽게 이야기를 시작하고 친해질 수 있었어요. 지금은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유튜버를 말해도 서로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너무 다양하거든요. 그만큼 공통 관심사가 적어졌다는 거죠. 오프라인상에서 새로운 친구를 만들기 어려워졌어요.
이제 온라인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봐요. 처음에는 배민에 입점한 가게도 몇 없었는데 지금은 배달음식의 선택지가 정말 많아진 것처럼요.
사람을 만나는 시작점도 온라인으로 옮겨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글램에 소셜 기능을 도입하고 있는거고요. 취향에 맞는 친구들을 만나 만남이 풍족해지는 사회 만들기를 큐피스트가 리딩하는거죠.
우리는
‘24/7 플레이라운지’, 언제나 와서 놀 수 있는 공간을 지향하고 있어요. 쉽게 친해질 수 있는 공간이죠. 데이팅앱은 1:1의 무거운 관계를 지향하는데 거기에 국한되지 않고 플레이 라운지에서 어떻게 재밌게 놀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라이브에서 답을 찾았어요. 무겁지 않게 자연스럽게 친해진 후 '만나볼까' 싶어지도록 하는 게 저희의 방향이에요.
미국은 인구의 60%가 온라인으로 만난다는 조사 결과가 있더라고요. 온라인 만남에 대한 큰 흐름은 거역할 수 없는 변화라고 봐요.
당근마켓도 그렇고 원래의 목적 보다는 온라인 만남의 장이 되고 있잖아요. 만남에 대한 액션 자체를 바꾸는 것으로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 세 분이 큐피스트에서 올해 안에 꼭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라이언 / 회사와 제 목표가 같아요. 올해의 목표는 미국에 성공적으로 진출하는 것이에요. 의미 있는 매출이나 DAU가 됐든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는 거에요. 개인적으로는 운동 하나를 마스터 하는 게 있겠네요.
키쓰 / 저의 큰 목표는
지하철에서 글램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는 거에요. 뭔가 지금은 데이팅앱에 대한 편견 때문에 지하철에서 당당하게 켤 수 없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글램 라이브가 커지면 더 소셜화될테고 그럼 언제 어디서든 눈치 안보고 사용할 수 있겠죠. 작은 목표로는 글램에서 만난 사람과 결혼을 하고싶어요. 사무실 입구에 걸려있는 고객님들의 리뷰에 직원 출신의 리뷰가 걸리는거죠.
브라이트 / 캠핑 유튜버가 되고싶은 꿈이 있어요. 캠핑 풀세트를 완성하는 그 날까지!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
원문 출처 : https://www.jobplanet.co.kr/contents/news-3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