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컨설팅만 1만명…하고 나니 알게 된 것

인터뷰
취업컨설팅만 1만명…하고 나니 알게 된 것
[인터뷰] 서강대 취업지원팀 최성욱 차장이 말하는 <취업의 뼈대>
2022. 06. 16 (목) 14:13 | 최종 업데이트 2022. 06. 21 (화) 12:23
여기 1만명이 넘는 취업준비생(취준생)의 취업을 컨설팅한 사람이 있습니다.

서강대 취업지원팀의 최성욱 차장인데요. 

SK텔레텍 인력팀에서 HR 업무를 경험한 뒤, 후배들에게 제대로 된 '진로 코칭'을 해주고 싶다는 마음에 모교의 취업지원팀으로 이직해 진로, 취업 상담과 진로 탐색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많은 대학생들이 '취업'을 생각하면 '막막하다'고 합니다. 이런 저런 정보를 찾아보지만 적성을 찾는 것부터 자기소개서 작성, 면접 강의 콘텐츠까지 사실 비슷비슷한 내용의 콘텐츠들이 대부분이고요. 옆에서 지켜보다 안되겠다 싶어서 직접 나섰습니다.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취업의 뼈대>라는 책을 썼는데요. 사람도, 적성도, 전공, 직종도 다른데 한 권으로 될 일이 아니죠. 그래서 전공과 직무를 나눠 시리즈로 나올 예정입니다. 첫번째 뼈대는 '상경계 취업'입니다. 

지난 5월 출간 직후 취업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취업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겠죠. 

그래서 <컴퍼니 타임스>가 최 차장을 만나서 물었습니다. 취업, 어떻게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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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취업의 뼈대> 대표 저자 서강대 취업지원팀 최성욱 차장입니다. 저는 서강대학교에서 우리 학생들의 진로, 취업에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총괄하고 있어요. 그 중에서도 특히 학생들의 진로, 취업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 기획 및 운영을 열심히 하고 있죠. 프로그램에서 제가 직접 교육, 강연을 하기도 하면서 취업지원팀에서 하는 진로 탐색 수업의 커리큘럼을 짜고 있어요. 


- 작가님은 이미 업계에서 취업전문가로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세요. 여러 매체에 진로 관련 칼럼도 쓰고 있고요. 취업 컨설팅 시장의 인기 강사인데요. 어떻게 취업전문가가 되신건가요?  

저는 과거에 '스카이'라는 핸드폰으로 알려진 SK텔레콤에서 분사된 SK텔레텍이라는 회사의 인력팀에서 HR 담당자로 일했어요. HR 업무를 하면서 컨설팅에 뜻이 생겨서 인사, 전략 컨설팅을 배우겠다는 목표로 대학원에 왔지요. 3학기 때 마침 교직원 공고가 뜨더라고요. 그 공고를 보고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요. 흔히 말하는 컨설턴트로서 빡센 삶을 살 것인지, 아니면 교직원으로 취업 컨설팅을 하면서 안정적이고 정시에 퇴근하는 삶을 살지요. 그때까지만 해도 교직원이 워라밸이 상당히 높다는 인식이 있었거든요. 큰 오해였죠. (웃음) 

그래서 교직원에 지원했어요. 제가 컨설팅을 공부하고 HR 업무를 한 이유가 어릴 적 꿈이었던 선생님과 닮은 일이라서 거든요. 대학 때 '손짓사랑'이라는 수어 봉사동아리에서 학술부장으로 활동했어요. 지금은 수어 교재가 잘 나와있지만, 그때는 그렇지 않아서 교재를 다 직접 만들었어요. 기초반, 단기반 이런 식으로 동아리원을 나누고 교재를 만들고 강사를 섭외했죠. 제 수어 실력이 는 다음에는 직접 강의도 하고 일일찻집도 진행하면서, 누군가에게 가이드를 주고 컨설팅하는 일이 체질이라고 느꼈어요. 이를 교직원으로 일하면서 제대로 살려야겠다고 생각했죠. 

취업지원팀에 오기 전까지 전략, 기획, 기금 부서에서 일하며 조직 전체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눈을 키웠어요. 기금 모금을 위해 동문들과 컨택하고 대학생 기자단을 만들어서 모금 활동을 알리고, 해외 자매 결연 대학과 함께 하는 교류전 행사의 기획 등 업무를 배우고 취업지원팀에 왔더니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타부서에서 일하면서 경험한 것들을 취업지원팀의 행사에 그대로 녹이면서 일하고 있습니다. 


- 서강대 취업지원팀을 학생들은 ‘갓지팀’(God+취업지원팀)이라 부르더라고요. 취업 컨설팅만 1만명 이상 했다고요. 정말 많은 피와 땀이 들어갔을 것 같아요. 

교직원이 직접 전문성을 가지고 취업 강의, 상담, 프로그램 기획, 운영을 하는 학교들이 많지 않아요. 저희 취업지원팀은 예전부터 내부 직원이 무조건 전문성을 가지고 우리 학생들의 취업 지원을 직접 해야한다는 취지로 움직였어요. 저는 그런 특성을 물려받았고요. 

제가 교육공학으로 석사를 하면서 배운 기술들을 일에 접목해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어요. 팀의 특색을 더 키우려고 노력했죠. 요즘 학생들이 어떤 것을 좋아할지, 무슨 방법을 쓸 때 가장 큰 자극이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어요. 그런 노력의 일환으로 코로나 팬데믹 전부터 유튜브로 취업 고민과 해결책을 나누는 '취리텔'(취업 리틀 텔레비전) 콘텐츠 같은 것들을 운영했죠. 

전교생이 적어서 가능한 장점을 살리고 있습니다. 저희가 한 학년에 7000명, 전교생이 3만명 정도거든요. 저희 팀은 매일 10개 이상의 상담을 진행하고 있고요. 1년이면 2500건, 4년이면 만 건 정도의 상담이 이뤄져요. 수치로만 보면 전교생이 졸업 전 한 번 이상은 취업지원팀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셈이죠. 저희는 외주를 잘 주지 않아요. 외주를 준다고 해도 우선 저희가 직접 해보고 효과를 검증한 뒤에 진행합니다. 


- 취업, 진로 컨설팅에서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타대학의 취업 특강을 보면 기술적인 것들을 상당히 많이 강조해요. 사실 더 중요한 것은 진로거든요. 본인이 졸업한 후에 어떤 직무, 무슨 일을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데, 이 부분을 많이 누락해요. 저는 이 진로에 대한 것을 강조해요. 또 학생들 마음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요. 가족, 친구한테도 하기 힘든 취업 실패담과 마음의 고민들을 안고 찾아 오는 친구들이 많거든요. 

단순한 위로만이 아니라, 도움이 되는 컨설팅이 되기 위해 스스로 노력을 엄청합니다. 요즘 학생들은 귀신 같아요. 제가 트렌드에 못 따라가는 이야기를 하거나 자기소개서, 면접, 진로의 컨설팅에서 모른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낮은 만족도로 답합니다. 그래서 쉬지 않고 공부해요. 이번 <취업의 뼈대> 책을 쓰면서도 그랬지만 공부를 안 하면 할 수 없는 직업이기 때문이죠. 
- 1만 명이 넘는 취업준비생, 현직자의 취업 및 이직 컨설팅을 하셨는데요. 그 시작이 대학생 때부터였다고요? 

시작은 대학생 때 취업 스터디였어요. 취업지원팀이 예전에는 취업정보과였어요. 대학생 때 이 팀에서 근로 조교를 오래 했고요. 군 전역 후에 여기서 8개월간 풀타임 근무를 하면서 직원분들이 학생 컨설팅하는 것을 옆에서 많이 봤죠. 그러다가 제가 취업 준비가 필요할 때, 취업 스터디를 결성했어요. 

2004년 초의 일인데 함께 했던 취업 스터디 멤버들이 다 원하던 곳에 취업을 했죠. 이 성과가 학교에도 알려졌고요. 그 비결을 후배들에게도 알려달라는 요청에 '취업 스터디 운영법'이라는 제목으로 첫 특강을 했습니다. 이 특강에 대한 호응이 너무 좋았던 거죠. 저도 놀랄 정도로요. 개인적으로 연락오는 이들도 있었고 특강을 들었던 사람들 중에 추가 요청을 한 이들도 많았고요. 이게 점점 확대가 돼서 자기소개서 특강도 하고 그때 언론사 인터뷰도 한 번 했었어요. 이것이 제 취업 관련 커리어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 2004년에는 어떤 식으로 취업 스터디를 구성하셨었나요? 

알음알음했죠. 지인에게 '내가 이런 걸 할 테니 괜찮은 이를 소개해달라'고 말했어요. 왜냐면 취업 스터디도 괜찮은 사람끼리 해야지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나거든요. 그리고 당시에 저는 7학기였는데, 상황이 같은 것도 필요하겠다 싶어서 7학기인 친구들로만 모았어요. 이들이 모두 7학기에 취업에 성공했고요. 


- 직접적인 컨설팅 사례를 공개하지 않으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하시면서 기뻤던 것과 슬펐던 것을 들려주세요. 

좋을 때는 당연히 그거죠. 인터뷰 전에도 메일을 하나 받았는데, 저와 컨설팅하고 결과물이 좋게 나와서 보낸 메일은 그 자체로 기쁨이 느껴져요. 그런 것을 받으면 흔히 이야기하는 것처럼 날아갈듯이 막 기분이 좋죠. 그 순간 때문에 이 일을 열심히 하려는 것 같고요. 학생들 한 명이라도 더 잘 되면 정말 기뻐요. 

반대로는 취업이 많이 힘들다보니까 생기는 일인데요. 취업지원팀의 상담을 받기 전에 상담 카드를 먼저 쓰거든요. 정말 힘든 친구들은 상담카드에서부터 그 무게가 느껴져요. 무기력증, 우울증이 심하고 극단적인 시도까지 한 친구들도 더러 만나거든요. 그럴 때는 저도 정말 힘들어요. 제가 진로 취업 상담 전문가지만 심리 상담 전문가는 아니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어두운 감정에 대해 반드시 공감하면서 컨설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물론 진짜 심리상담사는 상담하는 사람의 멘탈 관리를 위해 약간의 거리를 두고 상담하라고 하지만요. 그런데 제가 공감하지 않고 라포 형성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자기 이야기를 하지 않아요. 그 이야기를 들으면서 정식 상담과 치료를 권합니다. 이런 고민을 안고 있는 친구들이 계속 늘어나는 점에 마음이 많이 아파요. 퇴근길에 다리가 되게 무거울 정도로요. 


- 여러 커뮤니티에 수시로 올라오는 대기업 직장인과 전문직 비교 글, ‘몰두센' '네카라쿠배당토’처럼 업계의 티어를 나누는 글에 몰입하는 것을 경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화는 쉽게 없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티어 문화에 몰입한 지원자나 직장인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비교는 불행의 씨앗, 교만의 시작' 입니다. 비교 자체가 결국에는 나를 끝없이 불행하게 만들거나 계속 교만하게 만들 겁니다. 비교하는 삶이 행복한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좋겠어요. 사실 우리 취준생 뿐만 아니라 직장인은 더욱 비교한다면 끝도 없잖아요. 비교는 사람마다 다른 가치관을 다 무시한 마인드로 접근한다는 점이 가장 문제죠. 

좋은 직장은 결국 나와 어울리는 곳인데, 어울린다는 의미조차 모르고 서열화에만 집중하는 것은 위험해요. 연봉이 높다고 무조건 좋은 회사도 아니고요. 남들에게 좋다고 자주 언급되는 회사가 현직자 누군가한테는 지옥일 수도 있거든요. 직장에 대한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정말 여러가지인데 그런 것들을 모두 무시한 상태로 서열화해서 대입 때 '서연고 서성한' 같은 대학 서열을 외우는 것처럼 티어를 외우는 모습에 저는 진짜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이런 분위기에 취해서 특정 회사의 취업만 바라보고 그 티어 안에 있는 회사의 취업 여부에 따라 사람을 위너, 루저로 나누는 문화가 취준생 사이에 넓게 퍼질까봐 걱정스러워요.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무슨 가치를 중시하는 사람인지에 대한 고민 없이 서열화로 취업준비를 시작하다가 취준 시간만 길어지고 자신의 불행을 초래할 수 있어요. 

꼭 취업이 아니더라도 전문직과 고시를 언급하며 직업을 비교하는 것도 마찬가지고요. 주변에 보면 전문직이지만 본인과 안 맞아서 힘들어하거나 행정고시를 합격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퇴사를 고민하는 이들도 많고요. 본인과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 잡플래닛 외에도 HR 시장에 기업 리뷰, 채용 관련 플랫폼이 많이 늘고 있습니다. 유튜브에도 관련된 강의가 많고요. 동시에 비슷한 이야기를 하는 많은 콘텐츠 속에서 더 복잡해하는 이들도 적지 않아요. 현명하게 HR 플랫폼을 사용하는 비결은 무엇일까요? 

모든 HR 플랫폼은 한 발 떨어져서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잡플래닛을 비롯한 모든 HR 플랫폼이요. 그 안에 있는 정보들로 인해서 이용자 개인의 편견이 강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회사는 무조건 힘들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힘들다고 한다'는 전제를 깔고 플랫폼에 있는 정보를 봐야 합니다. 

모든 회사는 '부바부' '사바사'입니다. 같은 회사에 다닌다고 해서 누구 하나 상황이 같은 사람이 없어요. 그래서 플랫폼 속의 정보들을 참고 자료로 보는 것이 필요해요. 

개인적으로 가능하다면 본인이 지원한 직무의 현직자 이야기를 듣지 않는 이상, 플랫폼 속의 정보는 참고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본인 결정에 절대적인 근거로 사용하기 보다는요. 
- 이번에 쓰신 <취업의 뼈대>는 1권 상경계열 이후 2권 인문, 사회계열과 3권 자연계열 등으로 차근차근 출시될 계획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어지는 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으실지 궁금합니다. 

책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워낙 분량이 긴 책이라서 지금도 정말 열심히 쓰고 있는데 힘드네요. (웃음) 디테일이 상당히 많이 들어가거든요. 취업 시장의 트렌드도 다 담고 분석도 같이 해야 하니까 상당히 힘들고 오래 걸리는 작업이네요. 저를 포함해서 각종 잡지에서 활약한 에디터 두 분, 총 셋이 같이 쓰고 있는데도 꽤 시간이 걸리더라고요. 

1권 상경계열에 이어서 인문사회 계열의 책인 2권이 올해 말을 목표로 준비 중이고요. 제가 자연계 전공이 아니가 때문에 합류할지는 아직 미정이지만, 3권은 자연계로 갈 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스타트업, 대기업, 공공기관 등으로 기업을 분석하는 방식으로 갈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취업의 뼈대 시리즈를 보면 모든 취업이 이해되게 만들고 있어요. 


- 책에 나와있는 것처럼 세상에는 정말 많은 일이 있지만, 잡플래닛에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게 맞는 일인지 모르겠다’같은, 적성과 지금 하는 일에 대해 고민하는 글들이 꽤 많이 올라와요. 고민과 후회를 줄일 수 있게 자신에게 맞는 직무를 고를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다시 시작으로 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에 대한 고민으로 시작하는 것이죠. 저는 대학생 진로 교육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학교에서 진로 교육을 강화하려고 항상 노력하고 있고요. 대학생 때 자신에 대한 고민을 엄청나게 치열하게 해야 그나마 시행착오를 좀 줄일 수 있는 거 같거든요. 

그리고 나를 이해한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업에 대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세상에 장단점 없는 직업은 없기 때문에 가능한 한 그것을 알고 진입해야 하거든요. 나에 대한 고민과 직무에 대한 고민, 이 두 개가 잘 어우러지고 늦기 전에 조기에 일어나야 좋습니다. 

우리가 여행을 처음 갈 때는 잘 모르지만, 다니다 보면 내 성향과 이에 맞는 여행지가 어디인지 알게 되잖아요. 그리고 여행지를 알면 더 알게 될 수록 옵션도 많아지고 나와 맞는지 따져볼 수 있는 것도 늘어나고요. 그런데 우리 교육 구조에서는 대입이 끝나면 부모님도 본인도 손을 놓습니다. 해방감에 즐기기 바쁘고요. 

학벌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시대는 끝나가고 있습니다. 대학이 인생을 결정해주는 시대는 끝났어요. 1, 2학년 때 제가 언급한 고민들을 해야 인생을 조금 시행착오 없이 만족하면서 살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내게 맞는 직무를 찾을 수 있어요. 


- 여러 기업의 인터뷰를 하면서 PR과 HR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더러 있습니다. 산업과 업계의 변화로 직무의 성격이 변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데요. 차장님이 생각하시기에 HR 직무는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까요?

제가 미래를 쉽게 예축할 수는 없지만, 일단 PR과 HR의 경계가 희미해지는 이유는 채용에서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직무 중심의 수시 채용이 일어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봐요. 흔히 이야기하는 회사 인지도가 높은 회사는 경쟁률이 높습니다. 이런 곳은 특별히 채용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지 않아도 알아서 지원자가 몰려요. 

하지만, 문제는 중견 이하 회사들 중 특히 브랜드 파워가 떨어지는 곳이나 스타트업은 지원자가 거의 없거나 있어도 좋은 지원자가 모이지 않고 있어요. 이들이 '우리 회사가 너무 좋은데 알릴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채용 브랜드에 관심을 가지면서 PR과 HR의 개념을 합치는 거죠. 전문 리크루터도 생기고 HR 리쿠르터, 테크 리쿠르터 같은 특수 분야의 직업들이 생기고 동시에 서치펌들이 활황을 겪으면서 성장해요. 

그래서 앞으로 디지털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도 HR이 될 겁니다. 채용, 보상 시스템, 근무 환경 같은 것들이 실제로 1~2년 사이에 엄청나게 변하고 있고요. 대규모 공채가 활성화되있던 시기에는 다같이 이 회사, 저 회사를 썼었는데 지금은 수시 채용이 주를 이루면서 유명한 기업에만 많은 지원자가 몰리고 대학생들은 몰라서 못 쓰다 보니까 다들 어떻게 브랜드 파워를 높일지 고민하죠. 이 브랜드 파워를 높이기 위한 온라인 상의 콘텐츠를 작성하고 이 콘텐츠에 담을 만한 문화 등의 내용도 고민해야 하고요. 


- 끝으로 취업과 이직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을 위해 한 마디 해주세요. 

일단 본인이 왜 취업하는지, 이직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제대로 취업하고 이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본인을 믿으세요. 이제 시작하는 친구들은 덜한데 취업 준비 기간이 길어지면 자신감이 떨어지곤 해요. 제가 1만명 이상을 만나면서 느낀 점은 꾸준히 열심히 한 친구들는 언젠가는 성과가 나요. 

성장은 계단식이잖아요. 막 열심히 하다가 갑자기 하나가 딱 붙고 또 하나가 더 붙고 이런 식으로 성과가 나니까 조금 꾸준히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첫 직장이 마지막 직장이 아니라는 생각을 가지셨으면 좋겠고요. 
오승혁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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