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동안 어떤 일들을 해 오셨고, 현재 NHN벅스에서는 어떤 일을 하고 계시나요?
봉환 / 업력은 23년 됐고, 처음엔 음악잡지 기자 생활을 했어요. 당시에 핫뮤직, GMV, 오이뮤직이라고 해서 3대 잡지가 있었는데 저는 핫뮤직에 있었어요. 그러다가 2004년에 온라인 쪽으로 옮겼고, 2006년부터 지금까지 벅스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저희 팀 업무를 총괄하고 있고요.
가영 / 원래 음악을 좋아해서 대학생 때 인턴으로 유통사와 레이블을 경험했고, 플랫폼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졸업하고 나서 2014년에 바로 벅스에 입사했어요. 첫 직장이라 애사심이 남달라요. (웃음) 현재는 벅스에서 뮤직PD 앨범 서비스를 담당하고, 유튜브 채널인 에센셜도 같이 총괄하고 있어요. 담당 서비스들 지표를 관리하면서 콘텐츠나 신규 서비스를 기획하거나 아이디어들을 발전시키는 업무들을 맡고 있습니다.
혜민 / 저는 올해로 4년 차고요. 케이팝(K-POP)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에서 일하다가 2021년에 벅스로 이직했어요. 현재는 가영 총괄 매니저님과 같이 컨텐츠제작팀에서 뮤직PD 앨범 서비스와 에센셜 운영을 하고 있어요.
- 세 분은 회사에서 하루를 어떻게 보내시는지, 일과가 궁금합니다.
가영 / 저는 매일 커뮤니케이션에 많은 부분을 할애해요. 요즘은 에센셜과 관련된 대외 활동이 늘어나서 외부 미팅도 많아지고 있어요.
혜민 / 저는 오전에는 뮤직PD 분들이 올려주신 앨범을 검수하고 업데이트를 주로 해요. 오후에는 인기있거나 이슈가 되는 앨범을 제작하거나, 에센셜에 올라갈 앨범을 제작해요. 그때그때 필요한 추가적인 업무들도 하고요.
봉환 / 저는 관리를 맡고 있다 보니 대부분 회의하거나 팀에서 결정해야 할 방향을 잡는 역할을 하는 편인데, 그런 것만 해도 하는 일들이 많다 보니 하루가 금방 지나가더라고요.
- 근무는 보통 정시에 마무리되는 편인가요?
가영 / 워라밸이 아주 좋습니다. 눈치보지 않고 퇴근해요.
봉환 / (부연설명 드리자면) 요새 많은 회사들처럼 저희도 출퇴근 일정을 개인별로 설정할 수 있어요. 본인 스케줄에 맞게 한 달 내에서 업무 시간을 설정하면 되는데요. 일이 몰릴 때는 조금 더 일하고, 약속이 있거나 하면 일찍 퇴근하는 식으로, 그러니까 집중 근무처럼 일하고 있어요. 그렇다 보니 특별히 야근이 많거나 하진 않습니다.
- 에센셜 채널의 성장 만큼 컨텐츠제작팀 인원도 늘어났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봉환 / 조직 개편을 한 번 거치면서 에센셜을 처음 만들 때 팀과 다른 팀이 합쳐졌어요. 결론적으로 규모가 조금 더 커졌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에센셜은 NHN벅스 컨텐츠제작팀에서 함께 기획하고 운영 중인데요. 이 자리에 계시지 않은 분들을 포함해 퇴사한 분들까지 다 함께 수고해주신 결과물이라는 점도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 에센셜의 근간이라고 하신 뮤직PD 서비스가 벅스에서 시작된지도 10년이 넘었는데요. 그만큼 뮤직PD 분들을 통해 소개된 음악들도 엄청날 것 같아요. 직접 검수도 하신다고 했는데 정말 다 들어보시는 건가요? 만만찮은 일일 것 같아요.
혜민 / 매일 올라오는 앨범을 저희가 직접 다 검수를 하고 있어요. 직접 듣고 선곡이나 테마, 시즌에 맞거나 관련된 태그를 추가해서 사용자 분들이 쉽게 찾아서 들으실 수 있도록 하고 있고요.
가영 / 저도 예전에 제 사수로부터 이 업무를 넘겨받았는데
앨범을 듣다 보면 제 취향과 같은 즐거운 음악뿐만 아니라 현재 트렌드를 알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플레이리스트를 만드시는 분들이 바로 올리고 공개하는 곳들이 많은데, 저희는 직접 검수해서 (태그 등으로) 묶는 역할까지 해드리고 있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데이터베이스도 쌓이고 저도 경험치가 쌓이면서 어떤 플레이리스트를 에센셜로 소개하면 좋아하시겠다 하는 촉이 생겼어요.
봉환 / 벅스에서 일하는 분들은 기본적으로 음악을 좋아해요. 새로운 음악이나 몰랐던 음악을 뮤직PD 앨범을 통해 알게 될 때 느끼는 기쁨이 또 있지 않을까 해요. (다양한 음악을 접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계기가 되지 않나 합니다.
- 세 분 중에선 혜민 매니저님 또래 세대에서 특히 에센셜을 더 많이 찾아 들으실 것 같아서 궁금해진 부분인데요. 에센셜을 운영하고 계신다는 걸 주변에서도 알게 되셨을 것 같은데 관련 질문들도 많이 받으실 것 같아요. 어떤가요?
혜민 / 맞아요. 친구네 집들이에 가면, 제가 에센셜을 담당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상황에서, TV에 에센셜을 틀어놓거나 하는 상황들을 꽤 많이 경험했어요. 제가 '에센셜'을 맡고 있다고 얘기하면, 처음에는 못 알아 듣다가 나중에 '그게 네가 (담당)하는 채널이었어?' 하거나 '이런 채널을 운영하다니 진짜 멋있다' 그런 반응이 많았어요. 지인 분들 연락도 오고요. 에센셜은 즐겨 듣는 분도 많으시고 특히 공간을 채우는 오브제로 활용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 같아요.
- 에센셜을 통해 보람있었던 순간들도 있으실 것 같아요.
가영 / 혜민님 말씀처럼 주변에서 들리는 얘기들이 있잖아요. '요즘 이게 힙하대. 들어봤어?' 해서 보면 그게 에센셜이고. 그럴 때 많이 뿌듯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NHN벅스를 8년 동안 다니는 동안 벅스가 20년 역사를 가진 플랫폼인 반면에 요즘스럽지 않은 이미지가 있었는데. 전에 비해서 에센셜을 통해서 긍정적으로 약간 힙하고 젊고 굉장히 세련됐다는 이미지를 플랫폼도 얻은 것 같아서 그런 부분에서 굉장히 보람을 느낍니다 .
봉환 / 저도 같은데요. 저희는 정말 열심히 해 왔지만 벅스가 사람들의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지고 있던 찰나에 에센셜을 통해 다시 벅스가 부각돼서 '이게 벅스가 하는 거였어?' 하면서 이미지를 바꿀 수 있었던 계기가 돼서 그 부분이 가장 보람있었어요.
- 플레이리스트 중에서 단순히 조회수가 아니라 체감상 인기 있다고 느껴진 게 있다면 어떤 게 있나요?
혜민 / '엣헴 내가 이 구역의 첫 곡 장인'이란 콘텐츠가 있어요. 2021년 동안 에센셜에 올라온 플레이리스트 중 첫 곡들만 모아놓은 앨범이거든요. 첫 곡은 영상을 클릭한 사람들은 꼭 듣게 되는 거라 귀를 가장 잡아끄는 곡으로 선곡하기 때문에 올리면서 당연히 인기가 있을 거라 생각은 했어요. 그런데 댓글 반응을 보면서 더 크게 체감 되더라고요. '생각보다 더 인기가 많고 더 좋아해주시는구나' 했죠.
- 그럼 반대로 엄청 공들였는데 기대보다는 반응이 아쉬웠던, 아까워서 알리고 싶은 리스트가 있나요?
가영 / 크리스마스 앨범 중에 놀이동산을 테마로 한 앨범이 있어요. 마치 동심으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에 놀이동산에 가면 울려퍼지는 듯한 느낌의 클래식 계열 음악들을 공들여서 선곡했는데, 조금 더 알려졌으면 하는 좋겠다는 마음으로 말씀드려요.
- <컴퍼니타임스>에는 취준생이나 직장인 독자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요. 플레이리스트를 추천해 주실 수 있을까요? 들으면 자소서가 잘 써진다거나, 면접 전 들으면 합격할 것 같은 음악들요.
혜민 / '알지? 인생은 롤러코스터야' 플레이리스트를 추천드리고 싶어요. 자소서를 쓰다가 막힐 때 들으면 좋을 플레이리스트인데요.
들으면 어려운 일도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저도 기분이 다운될 때면 자주 찾아 들어요.
듣는 분들께도 힘이 될 수 있다면 기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