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을 앞두고 연봉 협상 중입니다. 제가 희망한 연봉보다 낮은 수준으로 연봉 제안을 주셨어요. 지금 연봉보다 높긴 하지만 살짝 아쉽더라고요. 처음 제안한 연봉을 다시 얘기해보고 싶은데,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가면 좋을까요?"
적지 않은 직장인들이 이직을 할 때, 비슷한 상황에 놓일 것 같다. 희망 연봉과 회사의 제안 연봉. 저마다 다르겠지만, 회사의 제안 연봉을 받고 '조금만 더 달라!'고 말하기는, 글쎄, 쉽지 않다. 뭔가 돈 얘기를 구구절절하는 것이 어색하기도 하고, 말한다고 올려줄까, 괜히 담당자 기분만 상하게 하지는 않을까, 그러다 채용이 무산되지는 않을까 같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그렇다고 '넵!' 하기는 지금 이 순간의 선택에 매달 월급통장에 찍히는 숫자가 달라질테고, 삶의 질, 더 나아가 내 노후의 모습까지 달라질테다. 그러니 포기할 수 없다. 회사와의 첫번째 밀당의 순간, 뭐라고 말해야 할까?
⭐️ 잠깐! 올해 이직 시 연봉 인상률은 어느 정도 수준이 평균적일까?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가 헤드헌터와 채용담당자들에게 물어봤다.
가장 많은 응답은 '10~15%', 그 다음은 '5~10%' 응답이 나왔다. 역시나, 사람과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희망 연봉을 제시할 때도 이를 고려해 제안하면 합리적일 것이란 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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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의 제안보다 높은 연봉을 다시 제안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이유'가 필요하다. 회사 역시 회사의 '페이밴드', 즉 회사의 연봉 체계 안에서 연봉 제안을 한 것일테고, 이를 조정하기 위해서는 납득할만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이는 사람과 상황에 따라 다를테니 일괄적으로 '이것이 정답'이라고 하기는 어렵다. 다만 괜찮은 이유와 말해봐야 역효과인 이유는 있다.
인사담당자도 직장인이다. 우리가 회사를 다니는 이유는 '돈'을 벌기 위해서고, '돈'은 열심히 일하는데 필요한 동력이 된다는 것을, 같은 직장인인 인사담당자도 알고 있다. 그러니 현실적으로 돈이 필요하다는 것, 연봉은 나에게 일을 열심히 하기 위한 동력이 된다는 점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이다.
'이 정도 수준을 맞춰주지 않으면 일 못한다!'며 강경하게 말하라는 것이 아니다. '회사의 페이밴드를 존중하고, 다만 이 안에서 혹시 조정 가능성이 있는지 살펴봐주길 바란다'는 수준의 완곡한 제안이면 충분하다.
직장인들이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다른 회사 사례를 들며 '비교'해서 이야기하면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는 점이다.
"다른 회사들을 보니 제 연차에 이정도 연봉은 받더라고요."
"업계 시장 평균을 알아봤더니 이정도는 받는다고 하던데…"
다른 회사나 시장 평균을 이야기하면 연봉 협상을 하는 인사담당자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이 든다.
"그럼 더 많이 주는 그 회사에 가시든가요…"
학창 시절을 떠올려보자. 엄마가 친구 아들딸과 비교하며 "걔는 만점에 받았다던데!" 같은 이야기를 하면 나도 모르게 "그럼 걔 엄마 하던가!" 소리를 지르게 되지 않나? 사람 마음 다 비슷하다. '다른 회사와 비교하며 남들은 이만큼 받으니 나도 이만큼 달라'는 설득력이 없을 뿐더러, 살짝 기분도 상하려고 하는 얘기일 수 있다. 남과 비교하지말고 '나의 이유'를 말하자.
"제안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인터뷰 등 채용 과정을 거치면서 회사와 꼭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기대가 됩니다.
다만 희망 연봉으로 말씀드렸던 숫자와 차이가 있어 추가적인 조정이 가능할지 여쭙고 싶습니다. 물론 연봉보다 다른 가치들에 의미를 두고 이직을 결정하고 있지만, 이직을 하며 연봉 변경이 거의 없으면 개인적으로 조금 힘이 빠질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회사의 페이밴드를 존중합니다. 혹시 그 범위 내에서 추가적인 조정이 가능하신지 조심스럽게 여쭙고 싶습니다."
⭐️ 다음화 예고! ⭐️
"이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이직할 회사에서 현재 연봉과 희망연봉을 물어보는데요. 어느 정도면 적당…을 넘어 최선일까요? 이번에는 15% 이상 높이고 싶은데, 회사가 납득하고 받아줄 합리적인 이유와 근거가 궁금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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