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우선, 오로지 버틴다는 마음으로 지난 4년을 지나온 별별이님께 고생하셨다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싶어요. 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한 불편함을 느끼며 하루하루를 보내는 건 그 누구에게도 쉬운 일이 아니니까요. 현재 아무것도 하기 싫을 정도로 무기력하다고 하셨는데, 만성 스트레스와 우울감이 매우 큰 상태로 보여 걱정되네요.
보내주신 글을 여러 번 살펴보니, 별별이님의 마음속엔 이미 어느 정도 답이 내려진 상황 같아요. ‘쉬면서 공부하고 여행도 가고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갖겠다고요. 그럼에도 이렇게 사연을 주신 건, 처우와 근무 환경이 나쁘지 않은 회사를 등지고 불확실한 내일로 건너가기가 불안하고 초조하시기 때문이겠죠?
자신의 결정이 비이성적이라고 느껴질수록 불안이 더욱 크게 다가올 수 있어요. 그런데 '이성적 결정'이라는 것도 결국 개인의 가치 주관에 따라 좌우돼요. 예컨대 쉼을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연봉을 많이 주는 대신 쉴 틈 없이 바쁜 회사'보다, '급여는 조금 적더라도 칼퇴가 보장된 회사'를 택하는 게 훨씬 이성적인 결정이라는 거죠.
사회심리학자 샬롬 슈워츠(Shalom H. Schwartz)는 “
가치는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고 삶의 기준이 되며, 그 중요도에 따라 모든 행동의 방향이 결정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말했는데요. 이 말인즉슨, 내게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알게 되면 삶에서 중요한 결정들을 내리기가 수월해진다는 뜻입니다.
별별이님에게 가장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요? 돈, 명예, 자유, 성취감, 가족, 학구열...머릿속에 뒤죽박죽 떠오르는 단어들을 종이 위에 써보세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걸 가운데 큼지막하게 적으시고요. 마인드맵을 그리듯 떠오르는 순서대로 주변을 채워나가 보는 거예요. 그걸 살펴보면 내가 절대 포기하지 않고 손에 꼭 쥐고 싶은 가치가 무엇인지, 어떤 것들을 과감히 내려놓을 수 있을지 좀 더 명확하게 알게 될 겁니다. 제가 그랬거든요.
많은 주니어 직장인이 갭이어(Gap year, 학업·일을 중단하고 적성과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를 꿈꾸면서도, 커리어 공백기에 대한 두려움을 토로하곤 하는데요. 갭이어를 갖느냐, 마느냐 하는 문젠 사실 생각보다 중요하지 않을지도 몰라요.
핵심은 '어떤 시간을 보내야 할 것인가'라는 거죠. 갭이어를 통해 닿고자 하는 목적지가 어디인지, 거기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스텝을 밟을지 좀 더 구체적으로 플랜을 세워보세요.
별별이님께선 내가 뭘 좋아하고 어떤 일이 맞는지 알아야 할 것 같다고 하셨지요.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고도 저절로 깨달아지는 것은 없는 것 같아요. 적성과 진로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갭이어를 갖게 되신다면, 학원에 가서 관심 분야에 대해 배워본다거나 단기로나마 업계를 실제로 경험해보는 등 적극적으로 진로를 탐색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후회 없이 좋은 선택을 하고 싶다고도 하셨는데요. 조금 진부한 말이지만
‘인생에 정답은 없다’고 하잖아요. 똑같은 선택을 하더라도 모두가 같은 목적지에 다다르진 않아요. 삶엔 늘 무수히 많은 변수가 존재하니까요. 어떤 선택이 정답인지는 신이나 예언가가 아니고서야 아무도 알 수 없을 거예요. 그러니, 우린 그 선택이 옳았다고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 될 때까지 그저 주어진 날들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요.
밥 한 끼 못 사주는 자신이 싫어서 직장생활을 시작하셨다면, 이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나’를 기특하게 여겨주세요. 원치 않았던 일도 4년 가까이 버텨오신 별별이님인데, 하물며 본인이 원하는 일이라면 얼마나 더 최선을 다해 노력하실지! 안 봐도 블루레이입니다.
삶에서 마주치는 수많은 기회와 선택의 순간들을 부담스럽게 여기기보단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선택으로 인해 비롯되는 고난과 어려움은, 언젠가 찾아올 결실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줄 햇살과 빗물일 테니까요. 찬란히 빛날 별별이님의 내일을 진심으로 응원할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