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도 자산이라고요? 나쁜 거 아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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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도 자산이라고요? 나쁜 거 아니고요?
[알·쓸·상·회] 재무회계 기초 비즈니스 용어
2023. 02. 28 (화) 12:34 | 최종 업데이트 2023. 03. 02 (목) 08:34
[알·쓸·상·회: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와 업계 용어 알아보기]
팀장 : 오성님, 지출결의서 제출하면 회계팀 담당자님께 연락 부탁드려요!
오성 : 다 작성했는데, 확인 부탁드려도 될까요?
팀장 : (확인 후) 괜찮네요. 재무팀과 회의가 있어서 오후엔 자리를 비울 것 같은데, 작년 재무제표 한 부만 인쇄해줄래요?

오성 씨는 지난주 사용한 회사 비용에 대해 지출결의서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함께 내야 할 자료가 많아 번거롭고, 처음 들어보는 용어가 낯설기만 한데요. 돈과 관련된 일이라 팀장님이 더 꼼꼼하게 챙기시네요. 회계팀에 보고까지 하라면서요. 그러시곤 옆에 있는 재무팀으로 가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하시더라고요. 돈과 관련돼 있으면 다 같은 팀이 아니었나요?

오성 씨처럼 정확한 의미는 모르지만, 증빙 자료를 제출하거나 기안을 작성하면서 자연스럽게 재무와 회계 업무를 접해본 분이 많을 거예요. 이런 직장인을 위해 오늘 <알·쓸·상·회>에서는 업무 중 흔히 들어볼 수 있는 재무회계 기초 용어를 모아봤어요. 먼저 재무와 회계의 차이부터 짚어볼게요. 이어서 자주 작성하게 되는 비용 관련 문서의 의미, 재무제표의 구성까지 하나씩 살펴봅시다.
재무? 회계? 그 일이 알고 싶다!
동료 : 오성님, 지은님이 찾으시던데요? 
오성 : 재무팀 지은님요? 문서 제출한 게 있는데 그거 때문인가 봐요.
동료 : 제가 알기로 지은님은 회계팀일걸요?
오성 : (고민하다가) 근데 재무팀이랑 회계팀이랑 달라요?

재무 : 기업의 자금을 조달하고 운용하는 것
회계 : 돈의 흐름을 기록하고 보고하는 것


여러분의 직장에서는 ‘돈’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팀을 뭐라고 부르나요?

재무팀 혹은 회계팀이라고 부르는 곳이 가장 많은 것 같아요. 이 둘을 재무회계팀이라고 묶어 부르거나 경영관리팀이라 부르는 조직도 있고요. 그런데 회계와 재무, 두 단어는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 아셨나요? 막연히 ‘회사의 돈을 관리하는 역할이겠지'라고만 알고 있었다면,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 봅시다.

먼저, 재무팀은 자금을 계획하고 관리해요. 기업은 이익을 내는 목표를 위해 인건비, 사무실 유지비, 세금 등 많은 곳에 돈을 쓰고, 은행 및 외부 기관에서 돈을 빌리기도 합니다. 한 마디로 돈을 만지는 역할이죠.

한편, 회계팀은 회사 돈이 들어오고 나가는 흐름을 문서를 통해 정리하는 일을 하는데요. 세금을 신고하고, 외부회계감사에 대응하기도 해요. 회계팀에서 정리한 문서를 보면 전년도 이익은 얼마인지, 자산이 어떤 형태로 얼마나 있는지 기업 자금 상황을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어요.
자산과 자본은 다른 돈입니다만.
동료 : 신문 보니까 작년에 OO기업 부채비율이 엄청나게 증가했다네요. 자본이 크게 줄었더라고요. 내 동기가 거기 다니는데 회사 분위기가 안 좋은 것 같던데.
오성 : 재작년만 해도 업계 1등 기업 아니었어요? 입사 준비할 때보니까 자산이 엄청났는데!

자산 : 기업의 부채와 자본의 합
부채 : 은행 또는 외부에서 빌려 갚아야 할 돈
자본 : 자산에서 부채를 차감한 순자산


“자산과 자본은 같은 게 아닌가?" 했다면, 뭐가 다른지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과 부채, 자본은 돈과 관련돼 일상에서 생각보다 자주 접하게 되는 용어거든요. 

자산은 기업이 보유한 유‧무형의 모든 재산을 말해요. 부채와 자본의 합(부채+자본)이라 볼 수 있고요. 부채는 익히 알고 있는 것처럼 외부에서 빌린 돈을 말합니다. 자본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수한 기업의 몫(자산-부채)이고요. “빚도 재산이야”라는 말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텐데요. 부채가 자산에 포함된다니, 괜히 나온 말은 아니네요. 

그렇다면 부채를 왜 기업의 자산으로 포함할까요? 빚도 서비스나 상품을 만드는데 쓸 수 있거든요. 기업 입장에서는 부채가 생겼지만, 그 이상의 수익을 낸다면 빚도 자산이 되는 거죠. 미래를 보고 하는 투자랄까요. 하지만, 총 자산 중 부채만 월등히 높다면 이는 위험한 신호니 조심해야 해요.
2021년 네이버의 재무상태표 (출처=네이버)
위 자료와 같이 기업의 재무상태를 나타내는 표를 보면 자산, 자본, 부채가 각각 따로 걸 볼 수 있어요. 자본은 부채를 제외했기 때문에 자산보다 금액이 훨씬 적죠. 

자산과 부채, 자본을 왜 정확히 알아야 할까요? 자본이 1억인 것과, 부채로 만든 자산이 1억인 기업이 돈을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은 차이가 날 수밖에 없거든요. 부채는 언젠가 돌려줘야 하는, 기업에 잠시 머무는 돈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회사의 안정성을 따질 때 자본과 부채의 비율을 살피는 것이 중요해요. 그게 나의 현 직장이거나, 이직할 기업이라면 더더욱요. 회사가 망해버리면 안 되니까요. 
품의서, 지출결의서, 세금계산서 왜 필요할까?
팀장 : 이벤트 당첨자에게 상품권을 지급하려고 합니다. 오성씨가 품의서 제출 부탁드려요. 그리고 지출결의서에 수정할 내용이 하나 있던데, 확인 부탁드려요.
오성 : 네 알겠습니다.

품의서 : 일의 시행에 앞서 결재권자에게 사안을 승인받기 위한 문서
지출결의서 : 회사 자금 지출 시 승인받기 위한 문서
세금계산서 : 물건을 사고팔 때 부가가치세법에 따라 발행하는 영수증


직장을 다니다 보면, 비용과 관련된 문서를 작성해야 할 때가 있어요. 회사에서 지출하는 모든 건, 서류로 기록해야 하거든요. 그 과정에서 회계팀 담당자와 소통하게 되는데요. 이럴 때 필요한 문서 서식은 한 번 작성해 보면 금세 익숙해지지만, 처음이면 낯설수밖에 없죠. 명칭도 어렵고요. 각각 어떻게 다른지 알아두면 업무에 도움이 될텐데요. 

먼저 품의서는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승인 받는 문서를 말해요. 흔히 업무에 필요한 사무용품이나 경비 등을 써야할 때 제출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예를 들어 키보드를 사야한다면, 승인해 달라고 하는 요청하는 문서는 물품구입 품의서라고 해요. 그밖에 기획품의서, 영업품의서 등 다양한 품의서가 있는데요. ‘결제 전에 먼저’ 결재권자에게 승인받는다는 게 중요한 포인트예요. 

반면, 지출결의서회사 돈을 지출한 내역을 최종 승인받는 문서예요. 줄여서 지결이라고도 부르기도 해요. 자금 내역을 모두 확인하려면, 직원들이 지출한 내역이 모두 서류로 있어야할 텐데요. 때문에 어떤 곳에, 얼마를, 어떤 목적으로 사용했는지 자세히 기록해야 합니다. 영수증도 함께 첨부해야 하고요.

한편, 세금계산서 부가가치세(VAT)를 포함해 계산했다는 걸 뜻하는데요. 부가가치세는 기업이 뭔가 판매했을 때, 구매자에게 부과해야 하는 세금입니다. 거래처와 거래하다 보면 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달라고 요청받기도 할 텐데요. 이렇게 발행하면, 사업자는 거래 내용을 서류로 남길 수 있고, 부가가치세, 종합소득세, 법인세 절세 효과가 있어서 꼭 챙겨야 해요.
재무제표=기업의 성적표
동료 : 주식 투자할 때 소문만 듣고 하다가 작년에 80% 떨어지면서, 재무제표를 보기 시작했어요. 다른 회사 재무상태 들여다보는 게 재밌더라고요.
오성 : 재무제표 저는 잘 모르는데, 그게 정확히 뭐예요?

재무제표 : 재무상태 파악을 위해 회계원칙에 따라 작성한 보고서

“주식을 잘하려면 기업의 재무제표를 잘 보라던데…” 이런 말, 한 번쯤 들어보셨죠? 재무제표는 기업에 대한 정보를 알아볼 때도 유용한 지표가 되는데요. 

재무제표(財務諸表)는 대부분 회계팀에서 작성해요. 여기엔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현금흐름표, 자본변동표, 주석까지 총 다섯 가지 문서를 포함하고요. 

재무제표는 투자받거나, 자금을 조달할 때 “우리 회사 재정상태가 안정적”이라는 걸 보여줄 증거가 돼요. 기업의 재산 정보가 모두 담겨 있어서, 회사의 상황을 객관적인 숫자로 증명할 수 있거든요.
2021년 삼성전자의 손익계산서 (출처=전자공시시스템)
위 자료는 삼성전자의 2021년 사업보고서 속 재무제표 중 손익계산서입니다. 매출, 비용, 이익을 기록한 서류인데요. 이 외에도 자산, 부채, 자본 상태를 나타내요. 앞서 예시로 살펴본 네이버 자료는 재무제표 중 재무상태표였고요. 그밖에 현금 조달 및 사용을 기록한 현금흐름표, 자본 변동 내역을 나타내는 자본변동표, 주석 등이 재무제표에 적혀 있어요. 

금융감독원에서 운영하는 전자공시시스템(https://dart.fss.or.kr/main.do)에서 기업을 검색하면 재무제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모든 기업은 분기마다, 해마다 재무제표를 의무 공시해야 해요.



오늘은 직장생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익히 들어봤을 법한 재무회계 기초 용어를 알아보았는데요. 소속이 어디든 돈과 관련된 업무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용어니까 차근차근 익혀보세요! 다음 알쓸상회 시리즈에서도 익숙하지만 제대로 알아두면 좋을, 새로운 업계의 용어로 찾아오겠습니다.
장경림 기자·박현정 그래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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