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 : 모니터가 고장 나서 바꿔야 할 것 같은데… 누구한테 말씀드리면 되나요?
팀장 : GA 태현님께 말씀드리면 교체해 주실 거예요.
HR(Human Resources) : 인사팀·인사담당자
GA(General Affairs) : 총무담당자
TA(Talent Acquisition) : 채용담당자
회사 안에서 모든 사원과 교류가 가장 많은 팀을 꼽으라면, 단연 인사팀일 거예요. 공고에 지원하는 순간부터 합격까지 채용 과정을 안내하고, 입사 후 조직에 적응하는 데 큰 역할을 하죠. 직장생활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조직 운영에 대한 공지도 맡고 있고요.
이처럼 사내에서 인사팀은
채용, 평가, 보상, 노무, 인사 운영, 조직문화, 교육 등의 일을 담당하는 역할입니다. 인사팀 혹은 인사 담당자를 일컫는 말로 '
HR'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데요. 사전적 뜻은 인적자원으로, 기업의 여러 자원 중 인적자원의 모든 것을 다룬다는 뜻이에요. 작은 회사에서는 HR 담당자 한 명이 여러 일을 맡기도 하지만, 직무가 구체적으로 분리된 조직도 있는데요.
특히 회사 비품이 필요하거나 법인카드 결제가 필요할 때 인사팀을 찾게 되죠. 인사팀 내에서
총무담당자를 '
GA'라고 불러요. GA는 회사의 유·무형 재산을 관리하고, 임직원의 업무 환경을 지원하는 역할을 말합니다. 한편, 채용을 전문으로 담당하는 직무도 있어요. '
TA'라고 부르는데요.
TA는 인재상에 맞는 우수한 지원자를 발굴하고, 조직에 적합한 사람인지 장기적 관점에서 살펴 채용하는 일을 맡고 있습니다.
◇ "너 내 동료가 돼라!” 채용 과정의 모든 것
팀장 : 오성님, 우리 팀에 새로운 분이 오실 거 같아요.
오성 : 우와~ 드디어! 그런데 최근에 채용공고가 있었나요? 못 봤는데…
팀장 : 제가 알기론 헤드헌팅으로 합격해 합류하시는 거예요.
JD(Job Description) : 직무를 상세하게 설명한 내역
리쿠르팅(Recruiting) : 공고를 통해 적합한 인재를 찾는 절차
헤드헌팅(Headhunting) : 특정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아 기업과 이어주는 절차
여러분은 직장에 어떤 과정을 거쳐 입사하셨나요? 일반적으로 공고를 살펴보고, 지원서를 작성한 후 면접 과정을 거쳐 합격하게 되죠. 이때
채용공고 속 ‘자격 요건’이나 ‘우대사항’과 같은 정보를 중요하게 보셨을 텐데요. 직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JD'라고 말합니다. 'Job Description'의 약자로
어떤 성격이 적합한지, 어떤 자격증을 우대하는지, 몇 년 차 경력이 필요한지 적혀 있어요. 내가 직무에 얼마나 부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척도가 되죠.
잡플래닛에서 채용 중인 '브랜드 디자이너'의 JD (자료=잡플래닛)
위 자료 속 JD를 예로 살펴볼게요. 잡플래닛 디자이너는 광고와 마케팅 콘텐츠 디자인 경험이 있는, 2~3년 차 경력자가 지원할 수 있어요. JD를 살펴보지 않고 신입이 지원한다면 디자이너로 합격할 확률이 적어지겠죠.
이렇게 JD를 상세하게 적고 채용공고를 올려 지원자를 모집하는 과정을 리쿠르팅이라고 부릅니다. 앞서 회사의 채용 담당자로 TA를 소개했는데요. 리크루팅을 담당하는 '리쿠르터'와 'TA'는 비슷해 보여도 조금 다른 개념이에요. 리쿠르터는 JD를 작성하고 채용을 통해 공석을 빠르게 채우는 과정이 목표라면, TA는 인재상에 맞는 지원자를 능동적으로 발굴하고 조직 구성에 대한 장기적인 관점이 필요한 직무랍니다. 회사의 규모나 성격에 따라 전문적인 TA가 있거나, 리쿠르터가 있거나, 둘다 없을 수도 있어요.
한편, 공고가 아닌 헤드헌팅을 통한 채용 과정도 경력자 사이에서 흔히 볼 수 있는데요. 헤드헌팅이란 기업과 경력자를 매칭하는 채용 과정을 말합니다. 이때 헤드헌터는 기업이 필요로 하는 임원 또는 기술자를 소개해주는 역할로, 헤드헌터가 속한 회사를 서치펌이라 불러요.
헤드헌터가 존재하는 이유는 회사에서 특정 직무에, 특정 경력을 갖춘 사람이 필요할 때가 생기기 때문인데요. 공고를 올려 모집하는 방법으로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기 어려울 수 있죠. 이때 기업은 헤드헌터에게 의뢰해 직무에 맞는 경력자를 찾게 됩니다.
◇ ‘온보딩’과 ‘컬쳐덱’으로 조직문화 마스터하기
동료 : 우리 조직도를 어디에서 볼 수 있었죠?
오성 : 온보딩 때 공유해주신 컬쳐덱 문서에 있을 거예요.
온보딩(Onboarding) : 신규 직원 안내 과정
컬쳐덱(Culture Deck) : 조직문화를 문서화한 자료
입사 첫 날은 언제나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기 마련이죠. 낯선 사무실을 안내받고, 회사 소개를 듣는 시간이 따로 있을 텐데요. 이렇게
신규 입사자가 조직에 적응하도록 돕는 과정을
온보딩이라고 불러요. 온보딩은 사전적으로 배나 비행기에 ‘탑승한다’는 뜻인데요. 회사에서는 배에 탑승하는 것처럼 새로운 조직에 적응하는 초반 과정을 의미하게 됐죠.
경력과 관계없이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면 조직문화에 적응하는 과정이 필요하잖아요. 아무리 좋은 직무를 만나도 조직문화가 맞지 않으면 실력을 발휘하기가 힘들고요. 꼭 온보딩이라 부르지 않더라도, 기업은 신규입사자가 조직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교육 기간을 따로 마련하고 있어요.
요즘은 조직문화를 안내하는 방식으로
컬쳐덱을 소개하는 곳도 많아졌어요.
컬쳐덱이란 조직이 일하는 방식, 미션, 비전 등을 정리한 문서예요. 회사의 법전 같은 거죠. 전자책처럼 정리된 문서로 제작하는 것이 특징이에요. 컬쳐덱은 ‘우리는 어떤 기준을 가장 우선시 해야할까’라는 물음에 참고서가 될 수 있도록 구성원의 합의를 통해 작성합니다.
컬쳐덱은 조직문화가 입으로 전해져 의미가 변질될 가능성을 막아주고, 급변하는 스타트업이 조직문화를 지킬 수 있도록 중심축이 되어줍니다. 또 채용 지원자는 컬쳐덱 속 인재상을 보고 자신이 부합하는지 확인할 수 있어요. 건강한 조직문화를 세우기 위해, 컬쳐덱으로 명문화하고 내외부로 공개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예요.
◇ 직무 vs 직위 vs 직책 vs 직급 vs 직함
오성 씨가 팀장과 부장을 혼동한 것처럼, 직무, 직위, 직책, 직급, 직함은 비슷한 듯 각기 달라 헷갈릴 수 있어요. 하나씩 살펴봅시다.
먼저 직무란 일의 내용을 말해요. 회사에서는 수많은 직무를 찾아볼 수 있어요. 마케터, 영업, 디자이너, 개발자 등 흔히 말하는 직업이 직무와 가장 비슷하다고 볼 수 있죠. 한 직무에서 경력을 쌓으면 회사에서 더 높은 위치의 경력자로 인정받게 되는데요. 이것을 직위라고 말해요. 인턴, 사원, 주임, 대리, 과장, 차장, 부장 등의 순서로 직위가 올라가죠.
직책은 직위와 별개로 그 사람에게 별도로 부여되는 책임을 말해요. 팀장, 실장, 본부장, 파트장, 부문장, 그룹장, CEO 등이 있어요.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직위가 부장인데 직책은 본부장일 수 있어요. 또 대리이자 팀장이 될 수 있고요. 직책만으로는 직위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답니다.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속 유부장 캐릭터 (자료=MBC entertainment 유튜브 채널)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 속 코너 ‘무한상사’를 기억한다면 이해하기 더욱 쉬울 거예요. 유부장(유재석 분)의 말 한마디에 다른 직원들이 열심히 따르는 모습이 비쳐 직장인의 공감을 샀었는데요. 이때 유부장, 박차장, 정과장, 노사원 등의 호칭은 직위를 의미해요.
유부장의 직위는 ‘부장’이고, 직책은 영업3팀의 ‘팀장’이에요. 직무는 '영업'이라고 할 수 있고요.
한편,
직급은 직위에 등급을 매긴 건데요. 급여의 수준을 결정할 때 사용하며, 입으로 부르는 호칭으로 사용하진 않습니다. 호봉제를 쓰는 공무원이 주로 사용하고 있죠.
직함은 직위와 직책을 통틀어 말해요. “유부장은 영업 3팀 팀장을 맡고 있다”는 직함 소개라고 할 수 있어요.
[직무] 영업, 마케팅, 총무, 개발자, 디자이너 등
[직위] 사원→주임→대리→과장→차장→부장→이사→상무→전무→부사장→사장 등
[직책] 팀장, 실장, 사업부장, 파트장, 부문장, 본부장 등
[직급] 공무원 9급 4호봉
[직함] 신사업본부 본부장 김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