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이직에서 가장 큰 장벽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해요. 가만히 있음 유지라도 할 텐데 괜히 옮겼다가 나쁜 상황을 맞닥뜨린다? 어후, 생각도 하기 싫은데요. 그래서 열심히 어떤 회사인지 리뷰도 찾아보고 그 회사 경험한 분들의 얘기도 들어보고자 애쓰는 걸 테고요.
이직은 준비 과정부터 많은 공이 들어가는데다, 제대로 가치도 인정받아야 하고, 이직 후엔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에 적응하면서 일도 잘해내야 하니, 겁이 나시는 것도 당연한 일이에요.
심리학자 홈즈(Holmes)와 레이(Rahe)의 스트레스 척도 계산 문항(지난 1년 기준)을 보면 제일 배점이 높은 게 배우자의 사망(100점)인데요.
이직 및 부서이동도 36점이나 되거든요. 이직도 적잖은 스트레스가 된다는 뜻인데요. 참고로 문항 합계 점수 200점부터 건강 위험 신호로 봐요.
이직이 겁나는 건 진화의 영향도 있어요. 우리 뇌는 3만년 전 원시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하거든요. 때문에 뇌도 사냥하던 시절,
생존을 최우선시하는 시스템에 길들여져 있고요. 진화적 관점에서
변화하려는 시도를 본능적으로 거부하고, 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선 부정적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요.
새로운 건, 곧 예측 불가능을 말해요. 그건 곧 생존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단 뜻이고요.
그렇다보니 '이직'처럼 인생에서 큰 변화를 주는 일은 더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데요. 뇌과학자 정재승 교수는 저서 '열두발자국'에서
"70%의 확신이 들면 실행하라"고 하더라고요.
사람은 한 것보다 안 한 걸 후회하는데, 망설이다가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대요. 특히
인생에서 중요한 결정일수록 더 심사숙고하다가 좋은 기회를 떠나보낸다고요.
때문에 이직으로 마음이 조금 기우셨다면, 한 번은 부담을 내려놓고 이직에 도전해 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5년 차라면 시장에서 수요가 많은 연차고, 성과도 내셨다니, 이직 성사 확률도 높으실 걸로 보이거든요.
이직을 통해 외부에서 가치를 평가받는 과정을 겪어보면 도움되는 부분들이 있는데요. 먼저 이직 여부를 떠나서 '내가 이 정도까지 평가받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체감하는 과정을 경험하면서 자존감이 올라가요. '여기까진(혹은 이렇게 하면) 내가 통하는구나'를 겪어보면서 '가보지 않은 길'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지고요. 무엇보다 연봉상승폭은 재직 중일 때보다 이직할 때 월등히 높일 수 있어요.
이득은 또 있는데요. 첫째로, 더 좋은 회사에 가게 되면 그 자체로 좋고요. 다음으로는 현재 회사가 별별이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도 볼 수 있는 기회도 돼요. 이직 사실을 알렸을 때, 붙잡고 싶어서 제안받은 연봉 수준을 물어보고 전엔 하지 않았던 수준의 연봉 인상 혹은 승진 등을 역제안(카운터오퍼)해 올 수도 있거든요. 만약 그런 움직임이 없다면, '회사가 날 이 정도까지만 생각했구나'라는 걸 알게 되니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으로 떠날 수 있어요.
그래도 혹시나 해서 이직을 언제 하면 좋을지 책에서 찾아왔는데요. 현직 헤드헌터가 쓴 <이직의 정석>(정구철 저)에선
왜 이직을 생각하게 됐는지 생각해 보라고 해요. 명확한 이유 없이 무턱대고 이직해서 경력이 엉망이 된 경우도 꽤 많다고 하거든요. 책에선
업황, 전망 사전조사 후 현재 일에 대한 비전과 실적이 뚜렷하고, 성과가 있지만 연봉에 반영이 안 됐고, 업황이 좋아서 희소성이 있다면 더 좋다고 해요. 이것과 별개로 몸과 마음의 건강이 상한다면, 떠나야 하는 신호라고도 해요.
이런 기준들을 토대로 잘 고민해 보시고, 좋은 결정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별별이님의 마음을 최우선으로 해야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