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영끌 연봉’…어디까지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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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영끌 연봉’…어디까지 포함?
[알·쓸·상·회] 월급과 관련된 직장인 일상 용어
2023. 03. 28 (화) 16:24 | 최종 업데이트 2023. 03. 29 (수) 10:04
[알·쓸·상·회: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와 업계 용어 알아보기]
동료 : ‘영끌 연봉’라는 말 들어보셨어요? 그게 진짜 내 월급이면 좋겠더라고요…
오성 : 월급을 영혼까지 끌어모았다는 거죠?
동료 : 세금 떼기 전 월급이랑 성과급까지 회사에서 받는 돈을 탈탈 털어 합친 금액을 말한대요.
오성 : 성과급이 연봉에 포함되는 게 아니었어요?

우리가 흔히 말하는 '연봉'에 무엇이 포함되는지 알고 있나요?

직장인 사이에서 '영끌 연봉'이라는 말이 생길 만큼, 계약서상 연봉에는 여러 가지 요소가 함께 포함되어 있답니다. 세금과 보험료도 아직 포함된 상태고요. 또 흔히 보너스라고 부르는 상여금과 성과급을 혼용하거나, 의무화된 퇴직 연금이 아직 낯선 분들도 계실 텐데요.

오성 씨처럼 사회초년생이라면, 아직 월급에 관한 용어가 헷갈릴 수 있죠. 오늘 <알·쓸·상·회>에서는 직장생활을 하며 자주 들을 수 있는 월급 관련 용어를 정리해 볼게요. 어디선가 들어봤을 법한 단어만 쏙쏙 골라 모았으니, 끝까지 살펴보세요!
◇ 작고 소중한 월급… ‘세후’ 얼마?
친구 : 연봉도 올랐는데… 통장 보니까 또 눈물이 나네요…
오성 : 연봉보다 세후 월급이 역시 중요하죠.


기본급 : 근로 계약 시간에 따라 근무할 경우 기본으로 지급되는 급여
공제 : 받을 몫에서 일정한 금액을 뺌
과세 : 세금을 내도록 의무를 지움
세후 : 세금이 제외된 후 실제 수령액

뭐니 뭐니 해도 직장인에게 단비 같은 말은 ‘월급’이 아닐까요?
이 월급의 뼈대가 되는 건 ‘기본급’인데요. 기본급은 근로 계약에 따라 근무할 경우 기본으로 지급된 급여를 말해요. 식대, 수당 등을 모두 제외한, ‘순수한 근로의 대가’라고 말할 수 있어요. 매년 연봉을 올린다는 것은 결국 기본급 금액에 대한 협상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하지만, 기본급에 적힌 금액을 12개월로 나눠 그대로 통장에 들어오는 건 아닌데요. 여러 가지 수당과 ‘공제’ 내역이 있기 때문이에요. 여기서 공제란 받을 몫에서 일정한 금액을 뺀다는 의미예요. 회사는 총 지급액에서 소득세, 지방소득세 등 세금과 4대보험 등의 금액을 미리 제외하고 줘요. 월급명세서를 보면 공제라는 단어를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그 아래에 있는 내역은 아쉽지만, 모두 제외(-)되는 금액이에요.

'아니 누구 마음대로 공제를 해!' 싶은데, 이는 법으로 정해져 있어요. 급여명세서 속 세금과 보험은 모두 '과세' 항목을 기준으로 액수가 정해지는데요. 과세란 말 그대로 ‘세금을 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돈으로 받는 소득은 ‘과세’ 항목과 ‘비과세’ 항목으로 국가에서 정해놨어요. 그래서 같은 연봉을 받아도 '과세' 항목 금액이 적을수록, '비과세' 항목 금액이 많을수록, 세금(보험)을 적게 내죠. 세금(보험)을 적게 내면, 실수령액은 많아지고요. (☞'급여명세서' 제대로 읽는 법)

이렇게 과세 금액을 근거로 공제된 내역을 제외한 금액을, 흔히 ‘세후’ 월급이라고 부릅니다. 연봉이 올랐어도, 세후 금액을 따져 보면 월급이 비슷한 경우가 있어요. 소득이 늘수록 과세 비율이 높고, 그 해에 세금이나 보험률이 올랐다면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는 거죠.
◇ 보너스, 다 같은 보너스가 아니다?
동료 : MD팀은 이번 분기 성과급이 어마어마하대요!
오성 : 부럽다~ 매출이 잘 나오니까, 그만큼 보상받네요.


상여금 : 전제 없이 특별히 지급하는 급여 (연봉 포함, 보너스와 같은 말)
성과급 : 성과의 보상으로 지급하는 급여 (연봉 미포함, 인센티브와 같은 말)
스톡옵션 : 회사 주식을 낮은 가격에 산 후 나중에 팔 수 있도록 하는 제도

TV 드라마에서 아버지가 “보너스 받았다”며 치킨 한 마리를 들고 퇴근하는 장면, 한번쯤 보셨죠? 이 ‘보너스’가 무엇인지 아시나요? 회사가 월급 말고 더 주는 돈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특히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는 상여금과 성과급은 조금 다른 개념이에요.

상여금은 '어떠한 전제 없이' 지급되는 추가 급여로, 연봉에 포함되는 금액인데요. 흔히 보너스라고 부르는 건 상여금을 말합니다. 명절 상여금, 여름 휴가비 등 특정 시기에 맞춰 지급되는 급여가 대표적이죠. 보너스라고 해서 그냥 다 받는 것은 아니랍니다. 상여금에도 세금이 부과돼요. 회사가 여름 휴가비를 준다면, 여기에도 세금을 떼고 줘요. 

반면, 성과급은 ‘성과의 보상에 따라’ 지급하는 급여를 말해요. 흔히 말하는 ‘인센티브’과 같은 의미인데요. 실적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죠. 성과급은 변동성이 크므로 기본 연봉에 포함하지 않지만 근로자의 소득으로 잡혀요. 성과급이 잘 나오는 업계의 경우, 연봉보다 더 나오기도 해서 “연봉보다 성과급”라는 말도 있죠. 하지만 이 성과급도 세금은 피할 수 없어요. 

한편, 채용공고를 보면 ‘전 직원 스톡옵션 지급’이라는 복지 내역을 본 적이 있을 텐데요. 스톡옵션은 회사 주식을 싸게 산 후 나중에 팔 수 있는 제도예요. 당장 통장으로 지급되는 돈은 아니지만, 회사 주식을 싸게 샀는데 주가가 오르면 그만큼 이득을 볼 수 있잖아요. 회사의 성장이 나의 이익과 연결되기 때문에 동기부여가 되는 혜택 중 하나죠. 한편, 스톡옵션으로 얻은 이익도 근로소득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세금을 낸 뒤 받을 수 있어요.
◇ '계약 연봉' vs '영끌 연봉' 어디까지 포함?
오성 : 연봉계약서 다시 쓰는 시기가 왔네요…
동료 : 계약 연봉을 더 높여서 들어왔어야 했는데…연봉은 오르는데 월급은 거의 똑같아요.


계약연봉 : (기본급+상여금+수당)+(세금+보험료)을 포함한 총금액

회사에 입사하면 연봉에 포함되는 내역을 확인하고, 근로계약서에 서명합니다. 이때 적힌 최종 금액을 ‘계약 연봉’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계약 연봉이란 기본급, 상여금, 연봉 포함 수당과 공제 내역인 세금과 보험료를 합친 금액을 말해요. 세금과 보험료를 공제하기 전 금액이죠.
그렇다면 도대체 영끌 연봉은 뭘까요?  계약 연봉을 포함해 연봉에 포함되지 않는 각종 수당과 성과급, 등 '회사에서 받을 수 있는 모든 금액'을 합쳐 표현하는 말이에요. 위의 그래프처럼요. 포함할 수 있는 돈은 ‘영혼까지 끌어모았다’라는 뜻이죠.

이직할 때 어떤 금액을 기준으로 연봉이라고 표현할까요? 보통 작년 원천징수영수증에 잡혀 있는 소득을 기준으로 하는데요. 연봉 협상을 해야 한다면 기본급 외에도 정기적으로 받은 복지포인트나 상여금을 포함한 금액을 기준으로 제안하는 것이 좋아요. 계약 연봉에 포함된 내역이기 때문이죠. (☞이직 연봉 협상 중, 못 받은 인센티브 연봉 포함 가능?)
◇ 연금을 왜 가입해야 하죠…?
동료 : 2022년부터 퇴직금 받으려면 무조건 퇴직연금을 가입해야 하더라고요.
오성 : 맞아요. 저도 전 직장에서 퇴사할 때 계좌를 만들어서 받았어요.


퇴직연금 : 근로자가 퇴직 시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받는 퇴직급여

“웬 연금이야? 난 퇴직연금에 관심 없는데”라고 생각하신 분! 직장인이라면 퇴직연금에 대해 꼭 알아두셔야 해요.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개정되면서 이제 퇴직금을 퇴직연금 계좌로 받을 수 있거든요.

퇴직연금이란 근로자가 퇴사할 때 퇴직급여를 연금 또는 일시금으로 받는 형태를 말하는데요. 회사를 다니는 중에는 회사가 퇴직급여를 금융기관에 적립해놔요. 적립금은 회사 또는 내가 직접 관리할 수 있고요. 이 금액은 55세 이후에 연금으로 받거나, 퇴사 후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개인이 퇴직금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개인형퇴직연금제도 계좌를 만들어야 해요. 이게 흔히 말하는 ‘IRP(IRP : Individual Retirement Pension)’ 계좌예요. 퇴직금을 수령할 때 회사에 제출하는 계좌죠. 근로자가 직장을 옮기거나 퇴직해도 지급받은 퇴직급여를 이 계좌에 모아 노후를 대비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어요. 물론 원한다면 일시금으로 해지할 수도 있고요.

*DB형・DC형・IRP 뜻이 궁금하다면 "한 푼이라도 더!" 내게 유리한 퇴직연금은
오늘은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 흔히 들을 수 있는 월급 용어를 알아봤습니다. 직장인에게 가장 소중한 월급! 꼼꼼히 알아두면 월급날 당황하는 일은 이제 없겠죠? 다음 시간에도 <알·쓸·상·회>는 직장 생활 속 알아두면 좋은 비즈니스 용어로 찾아올게요!
장경림 기자·박현정 그래픽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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