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퇴사 후 스님 되고나니…다시 출판사 차린 이유

인터뷰
출판사 퇴사 후 스님 되고나니…다시 출판사 차린 이유
[인터뷰]그봄출판사 한산·무여스님 "일상이 감사한 순간을 찾아보세요"
2023. 05. 23 (화) 10:19 | 최종 업데이트 2023. 05. 23 (화) 15:03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일이 고되서, 일이 무료해서, 커리어를 쌓기는 커녕 물경력으로 시간만 흘려 보내고, 꿈꾸는 미래 없이 앞이 캄캄하기만해서… 숱한 이유들 중 어느 하나 '나'를 찾기란 쉽지 않다. '내가 이 자리에서 온전히 깨어 있고,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한' 마음이 일지 않기 때문이다. 

같은 이유로 퇴사와 출가, 2단 콤보를 날리고 행복을 찾아 떠난 한산스님과 무여스님을 만나봤다. 퇴사도 쉽지 않은 결심인데 심지어 한 집안의 자매가 '동반 출가'를 행하며 도반*이 되었다. 직장에서의 삶보다 더 행복한 삶을 위해 돌연 출가를 했다가, 수행을 거듭하며 이내 다시 회사를 차렸다. 알면 알수록 신기함 투성이다.
*도반(道伴) : 불도(佛道)를 수행하는 벗으로서, 도(道)로써 사귄 친구

출가 전 각각 출판사를 다녔던 경험을 발판삼아 출판사 '그봄'을 설립, '일상다감사'라는 프로젝트 창작집단도 만들었다. 두 스님은 일상이란 '날마다 반복되는 생활(日常)'이기도 하고, '차별 없고 절대 평등한 진여의 상*(一相)'이라 말한다. 지금 있는 그대로 완전함을 깨닫는다면 감사한 일들 투성이라는 것.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와 같이 좋은 말을 만 번 이상 하면, 그 말은 진언(眞言)이 되어 알 수 없는 큰 힘이 생긴다고 한다. 
* 진여 (眞如) : 우주 만유의 평등하고 차별이 없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는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올해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문득, 감사한 마음이 일었다. 2022년까지는 음력 공휴일 중 유일하게 '대체 휴일 제도'의 혜택을 받지 못한 날이었던 사실을 알고 있는지? 감사하게도 올해 드디어 포함돼 주말과 겹친 사흘 연휴가 또 한 번 생겼다. 5월의 말미에 다시 한번 부처님의 공덕이, 일상의 감사가 끝이 없다.
◇ '퇴사+출가' 후 또 다시 '새로운, 나다운' 일터 꾸리기까지

한산스님은 처음에 무작정 '선생님이 되겠다' 생각으로 고대하던 사범대에 들어갔다. 이내 고등학교 기간제 선생님으로 일할 기회가 바로 생겨 '선생님'이 됐다. 

"그런데 무엇 하나 '재미있다'는 생각 들지 않았고, 내 것 같지 않더라고요. 깨닫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어요. 그것은 내 꿈이 아닌 바로 '어머니의 꿈'이었다는 걸 말이죠."

깨닫고 나니 허탈하기도 했지만 선생님으로 재직하며 유일하게 재미있던 것을 떠올려보니, 학생들의 '시험 문제지'를 만들고 편집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어렵게 얻은 '선생님'이라는 직함을 내려놓고 돌연 출판사에 취직했다. 작은 일도 마다하지 않았고, 출퇴근 시간에 연연하지 않고 무작정 배워나갔다. 일하며 쌓이는 경험이 오롯이 '내 것'이 되고, 그 결과물 또한 어쨌든 남게 되는 것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그렇게 자매는 각자 출판사에 취직해 언니는 교과서 편집업무를, 시각디자인을 전공한 동생은 편집디자이너로 근무했다. 물론 업계 특성상 넉넉치 않은 연봉과 야근이 반복되는 나날이었지만 '성공'으로 가는 길목이라고 여기며 청춘의 한 자락을 펴내고 있었다.

"회사를 다니다 휴가를 내고 어머니와 함께 템플스테이를 경험하러 갔어요. 당시 어머니는 우울증을 겪고 계셔서 힘들어하던 시기였죠. 일말의 도움을 드리고자 찾았던 절에서 오히려 제가 진정한 행복을 찾을 수 있겠다는 결심이 섰어요. 스님들과 함께 하는 그 시간이 정말 행복했고요. 그 길로 회사에 복귀하지도 않은 채, 출가를 결심했어요. 그때가 제 나이 스물여덟살이었죠." 

어릴적부터 유달리 사이가 좋던 자매라서 였을까. '워라밸' 못 챙기며 업무에 매몰되는 자신을 발견한 막내 동생은 이내 언니가 스님들과 함께 하는 행복한 시간을 바라보며 함께 출가를 결심했다. 둘은 입을 모아 말했다.

"함께 같은 길을 걸을 수 있어 감사하고, 아주 든든해요."
◇ 10여년의 수행기간 '나의 감정을 직면하는 경험'…그 후 인식의 전환까지

- 10여 년간 마음공부 중 인식 전환이 일어나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셨어요. '생각에 속아 고통에 살았음'을 깨달았다고요. 어떤 깨달음이었나요? 

한산 : 우리가 불행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생각을 ‘내가 한 것’이라 의심 없이 믿기 때문이에요. 무수히 올라오는 생각을 '내 것'이라 붙잡고 마냥 그 생각을 이어가는 거예요. 그렇게 에너지를 불어넣으면 생각에 계속 살이 붙듯이 커지죠. 사실 생각은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떠오르는 성품 같은 거예요. 때문에 이 생각을 '내 것'이라고 집착할 필요가 없어요. 

예를 들어 흔히 '우울하다'라는 생각이 떠오르면 그 생각을 나 자신과 동일시해 '나 지금 우울해'라고 믿어버리는거죠. 그런데 생각을 가만히 관찰해보면 내 진심과 맞닿아 있지 않다는 것은 물론 부모님, 학교, 회사 등 주변의 무수한 정보들의 짜집기라는 것을 발견하게 돼요. 그러면 생각에 더 이상 힘을 싣지 않고 서서히 빠져나올 수 있게 돼죠. 그 생각과 감정에 마냥 매몰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생각을 취할 것인지, 내려놓을 것인지 직접 결정할 수 있게 되는 거고요. 


-최근 몇 년 '갓생', '미라클모닝' 등의 키워드로 감사일기, 긍정확언, 자존감 키우는 여러 방법이 화두죠. <지금 여기 감사 일기>는 저자인 한산 스님이 직접 감사일기를 쓰며 도움을 받은 것에 더해 '분노 일기'도 함께 쓰도록 엮은 것이 특이해요. 

한산 : 수년간 수행을 반복해도 저 또한 온전한 자유를 느끼며 사는 것은 아니에요. 계속된 수행 후에도 불현듯 번뇌의 과정이 반복되기도 하고요. '감사 일기'가 좋다는 건 익히 들어오다가 직접 써봐야겠다고 결심을 하게 됐어요. 수행을 열심히 해서 번뇌(생각)를 내려놓은 후에 맛보는 평온하고 감사한 마음과 감사 일기를 쓰면서 지금 당장 감사한 마음을 일으키는 행위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받아들여졌기 때문이에요. 이후 감사 일기를 여러 사람과 함께 하며 변해가는 모습을 관찰하고 싶어서 2022년 네이버에 '100일 감사 일기' 카페를 만들어 운영하게 됐어요.
왼쪽부터 '그봄출판사' 한산스님, 무여스님

-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100일동안 함께하는 감사일기를 총 6차례 꾸준히 진행하고 있어요. '비슷한 상황에서 반복적으로 화내던 것에서 생각을 대체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는 호평이 많아요. 

한산 : '분노일기'도 여기서 착안하게 된 것인데요. 처음에 카페를 운영하면서 회원들의 긍정적인 변화를 목도했지만 분명 어느 정도의 한계도 느껴졌어요. 부정적인 마음이 생겼을 때에는 어떻게 마음을 돌려야 하는지를 우리는 배우지 못한 것이죠. 그래서 <지금 여기 감사 일기>라는 책을 기획할 때 감사일기와 함께 분노일기를 함께 담았어요.

분노한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타인의 마음도 헤아려보면서 분노의 상황을 감사한 시각으로 바라보는 연습을 할 수 있게 도왔어요. 감사하는 마음을 연습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분노한 마음을 다스릴 줄 아는 방법을 배우는 것도 행복하고 평온한 마음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돼요.



◇ 불쑥불쑥 분노가 차오른다면…? 마음 돌리는 방법을 배우다

- 분노를 다스리기란 말처럼 쉽지만은 않아요. '감사일기, 분노일기'를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의지를 갖추지 못한 채 일에 치우쳐 사는 직장인들도 많고요.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적절한 '때'를 모르는 경우가 허다해서 현실을 힘들어 하기도 해요. 

한산 : 분노를 다스리는 것도 반복된 연습이 필요해요. '화'가 불쑥 올라올 때 '화'가 난 감정을 있는 그대로 만나야 압력이 빠지고 있을 만큼 있다가 사라져요. '화'가 날 때 호흡이 가쁜지, 심장이 벌렁 거리는지, 몸의 어느 부위가 긴장되는지 등 몸의 감각과 반응을 알아차리며 객관화해보는 것이 중요해요.  

불안하다는 것은 나의 '중심축'이 흔들리고 있는 것과 같거든요. '지금 여기, 눈앞에 펼쳐진 현실에 마음을 두지 않고 과거나 미래에 대한 생각에 빠져 있을 때 마음이 불안한 경우가 많아요. 생각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는 환상, 환영과도 같은 건데 우리는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죠. 저도 우울하고 불안할 때가 많아요. 그럴 때마다 생각에 힘을 빼고 ‘지금 여기’로 마음을 가져오며 정신을 차려요.

저희 어머니도 우울증이 심하셨는데 '감사 일기'도 같이 쓰고, 마음 속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만나고 헤어질 때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말하며 포옹했더니 많이 좋아지셨어요. 요즘은 이렇게 행복해도 되냐고 말씀하기도 하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나 자신을 사랑하고 스스로 잘 하고 있다고 인정하며 감사한 일상을 살아갈 때 치유가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 마음을 다스리는 수행 방법 중 무여스님은 '부처님을 그리는 것'을 택했어요. 지금까지 그린 그림만도 양이 꽤 된다고 하셨는데, 이번에 컬러링북 <날마다 부처님>도 출간했죠. '부처님의 미소를 그릴 때 함께 웃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고 하셨어요. 

무여 : 처음부터 '수행이다, 책을 내겠다.'라고 시작했다면 지금까지 하지 못했을 것 같아요. 시작은 제가 좋아하는 일을 한거에요. 출가 전에 편집디자인을 하고, 그림 그리는 것을 즐겨했어요. 출가 후에는 문득문득 부처님을 그리고 있는 저를 발견했죠. 좋아서 하다보니 부처님을 그릴 때 웃고 있는 제 자신과 만나게 되었어요. 그자체가 기쁘고 즐거운 일이었죠.

불교 경전에 부처님을 그리는 것은 성불의 인연이 된다고 나와있어요. 그런 좋은 인연을 많은 분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 책을 출간하게 되었어요. 다행히 그림이 편안하고 귀여운 느낌이라 어린이들은 물론 어르신들까지 많이 사랑해주고 있고, 명상클래스에 참여하는 타종교인 분도 책을 사서 그리고 있답니다.

◇ 출가해보니 알게 된 것, 그리고 퇴사하고 창업해보니 알게 된 것

- 무여스님은 지난해 9월 '그봄출판사'를 설립하셨어요. 책 발간을 앞두고 불교계에서는 아직 생소한 '텀블벅'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에 도전한 점이 인상 깊었어요. 여기서만큼은 '직장인모드'를 출중하게 발휘 중인 셈인데요. 어떻게 기획하게 됐나요? 

무여 : 출판사를 설립해 글을 쓰고, 편집하며, 디자인하는 일련의 작업들은 저희 둘의 역량 안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어요. '홍보'는 다른 영역의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큰 돈을 들여서 홍보를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홍보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죠.

그런 중에 <지금 여기 감사 일기> 책의 핵심을 관통하는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2030세대에게 효과적으로 통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텀블벅이라는 플랫폼이 그 세대를 겨냥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라는 생각에 이르게 되었구요. 제작비가 부족했던 상황에 제반 비용을 마련하는데에도 큰 도움이 될거라 예상하며 진행하게 되었어요.


- 18일 동안의 펀딩으로 541% 초과 목표를 달성했다니 놀라운 수치였어요. 플랫폼에 등재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상세 페이지 디자인 소스들, 영상 촬영, 편집 모두를 두 분이서 직접하셨다고요. 출가 후 회사를 직접 운영해보니 그 전에 직장인이었을 때에는 몰랐던 것들, 무엇이 느껴지던가요? 

한산 : 직장인이었을 때에는 시켜서 해야 하는 것들에만 열중하고 그 외에는 최대한 열심히 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러니 당연히 재미가 없었겠죠. '내 일'이라 여겨지지 않으니 나한테 가치가 없는 일로 여겨졌고요. 그런데 지금은 제 자신이 '내 인생의 주인으로 사는 것'을 느껴요. 

불교에는 '수처작주 입처개진(隨處作主 立處皆眞)'이라는 말이 있어요. '어느 곳에서든지 주체적 인간이 되어라. 그러면 그 자리가 모두 참되다'라는 말이죠. 물론 직접 사업을 하는 사람도 많지만 직장인이 대다수일텐데요. 내가 처한 상황에서 맡은 일을 '남 일'이 아닌 '내 일'로 여기고 의식해서 살면 달리 보이는 것, 새롭게 들리는 것들이 있을거에요. 지금 이렇게 회사를 꾸려 일해보니 예전에 일찍이 주인으로 사는 방법을 알고, 마음을 바꿀 수 있었다면 더 보람된 직장생활을 할 수 있었겠구나 싶은 생각도 들더라고요. 

무여 : 저희가 입주해 있는 '통영리스타트플랫폼'은 개인 창업자들이 모여서 일하는 곳인데요. 평일, 주말 상관 없이 아침부터 건물 닫는 시간까지 불이 계속 켜져 있어요. 모두 '내 일'을 하러 오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행동 하나하나가 주체적으로 이뤄지죠. 저도 정해진 틀 안에서만 일하는 직원이었을 때보다 해야하는 업무 영역이 많이 늘어났지만, 직접 이끌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찾고 있어요. 

재밌는 일화가 하나 떠오르는데요. 여기 입주해서 책을 출간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에요. 건물에 입주하신 다른 대표님이 저희 책을 텀블벅을 통해 직접 구매했다고 말씀하신거에요. 심지어 그 분은 저희 출판사 책인지도 모르고 말이죠! "저희가 직접 쓰고, 만든 책이에요."라고 말씀드리니 깜짝 놀라시는 거예요. 그 순간 얼마나 재밌고, 기뻤는지 몰라요. 정말 보람된 순간이었답니다.


◇ '여기 어디, 나는 누구?' 그러지말고 주체적으로 판을 바꾸는 힘을 기르다

- 번아웃과는 반대되는 개념인 '보어아웃(Bore-Out)'*으로 힘들어하는 직장인들도 많아요. 똑같은 하루가 반복돼 지루하고 무기력한 상태가 이어질 때, 마음을 돌리는 힘이 부족한 탓일텐데요. 스님들은 어떻게 스스로 동기부여를 하시나요? 

무여 : 전 재밌는 걸 찾아봐요. 코미디 프로그램이라던지 웹툰, 유튜브 등을 통해 흥미로운 것을 접하며 부정의 영역에서 긍정의 영역으로 가요. 마음을 돌리는 힘이 부족할 때 아예 내가 현재 놓인 판을 바꿔버리는 것도 방법일 수 있어요. 번뇌의 굴레에서 스스로 나오기 힘들다면 유머의 힘을 빌려요. 그러면 새로운 힘을 받아 시작할 수 있는 에너지를 채울 수 있어요. 


재미있는 것 뿐만 아니라 새로운 걸 접하는 것도 좋아해요. 그때 중요한 것이 자기만의 취향 알고리즘에 갇히지 않는 것이죠. 다양한 것을 접하며 배울 때, 타인을 이해하고 소통하는데 큰 도움이 되요. 그 과정을 통해 저도 성장하고 새로운 도전을 할 계기를 맞게 되기도 해요. 

한산 : 무여스님과는 자매지만 성향이 다른 점이 여기서 드러나는데요. 저도 새로운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일단 밖으로 나갑니다. 평소에 내가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들을 해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넓히고 인식을 확장시키는데에 큰 도움이 돼요. 책 뒤편에도 보면 '오픈 마인드 챌린지 100'를 담아보았는데요.

'코인 노래방 가서 노래 불러보기', '비 오는 날 비 맞으며 천천히 걸어보기' 등 평소엔 해보기 마냥 어렵다 생각했던 것을 의식적으로 바꿔서 해보려고 합니다. 저도 아직 못해본 것들이 많기 때문에 차근차근 행해보려는 의지로 담은 것들도 많아요.(웃음)

*직장생활속 지루함과 단조롭게 반복되는 업무에 지쳐 의욕이 상실된 상태
 
한산스님은 세첸코리아 명상센터에서 2022년 4월부터 한 달에 한 번씩 총 네 번 명상클래스를 갖고 있다

- 두 분이 함께 만든 '일상다감사'는 수행단체이면서 동시에 프로젝트 창작팀이죠. 지난해 네이버 카페 운영을 시작으로 출판사를 설립하고 벌써 2권의 책 발간까지, 꾸준히 달려왔어요.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게 되나요? 

무여 : 그봄출판사의 '그봄'은 '있는 그대로의 세상을 온전히 보다'의 줄임말이에요. 지속해서 '그봄'을 할 수 있는 좋은 책을 제작할 것이고요. 한 달에 한 번 '일상다감사 템플스테이'를 통해 감사한 마음을 가지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데 계속 진행될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는 지난 3월 붓다아트페어, 2022 통영국제트리엔날레 청년작가 아트페어 전시에 참여하며 지속적으로 그림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다른 스님들과 많은 분들이 저희의 색다른 포교활동을 함께 기뻐해주시고 응원해주셔서 힘이 많이 됩니다. 앞으로도 꾸준히 함께 즐거운 일들을 하며 행복을 전하려고 합니다.

한산 : 지난 2022년은 100일 감사 일기 카페가 활성화되도록 매진했다면 올해는 더 많은 이들이 쉽게 접근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나서 보려고 해요. 사찰 주지 소임을 맡아 포교를 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저희는 언제라도, 어디든지 찾아가 감사한 마음과 명상을 알리는 게 더 적합하다고 믿고 시작했어요. 창작집단이자 수행단체라고 명명하는 것도 그 이유죠.

감사일기와 명상을 방편으로 요청하는 곳이 있으면 전국 어디든 가서 북토크와 마음수업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고요. 이와 연계한 명상 클래스,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을 접목해 원데이 클래스는 물론 지난 5월부터 홍대선원에서 템플스테이를 진행하고 있어요. 앞으로도 뜻이 맞는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과 협업하면서 즐겁고 재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내고, 행복한 마음을 인연 닿는 분들에게 전하면서 일상을 감사하게 살아가려고요.
 
조수현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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