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새롭게 대기업 된 8개 그룹, 일하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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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새롭게 대기업 된 8개 그룹, 일하긴 어떨까
[데이터J]LX>한솔>에코프로 순, 단일기업으로는 DN솔루션즈가 1위
2023. 05. 23 (화) 13:00 | 최종 업데이트 2023. 05. 24 (수) 10:06
매년 5월 1일까지,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공시대상기업집단을 발표한다.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38조 제3항'에 따라 지정하는데,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기업은 상호출자제한집단(대기업)으로, 5조원 이상은 공시대상기업집단(준대기업)으로 분류된다. 

2023년 공시대상기업집단은 82개(소속회사 3076개)다. 2022년보다 6개 늘었다. 그중 상호출자제한기업은 2022년보다 1곳이 늘어난, 재계 48위(DB)까지다. 전기차 등 신사업, 코로나19 여파로 성장한 비대면 시장, 온라인 유통, 해운산업 등의 성장세가 컸다. 쌍용자동차를 인수한 KG그룹은 71위에서 55위로 뛰어오르며 가장 큰 순위 상승폭을 보였다.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등 평가금액이 줄어들고, 가상자산 시장도 위축되면서 보험 혹은 가상자산 업종은 순위가 밀려났다. 그 여파로 교보생명보험과 한때 핫했던 두나무의 자산총액이 10조원 아래로 줄며 상호출자제한집단에서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전환됐다.

2023년에 새롭게 (준)대기업 반열에 오른 곳은 8개 그룹. LX그룹(44위), 에코프로그룹(62위), 고려HC(69위), 글로벌세아(71위), DN그룹(73위), 한솔(77위), 삼표(80위), BGF리테일(82위)이다. 이들 기업 중 LX는 신규진입과 동시에 유일하게 상호출자제한기업에도 지정됐다. 에코프로, 고려HC, 글로벌세아, DN은 전년보다 자산총액이 무려 2조원 이상 급증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이들 기업들엔 어떤 변화가 있었고, 일하기는 어떤지 <컴퍼니 타임스>가 알아봤다. 대기업집단 지정 직전 해인 2021년부터 2023년 5월 17일까지 잡플래닛에 전현직원들이 남긴 점수를 통해 변화 추이를 살폈다. 또 ▲종합 ▲총만족도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승진 기회 및 가능성 ▲경영진 점수를 바탕으로 각 그룹사 별 만족도 순위도 추렸다. 순위는 신뢰도를 위해 리뷰가 일정 개수 이상인 회사를 대상으로 했다. 
재계 44위 LX그룹

LX그룹은 2021년 5월, LG(2023년 재계 4위)에서 친족분리를 하면서 독립 기업집단으로 탄생한 곳이다. LX그룹 소속회사들은 분리와 함께 지주회사를 LX홀딩스로 함과 동시에, LG 이름표를 LX로 속속 바꿔달았다. LG상사는 LX인터내셔널로, LG하우시스는 LX하우시스, LG MMA는 LX MMA가, 판토스는 LX판토스, 실리콘웍스는 LX세미콘으로 이름이 달라졌다.

반도체, 물류, 상사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LX는 2022년 6월, 공정위가 친족분리를 인정하면서 공식적인 계열분리를 마쳤다. 계열 분리 전부터 소속 회사들의 자산을 합친 규모가 이미 5조원을 넘어선 상태였기 때문에 2023년 대기업집단에 신규 포함될 것은 예견된 결과였다. 2022년 기준 자산총액은 11조 2734억원이다. 현재 소속회사는 15개다. 


LX 1위 LX판토스⭐️6.71 ➠리뷰 보러가기

"수익 창출 구조가 안정적이고, 연차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다"
"연봉 인상률이 낮고, 개인 발전에 대한 고민을 계속하게 하는 회사”


물류회사 LX판토스가 LX그룹사 중 종합 6.71점으로 1위에 올랐다. 특징적인 키워드는 '대기업'과 'LG'였다. 둘 다 장단점 키워드에서 동시에 언급됐다. 모두 LX 분사와 연관된 이슈였다. "그룹 분리 후 복지 및 연봉 혜택이 줄고 있다. 외적으론 대기업이지만 내적으로는 중견기업으로 가는 느낌"는 한 직원의 리뷰에서 두 키워드의 상호 관계를 확인할 수 있었다. "후퇴하고 있는 느낌"이라는 것.

LG 계열 분리 후 LX만의 전략에 대한 의문들도 따라붙었다. 대부분의 물량을 LG와 LX에 의존하는 상황에서, LG그룹 물류도 줄고 있다고. 성장 가능성에 대한 의견은 엇갈린다. "지속적으로 성장이 가능"하다는 리뷰도 있었지만, 2022년 68%였던 성장가능성이 2023년 들어 49%로 다소 하락세였다. 

'워라밸'은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물류업계 워라밸 최상"이라는 말이 자주 언급됐다. 사내문화 점수도 높았다. 보수적이라는 언급도 일부 있었지만 대체적으로 "사내문화가 좋은 편"이라고 프리미엄 리뷰에서도 기업문화는 좋아졌고 나아지고 있다는 응답이 58%에 달해 같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었다.

대부분의 항목에서 3점(5점 만점)을 상회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경영진 항목은 2.77점으로 3점을 넘기지 못했다. 이런 경향은 LX세미콘, LX인터내셔널 등 타 그룹사에서도 공통적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주사의 과도한 간섭에 대한 언급이 자주 발견됐다. "LX그룹사가 되면서 지주사의 쓸데없는 입김이 장난 아니다"라는 것.

낮은 연봉 인상률에 대한 리뷰에서 경영진을 향한 불만도 엿보였다. "직장인에게 제일 중요한 건 통장이 찍히는 숫자인데 연봉과 보상을 이렇게 하면서 당신들은 변함없이 더 받는 것 다들 안다. 받은 만큼만 일하고 싶게 만든 건 경영진이니 더이상 직원들에게 열심히 하라고 호통치고 강요하지 말라"는 한 구성원의 리뷰에 그 답이 있지 않을까.
재계 62위 에코프로그룹

에코프로그룹은 2차전지로 자산이 급성장했다. 2021년말 당시 4.36조원이던 자산은 2022년말 6.94조원으로 늘었다. 특히 지금은 다소 진정세에 들어서긴 했지만, 지주회사인 에코프로를 비롯해 에코프로BM 등은 2023년 1분기 주가가 급상승하며 시가총액이 2022년보다 늘어난 만큼 지금 자산은 더 늘었을 전망이다.

그룹사에서는 지주회사인 에코프로가 단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상장(기업공개)을 추진 중인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2021년 이후 매년 평점부터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등 다수 부문에서 고르게 점수가 개선되고 있다. 특히 2023년 점수는 큰폭으로 올라 앞으로도 기대하게 하고 있다.

악재도 있다. 에코프로 이동채 회장은 지난 5월 11일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항소심에서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상장을 위해서는 금융위원회 공모적정성 심사를 통과해야 하는데, 금융과 공정거래법 위반 이력이 있는지 등을 다방면에서 살펴보기 때문에 쉽게 상장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에코프로 1위 에코프로⭐️6.35 ➠리뷰 보러가기

"성장가능성이 높은 회사, 경영자의 마인드가 좋다"
"진급에 시간이 오래 걸리고, 공정 효율성이 떨어진다"


에코프로는 2020년 이후 리뷰 점수가 하락하다가 2022년 반등하며 다시 점수를 회복하고 있다. 특히 CEO에 대한 지지도가 80%에 달하며 구성원들의 높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8개 그룹사를 통틀어서도 가장 높은 지지였다. 경영진 점수도 3.28점으로 세부 항목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회사가 직원을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는 등 회장에 대한 긍정적인 언급들이 있었다.

반면, 상사들에 대한 평가는 상반됐다. "눈과 귀를 가리고 사내정치하는 임원이 많다"는 것. "사장님 마인드가 좋다"는 장점 리뷰와 동시에 "옛날 마인드로 눈치가 보였다"는 단점 리뷰가 혼재하는 이유였다. 

리뷰에선 급성장 중인 회사의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급여복지(3.32점)는 경영진 다음으로 점수가 높았는데, 특히 2023년 들어 점수가 급상승(3.75점)했다. "폭발적인 성장으로 연봉과 복지, 성과급이 상승하는 곳"이라고. 

빛이 있는 곳에 어둠도 있듯이 급성장으로 내실이 부족하다는 언급도 있었다. 또 생산직의 경우 열악한 근무환경에 대한 괴로움도 다수 토로했다. "고온에서 일해야 하고, 전지 원료가 흩날리는데 그에 맞는 보호구는 마스크뿐"이라거나 "분진으로 온몸이 숮검댕이가 된다"는 것. 하지만 노조 없이도 회사가 챙겨주려고 하고 있다고 언급된 만큼, 환경도 개선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해 본다.
재계 69위 고려HC그룹 

고려HC는 화물운송 회사로, 주력 회사인 고려해운 등의 당기순이익이 늘면서 자산도 증가했다. 자산규모가 3.82조원(2021년말)에서 6.1조원(2022년말)으로 늘었다. 그 덕분에 대기업집단에도 신규 지정됐다.

소속회사는 28개였는데, 그중 일하기 좋은 회사로 꼽힌 1위는 역시 고려해운이었다. 고려HC의 어마어마한 성장을 이끈 일등공신이다. 2위인 회사와도 종합 점수가 1점 이상 벌어지는 등의 격차를 보였다. 


고려HC 1위 고려해운⭐️6.18➠리뷰 보러가기

"사람들이 좋고 상여금도 잘 나온다"
"남성 중심의 회사, 무능한 경영진, 역피라미드 구조"


고려해운은 2022년까지 37년 연속 영업 흑자를 달성했고, 사상 첫 매출 5조원을 돌파하는 등의 깜짝 실적을 냈다. 영업이익은 1조 8천억원에 달한다. 2년 연속 영업이익 1조 8천억원 가까이 기록했는데, 2020년 대비 10배 가까이 급증한 수준이다. 2022년말 기준 현금자산만 3조 2천억 원이 넘는다.

그룹사 내에서도 일하기 좋은 걸로 비교하면 원톱인 회사다. 아시아 지역, 그중에서도 특히 동남아를 오가는 라인의 성과가 좋다. 대표 장점 키워드로 ‘대기업'이 있었다. "대기업 수준의 높은 연봉", "대기업과 비교해도", "웬만한 대기업보다 연봉이 괜찮다"는 비교가 많았는데, 이번에 진짜 (준)대기업이 됐다. "국내선사 중 최고 급여수준"이란 리뷰처럼 급여복지는 3.54점으로 항목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그만큼 일이 힘들다는 평가들이 보였다. "받는 월급에 비해 일을 엄청 시킨다"거나 "인원이 빠져도 충원이 잘 안 된다"는 등 업무 강도는 높은 편이었다. 분위기도 수직적으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야한다고. 젊은 퇴사자들이 많은데, 위에선 왜 나가는지 모른다는 리뷰도 있었다. 특히 "회장님 의사가 매우 중요하다"는 점이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크고 퇴근을 늦게하면 인정받는 분위기라고. 그 때문인지 경영진 항목은 2.46점으로 가장 점수가 낮았다. 
재계 71위 글로벌세아그룹

글로벌세아는 쌍용건설을 2022년말 인수하면서 보유자산이 재평가됐고, 그에 따라 자산도 증가하면서 대기업집단에 신규지정됐다. 그 전년도인 2021년에도 이미 자산총액 규모가 5조원에 근접한 수준이었고, 보유 건물 가치 상승 등 자산 증가로 일각에선 신규 대기업집단에 들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지주회사는 글로벌세아로, 세계 최대 의류 제조 기업으로 꼽히는 세아상역이 주축이다. 2019년에 인수한 골판지를 만드는 태림페이퍼를 비롯해서 세아STX엔테크, 발맥스기술 등 19개의 소속회사가 있다.


글로벌세아 1위 쌍용건설⭐️5.95➠리뷰 보러가기

"연차 등 적절히 쓸 수 있고 대기업 마인드다"
"성장성이 높지 않고 고인물이 많다" 


1977년 세워진 쌍용건설은 새롭게 글로벌세아그룹의 가족이 된 회사로, 글로벌세아그룹 내 회사 중 1위에 올랐다. 쌍용건설은 주인이 여러 번 바뀐 회사다. 1998년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최대주주가 됐고, 워크아웃 대상과 졸업, 법정관리를 오갔다. 2014년 두바이투자청이 대주주(99.95%)가 됐다가 2022년말 글로벌세아가 두바이투자청의 지분 90%를 인수와 함께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2022년말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쌍용건설은 24년만에 민간 국내 기업을 대주주로 맞았다. 그 이후 분위기는 어떨까. 아직까지는 “이렇다할 변화는 보이지 않는다"게 중론이다. "새로운 경영진이 이것저것 바꿔보는 중"이라고. 실제 조직 개편도 소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신규 채용도 진행했다. 세아상역과 함께 5월 14일까지 공개채용 서류접수를 받았다. 리뷰 점수 변화도 크지 않다. 점수가 내려가긴 했지만 큰 수준의 하락으로는 보기 어려운 수준이다.

기간을 쪼개 보면 일부 변화는 보인다. CEO지지율은 2022년 42%에서 2023년 71%로 상승했다. 인수 후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구성원들은 "죽음의 고비를 넘겼다", "새로운 대주주님들이 경영을 잘하리라 믿어보겠다"거나 "새로운 경영진이 물갈이하고 새로운 경영 마인드를 주입했으면"하는 바람을 드러냈다.

"건설사"와 "건설업"은 장단점 키워드에서 모두 발견됐다. 2022년 50%에서 2023년 29%로 절반 가까이 떨어진 기업 추천율과도 연결되는 모양새다. 나빠진 건설 경기, 해외 사업 손실 규모가 컸던 게 반영된 모습이다. 반면 건설업계에서 잘 알려진 회사이고, 타 건설사 대비 도급순위와 비교해서도 낮지 않은 연봉과 자유로운 연차 사용, 상대적으로 인간적인 회사라는 점은 좋게 평가받았다.
재계 73위 DN그룹

자동차 부품을 주력으로 하는 DN그룹은 그룹사인 DN솔루션즈가 두산공작기계를 인수하면서 자산 총액이 증가하며 대기업집단에 진입했다. 자산은 2021년말 3.31조원에서 2022년말 5.82조원으로 전년 대비 2.51조원으로 증가했다.

동아타이어그룹을 비롯해 그룹 내 소속회사는 총 8곳이다. 그룹사 3위 안에 들지는 못했지만 DN오토모티브의 분발도 주목할 만하다. 2023년 들어 점수가 대폭 개선되고 있다. 총만족도를 비롯해 각 항목별로 2022년 대비 0.8점~1.2점 정도 증가하는 모습이었다. '주목할 기업'에 선정되는 회사들과 비교하면 높은 점수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와 같은 수준으로 점수가 개선된다면 앞으로를 기대해볼 수 있지 않을까. 


DN 1위 DN솔루션즈⭐️6.82➠리뷰 보러가기

"업계 1위 기업, 안정적인 사업, 수평적 분위기, 창원 최고 수준 임금"
"두산을 뺀 후의 네임밸류, 신사업 투자에 소극적"


DN솔루션즈는 공작기계를 만들고 파는 일을 중심으로 금속 가공 솔루션 제공 등을 하고 있다. (☞DN솔루션즈가 더 궁금하다면?) 전신은 두산공작기계다. 2022년 1월 DTR오토모티브(현 DN오토모티브)에 인수된 후 7월에 현재 사명으로 변경했다.

DN솔루션즈는 2023년에 신규로 대기업집단에 포함된 8개 그룹 소속회사 중 6.82점으로 가장 높은 종합 점수를 기록했다. 인수 전 두산공작기계 시절 4점대를 기록할 정도로 높았던 점수가 일부 반영된 영향도 있다. 

2016년 사모투자운용사 MBK파트너스가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두산공작기계 사업부를 인수한 이후 다시 DN솔루션즈로 매각되는 과정을 거쳤다. 그 직후인 2022년에는 점수 하락 폭이 다소 컸는데, 대기업에서 매각되면서 사라진 이름값과 줄어든 복리후생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소속이 바뀌면서 불안감을 보였던 직원들이 많았는데, 다시 대기업이 됐다는 점이 흥미롭다.

2023년에 접어들면서는 총만족도, 급여복지 등 일부 항목 점수는 다시 상승세다. 특히 기업추천율은 2022년 52%로 떨어진 후 2023년 다시 80%까지 오르며 드라마틱한 변화를 일궈냈다. 한 구성원도 "최근 오너가 바뀌면서 회사 운영 비전도 크게 바뀌는 중인데, 성공적인 결과로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급격한 변화 때문에 평가는 엇갈린다. "좋았던 회사" 혹은 "두산 시절까지 좋았다"는 평가와 "업계 1위 기업", "자부심을 갖고 일할만한 곳"이라는 상반되는 리뷰들이 혼재했다. '눈치보지 않는 문화'는 장점이지만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등 하락세를 기록 중인 항목은 더 신경을 써야할 것으로 보인다. 준대기업에 진입한 만큼 "좋은 회사를 인수하셨으니 더 좋은 회사로 만들어주세요"라는 바람이 어떻게 이뤄질지 궁금하다.
재계 77위 한솔그룹

한솔그룹은 삼성을 세운 이병철 회장의 장녀인 故 이인희 고문이 일군 그룹으로 범삼성가 회사로 꼽힌다. 현재 총수는 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인희 고문의 삼남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이 지정됐다.

제지가 주력회사인 한솔그룹은 2019년 대기업집단에서 해제됐다가 다시 복귀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이 각각 40% 이상 늘어난 게 영향을 미쳤다. 2021년말 자산 규모도 4.97조원으로 5조원에 아쉽게 못 미쳤고, 2022년말엔 여기서 0.49조원이 늘며 5조원을 넘겼다. 지주사는 한솔홀딩스로 소속회사로는 한솔제지, 한솔홈데코, 한솔테크닉스, 한솔케미칼, 한솔페이퍼텍 등 23개 회사가 있다.

대표 회사인 한솔제지는 자산이 2조 원을 넘었다. 한솔테크닉스는 흑자로 전환했다. 2022년 1월 반도체 장비용 부품 등을 제조하는 회사 아이원스를 인수한 후 남다른 수익률로 실적이 개선된 덕분이다. 그 때문인지 한솔아이원스의 2023년 점수도 CEO지지율을 제외한 전 항목에서 큰 폭으로 올랐다. 


한솔 1위 한솔케미칼⭐️6.75➠리뷰 보러가기

"급성장한 회사라 최근 몇년간 성과급 많음, 유연근무제"
"수평적이려고 하지만 수직적"


화학소재를 다루고 있는 한솔케미칼이 한솔그룹 내 회사 중 일하기좋은회사 1위에 올랐다. 최근 반도체용 과산화수소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고, 이차전지 바인더 실적도 좋아질 것으로 예측되며 주가도 오름세를 유지 중이다.

"매년 성과급이 600~700% 수준"이라는 리뷰처럼 급여복지가 3.66점으로 가장 좋은 평가를 받았다. 규모도 커지고 있고 대부분의 항목에서 3점대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만족도도 괜찮은 점수를 보였다. 사내문화, 기업추천율, CEO지지율도 점수가 좋아지는 추세다. 타 항목은 하락세지만 하락폭 자체는 크지 않은 편이다. "성장 중이라 미래가 기대된다"는 평도 있었다.

단점으로는 타 회사 대비 낮은 기본급이 언급됐다. 성과급이 최근 많이 나와서 급여복지가 나아졌지만, 없다면 중소기업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리뷰도 있었다. 복지 수준과 노조가 없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한 구성원들도 있었다.
재계 80위 삼표그룹

삼표그룹은 콘크리트 제조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2021년말 자산총액 4.95조원으로 아슬아슬하게 대기업집단에 들지 못했다가, 2022년말 0.27조원이 늘면서 5.22조원으로 2023년 신규 지정집단에 들었다. 소속회사는 50개다.

삼표도 재벌가와 인연이 있는데,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의 처가로, 정도원 삼표 회장의 사위다. 정의선 회장이 현대차그룹 총수(동일인)가 되면서, 삼표는 현대차그룹 계열사로 편입될 뻔했다. 친인척(배우자와 6촌 이내 혈족 혹은 4촌 이내 인척)이 소유한 회사는 편입하도록 돼있기 때문인데, 삼표는 독립경영을 주장했고, 공정위가 이를 수용하면서 편입을 피해가게 됐다.

삼표는 좋지 않은 이슈로 많이 오르내렸다. 내부승계작업, 일감 몰아주기, 문화재 훼손 등이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삼표산업 채석장에서 벌어진 흙더미 붕괴사고는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1호 사건으로 현재 재판 중이다. 2022년 1월말 안전조치를 제대로 하지 않아서 당시 굴삭기 기사 등 3명이 토사가 매몰되면서 사망했다. 

지난 5월 16일에는 모회사인 삼표가 삼표산업에 역흡수합병을 공시했다. 삼표산업 측은 "경영효율화 차원"이라고 밝혔다. 합병기일은 7월 1일 예정이다.


삼표 1위 삼표시멘트⭐️5.59➠리뷰 보러가기

"사업 기반이 안정적,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연봉과 복지"
"낮은 연봉인상률, 잦은 부서 이동"


콘크리트 제조가 주력인 회사답게 삼표시멘트가 50개 소속회사 중 1위에 올랐다. 삼표시멘트는 2016년 구 동양그룹 계열사인 동양시멘트를 인수한 회사다. 이후 삼표시멘트로 사명을 변경했다. 삼표시멘트를 제외한 대다수 소속회사는 비상장 회사로, 잡플래닛 내 리뷰가 거의 없는 회사들이 상당수였다.

삼표시멘트 리뷰에선 급여복지와 관련한 긍정적 언급이 많았는데, 실제 산출한 항목별 점수를 비교해본 결과에서도 타 항목보다 점수(3.52점)가 월등히 높았다. 반대로 “임금이 너무 짜다"는 상반되는 언급도 있었다. "동양 시절 입사직원 급여는 높은 편", "복지는 꽤 좋지만 그룹사별로 차이가 크다", "전문직 종사자를 형편없이 사용하는 경향이 강함"이라는 리뷰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볼 수 있었다.

사내문화(2.19점)와 경영진(2.07점)에 대한 평가가 유독 낮았는데, 프리미엄 리뷰에서도 "점점 안 좋아짐"이란 응답이 66%에 달했고, 회사 비전과 목표에 대한 공감(공감되지 않음 50%, 비전 공유를 하지 않음 33%)도 낮았다. 
재계 82위 BGF그룹

BGF그룹은 체인화 편의점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해당 사업 영업이익이 늘면서 자산이 2021년말 대비 0.27조원 증가한 2022년말 5.07조원을 기록했다. 그 결과 2023년 대기업집단 마지막 자리를 차지했다.

BGF는 1989년 편의점 사업부 발족으로 시작해, 1990년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하면서 1호점을 열었다. 일본 훼미리마트와 제휴를 종료한 후 2012년 6월 BGF리테일로 사명을 바꾸고 CU브랜드를 출범시켰다. 2014년에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고, 2017년 11월 BGF리테일을 인적분할시키고, BGF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최근에는 신소재, 바이오, 재활용 등 소재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보고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BGF리테일, BGF로지스, BGF네트웍스, BGF푸드, BGF휴먼넷, BGF에코머티리얼즈 등 소속회사는 17개다.


BGF 1위 BGF리테일⭐️6.23➠리뷰 보러가기

"편의점 유통물류 유명 기업, 워라밸이 있는 회사"
"복지가 안 좋고 연봉 인상률이 낮다. 경쟁이 치열"


그룹 대표회사인 BGF리테일이 타 소속회사들보다 1점 이상의 압도적인 점수차로 1위에 올랐다. 2021년 이후 점수 변화는 전반적으로 크지 않았지만 미세하게 하락세를 보였다. 여러 항목 중 워라밸과 사내문화가 3점대를 기록하며 좋은 평가를 받았는데, 리뷰에서도 "워라밸이 있다"는 언급이 자주 보였다.

반면, 편의점이 24시간 운영되는 특성상, 직무에 따라 워라밸을 제대로 누리기 힘든 경우도 있었다. 추가 근무를 하거나 집에서도 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고, 퇴근 후 연락을 받는 일들도 있다는 것. "리뉴얼, 주말 출근 등 추가근무를 하게 되는 경우 탄력근무가 가능한 문화가 정착되면 좋겠다"는 바람들이 눈에 띄었다.

리뷰에서는 '편의점' 키워드가 장단점으로 동시에 언급됐다. 편의점에서 선두를 다투는 기업이고, 산업 전반적인 경험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란 점은 장점이었고, 편의점을 관리감독해야 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크고 영업실적 압박이 있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편의점 산업 성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신규 대기업집단에 진입한 8개 기업 중 어떤 회사가 더 일하기 좋은지 각 기업집단 상위 3개 회사 점수를 평균값을 내서 비교해 봤다. 재계 순위와 같을까? 결과는 달랐다. LX, 한솔, 에코프로, DN, 글로벌세아, 고려HC, BGF, 삼표 순으로 높은 점수를 보였다.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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