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누리는 무적권리, 엄빠찬스의 나비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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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누리는 무적권리, 엄빠찬스의 나비효과
[데이터J] 프리패스가 던진 돌에 멍드는 마음
2023. 05. 25 (목) 17:02 | 최종 업데이트 2023. 05. 26 (금) 12:16
세상은 원래 불공평하다고 한다. 또 누군가는 시쳇말로 '빽’(배경)도 실력이라고 말한다. 몇년 전부터는 '아빠찬스' 혹은 '엄마찬스'란 말이 급부상했다. 없던 뜻은 아니다. 단어만 새로울뿐 그동안 오랫동안 쓰여온 유사어들이 있다. 낙하산, 연줄과 같은 것들이다. 

이 말은 대부분 자신의 능력과는 별개로 타인의 부, 권력 등을 활용해 이득을 취할 때 쓴다. 주로 기회를 선점하거나 우위를 누릴 때 쓰이는데, 지연, 학연, 돈으로 얽힌 지인찬스도 있지만, 요즘 '엄빠'라고도 부르는 부모에 기댄 경우가 가장 흔하게 발견된다. 혈연으로 연결된 혈육의 끈끈함을 넘어서기란 쉽지 않은 모양이다. 

'공정하다는 착각', '정의란 무엇인가'를 쓴 하버드 대학교 마이클 샌델 교수는 "불공정은 사회 전반에 존재하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한 시장 원리에 기대선 안 된다. 정치적 선택과 공공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때문에 이런 '찬스'에는 비판적 시선이 꽂힌다. 부정부패 혹은 불법 장르의 중심축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 이런 '찬스'가 횡행하는 직장과 관련해서는 '채용, 승진, 갑질,  무능'과 같은 단어가 종종 결합되곤 한다. 그중 회사에서 채용할 때 '공정할 것'은 법으로도 규정돼 있지만, 현장에서 무시되기 일쑤다. 

무조건적인 무적 권리를 누리는 무소불위 존재들은 어떤 곳에서 통용되고, 어떤 방식으로 회사에 영향력을 전파하고 있으며, 그 나비효과로 인한 피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컴퍼니 타임스>가 잡플래닛 리뷰를 통해 알아봤다.
◇ ‘찬스' 부르는 회사…입사부터 승진까지 "비켜 비켜~"

유독 각종 '찬스'가 난무하는 회사들이 있다. 이런 찬스는 채용, 승진, 정규직 전환 등 다양한 곳에서 발휘된다. 지난 1년 간 언론에 보도된 각종 관련 비리를 찾아본 결과 채용 비리가 643건(승진 비리 381건, 정규직 전환 비리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특히 채용 비리를 위해서 부당한 청탁, 압력, 강요를 하거나 채용과 관련한 금전, 물품, 향응, 재산상의 이익을 제공하거나 수수 등의 모습으로 사전 밑작업이 이뤄지는데, 이건 채용절차법(제4조 제2항)에서 엄연히 금지하고 있는 일이다. 위반하면 과태료 3000만 원 이하(채용절차법 제17조)가 부과된다.

그뿐만 아니라 출신지, 구직자의 신체 조건(외모, 키, 몸무게 등), 결혼 여부, 재산, 가족의 학력, 직업, 재산 등의 자료도 요구할 수 없게 돼있다. 흔히 말하는 '블라인드' 채용이다. 특히 가족 관련 신상 정보는 '엄빠찬스'와 직결된다. 이 법을 위반하면 과태료 500만 원(1차 위반 300만 원, 2차 400만 원, 3차 500만 원)까지 부과된다. 

이렇게 법이 있지만 위반하는 곳들은 법을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다. 어떤 회사들인지 자세히 들여다 보자. 


① 대표님은 왕, 자녀들은 왕자님, 공주님

가족회사에서 특히 자주 발견됐다. 채용절차법은 상시근로자가 30인 이 이상인 곳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직원수가 그 미만인 소규모 중소기업에선 불법이 되지 않는다. 가족회사 중에서도 대기업 혹은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한 좋은 예(☞여기도 가족회사라고? 성공기업에만 있는 것들)도 있지만, 사실 폐단(☞직장인들은 왜 '가족회사'를 싫어할까?)이 더 크다. 이런 각종 '찬스'가 횡행하는 것부터가 그렇다. 

대표 아들, 딸을 주요 보직에 앉히고 입헌군주제도 아닌 대한민국에서, 왕자님, 공주님이라 부르며 대접하고 있었다. 제왕적 권력을 행세하며 부모를 무기로 누구보다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을 진심으로 누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 가족회사라 라인을 잘 타야한다. 공주님 눈치 봐가면서 일해야 한다. 대표님 방에 들어갔다 나올 때면 직원들 있는데서 한숨 푹푹 쉬고 본인 화났다고 티를 엄청 낸다.
(⭐️1.7 서울 유통/무역/운송)

- 개인 가족회사라 생각하면 된다. 공주님 화나게 하면 엄마, 아빠한테도 혼난다.
(⭐️2.1 서울 제조/화학

- 왕에 의한, 왕을 위한, 왕의 회사다. 이제는 왕자님을 회사가 될 예정
(⭐️3.3 경기 IT/웹/통신)


② 임직원의 가족은 회사도 사랑해~♡ 

누구보다 직원의 가족 사랑이 빛나는 회사들도 있었다. 좋은 복리후생으로 챙겨줘도 될 텐데 조금 챙겨주는 게 더 남다르다. 자녀사랑은 내리사랑이라고, 임직원의 자녀의 자리까지 챙겨주니 그 얼마나 고맙지 아니한가. 집에서 "우리 엄마, 아빠가 최고야!"를 듣게 해주는 기 살려주는 회사가 아닐 수 없다. 뽑을 때부터 뒷배경이 있는지부터 찾는다. 그런데 이 회사 평점들을 보아하니, 눈을 씻고 찾아봐도 3점 대는 보이질 않는다.
- 사람을 중요하게 생각해서 아버지가 여기 출신이면 신분 세탁하기 쉽다. 직책자는 거저 할 수 있다. 마흔살 넘어서도 아빠 빽을 두고두고 써먹는데 그게 통한다. 직원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아빠가 다녔는지 아닌지가 중요해서 직원들끼리 밥그릇 싸움하는데 팀원들만 나가 떨어진다.
(⭐️1.9 충북 식품가공/개발)

- 부모찬스로 들어오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 뒷배경의 힘, 그러니까 조합원의 자식, 대의원의 자식처럼 부모찬스로 들어오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다. 빽없으면 상당히 힘들고 성공하기도 어렵다.
(⭐️2.0 부산 은행/금융업)

-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다 보니 각 부서마다 빽으로 들어온 사람들이 있다. 매출은 중견인데…
(⭐️2.2 경남 제조/화학)

- 낙하산이 많아서 아닌 직원 찾기가 더 쉽다. 아빠 빽이라더라, 삼촌 빽이더라 등등. 10명 중 한두명 정도가 정상 채용이다. 본부가 이 지경인데 지방은 더 최악이다. 언젠가 비리가 터져나올텐데 언제까지 상위 기관에 빌붙어 살아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2.2 서울 미디어/디자인)


③ 막강한 상급자 파워

간접 엄빠 찬스도 힘이 있다. 평소 잘 만들어둔 부모 인맥으로 자녀의 입사까지 무사통과다. 주변에 연줄 없는 부모들의 마음을 찢어지게 만드는 사례이기도 하다. 그래도 지원을 하지도 않았는데 면접 보라고 하는 건 거, 너무한 거 아니오.
- 자격증이나 경력이 없어도, 일을 몰라도 아빠찬스, 엄마찬스 등 여러 경로로 채용된다. 심지어 지원을 안 했는데도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한다.
(⭐️1.7 충남 건설업)

- 이사장 파워가 막강하다. 급여가 많은 지사는 이사 아들, 딸, 대의원 아들, 딸, 친구 등 빽없으면 입사하기 힘든 구조다.
(⭐️2.4 서울 은행/금융업)

- 요새는 인맥 영향 없다고 하지만, 늘 ‘누구 빽있냐?’ 묻는다. 주위 보면 열에 일곱은 다 빽으로 입사했다. 이미 뽑을 사람 다 정해져 있고 면접은 형식 수준이다. 그래서 면접도 밥먹을 시간이라며 제대로 질문 안 한다. 더 많지만 이 정도만 적겠다.
(⭐️2.6 대구 기계/설비/자동차)


④ 기타…사람 뽑기 힘들어서

불법으로 의심되는 '엄빠찬스'가 아니라 좋은 인재를 추천받기도 한다. 소개로 몰랐던 좋은 인재를 찾고, 구인난에 시달리는 기업도 인재 채용의 어려움을 덜 수도 있다는 장점이 있다. 때문에 일부 기업들은 사내 재직자가 인재를 추천하고 입사하면 보상금을 지급하기도 할 정도. 그렇지만 틈새는 어디나 있는 법. 안타깝지만 잘못 활용된 사례도 드물게 있었다. 
- 수도권에서 거리가 있다 보니 인력 수급에 한계가 있어서 혈연 및 지연, 학연 등을 활용한 취업을 장려하는데 그로 인한 폐단도 가끔 발생한다. 사장, 전무 빽은 아무리 별로인 사람이어도 잘 해고되지 않음
(⭐️3.0 충북 제조/화학)
◇ '찬스'쓴 사람들의 행동, 실력은 어떨까 (절레절레)

입사를 했더라도 실력을 갖췄거나 회사를 성장시키는데 도움을 주면 "일 잘하니까"라며 넘어갈 수 있을지도 모른다. 회사는 일하려고 모인 곳이니까. 그런데 '찬스'는 뭘 해도 되는 '프리패스'였던 모양이다. 일을 못하고 안 해서 0.5인분의 몫도 해내지 못하거나, 그럴 생각도 없고, 학창시절 못했던 일진놀이를 하고, 회사를 놀이동산처럼 여기는 경우들이 있었다. 맹자는 "부끄러움을 모르면 사람이 아니다(人不可以無恥)"라고 했는데, 사람이 아닌가봉가. 


① 일은 못하는 게 기본값

직장인들은 연봉을 조금이라도 더 받기 위해서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고 어필하려고 안간힘을 쓴다. 그런데 이와 달리 오히려 일을 못하는 걸 좋아하는 회사들도 있다. '내가 못하니 다 못해야 한다' 주의다. 일 잘해서 회사를 키워보려 애쓰는 사람이 필요가 없는 곳이다. 
- 본인이 부실하고 옛날 방식으로 문서 하나 만들었다고 두세시간씩 설명하는데 막상 써보면 불편하고 시간만 낭비된다. 월급루팡 대장인데 가족들까지 죄다 입사시켜서 부모찬스를 보여줬다.
(⭐️2.0 경기 유통/무역/운송)

- 과거에 입사한 사람들 대다수가 빽으로 들어왔는데 본인들은 능력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입사한 직원들은 똑똑하고 괜찮은 동료들이 많다.
(⭐️2.5 서울 은행/금융업)

- 실력없고 스펙 없어야 다닐 수 있다. 왜냐면 여기 말곤 다른데 갈 능력이 안 된다. 엄마와 아빠 빽으로 모여든다. 실력자도 있지만 실력이 있어서 오히려 무시 당한다.
(⭐️2.5 서울 정부/공공기관/공기업)

- 빽으로 사람을 뽑아오다 보니 깊은 사고력과 문제해결능력을 가진 사람이 손에 꼽힌다. 특히 NCS기반 채용 이전 입사자와 이후 입사자 수준 차이가 심각하다. 빽으로 들어온 실력없는 사람들이 자격지심과 시기심만 가득해서 경쟁 뚫고 들어온 사람들에게 적개심을 표출한다.
(⭐️2.6 경기 미디어/디자인)


② 일진놀이 갑질, 괴롭힘 "그래도 괜찮아, 다 봐주거든" 

밖에선 실력 없고 인정받지 못해서 움츠린 삶을 살았지만, 회사에 오니 천국이 따로 없다. 든든한 배경이 있으니 무슨 짓을 해도 다 봐준다. 이왕 잡은 권력, 힘을 한 번 확인해 보고 싶지 않겠는가. 욕을 툭 내뱉었는데 '어라?' 괜찮네 한다. 다음엔 폭언도 해보니 '어라?' 괜찮다. 점점 수위가 올라간다. 그걸 참다 못해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한 '일'하려던 직원들은 짐을 싸고 떠난다. 엄연한 법으로 금지된 '직장 내 괴롭힘'이다. 
- 든든한 빽을 믿고 일진놀이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 때문에 모두 떠났(쫓겨났)다. 이 작은 회사에서 어릴 때 못한 일진놀이를 회사에서 하면 곤란하다. 할말이 많지만 안 했다.
(⭐️1.8 서울 제조/화학)

- 온갖 폭언과 욕설, 인격비하가 난무했다. 이름 대신 욕설로 불리기 일쑤. 결재파일을 내밀었더니 볼펜 똥을 손등에 닦았다. 두 번이나 돌려가면서. 낙하산은 너보고 주는 (울 아빠) 돈이 너무 아깝다고까지 했다. 일하고 있으면 뒤에서 팔짱끼고 감시했는데, 감시하고 무시하는 게 그분 일인가보다 했다.
(⭐️1.8 인천 제조/화학)

- 낙하산 직원의 패악질을 두고 보지 말 것. 직장 내 괴롭힘에 특히 주의를 귀울여야함.
(⭐️1.8 서울 유통/무역/운송)   

- 빽만 있으면 어떤 나쁜 짓을 해도 살아남을 수 있다.
(⭐️2.6 서울 유통/무역/운송)


③ 놀이터=회사일터 

회사는 일터가 아니라 놀아도 괜찮은 곳이란 걸 몸소 보여주는 곳들이 있었다. 출근은 하는데, 뭘 물어보려고 보면 자리에 없다. 외근을 다녀왔다는데 뭘하고 왔는지 행색이 빛난다. 아까 지시받은 일을 한다며 아침에 띄워둔 문서를 보니 커서 위치에 엔터친 흔적이 없다. 카페에서 몇시간씩 수다 떨고, 몇시간씩 잠을 자도 괜찮다. 그저 없는 셈 치는 게 심신에 좋다. 괜히 일 시키려 들었다가 충돌이라도 나면 아찔하다. 
- 가족회사. 임원은 빽으로 온 건지 일을 하나도 안 하는데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겠고 보기만 해도 갑갑하다.
(⭐️1.0 대구 유통/무역/운송

- 공주님과 하녀 50명이 일한다. 남녀 가릴 것 없이 공주님 비서 노릇을 한다. 대표님은 돈많은데 직원들에겐 안 주고, 공주님은 출퇴근이 자유롭다. 방에서 갑자기 변신해도 놀라면 안 된다. 차도 매일 바뀐다.
(⭐️1.4 서울 제조/화학)

- 가족경영회사라 딸을 대리로 앉혀서 일시키는데, 엄마 빽을 믿고 설렁설렁 하는 느낌
(⭐️2.0 서울 유통/무역/운송)


④ 분위기 흐리기 "나는 (미)꾸라지~"

"미꾸라지 한 마리가 맑은 물을 흐린다"는 말이 있다. 무슨 행동을 해도 다 용납되는 곳들이다. 적당히 텃세 부리고, 적당히 보기 싫은 행동들을 하는지, 혹은 그래도 그 숫자가 소수였는지 총만족도가 다른 경우에 비해 덜 낮은 편이었다. 
- 태반이 빽으로 들어와서 꼰대가 많고 텃세도 있어서 다닐 때 힘들었다.
(⭐️2.6 서울 제조/화학)

- 그렇게 가족회사 아니라고 하더니 가족회사 맞음. 인맥만 통하면 실력이 별로라도 다 들어온다. 사무실 책상에서 침뱉는 사람도 있는데 낙하산이라서 아무도 뭐라고 안 한다. 취업도 아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 거라고 한다. 빽없으면 들어가지 말 것. 
(⭐️2.9 전주 제조/화학)  

- 빽으로 들어왔거나 낙하산이 많아서 인성 안 좋은 사람들이 많다. 트러블 메이커들이 자주 문제를 일으켜서 직원들이 싸우기 일쑤. 사이 안 좋은 사람도 진짜 많다. 사람들이 좋으면 힘들어도 다닐 맛이라도 나는데 여긴 그런 회사가 절대 아니다.
(⭐️3.1 충남 의료/제약/복지)
◇ 빽 없는 이들의 피해…오지로, 더 많은 일을, 잘했는데, 승진 밀려
'엄빠찬스'로 다른 엄빠들의 눈물을 자아내는 경우들도 참 많다. "부모님이 알게 된다면 피눈물 흘릴 회사"여서 조용히 꾹 참고 다니는 직장인들의 모습이 여러 리뷰에서 확인됐다.

가족의 달인 5월에 부모님 얼굴 보기 미안해지는 회사들은 실력과 무관하게, 뒷배경 있고 힘있는 직원들 우대에 힘쓰고 있었다. 권력 자랑을 하지 못했던 이들은 오지나 기피 지역으로 발령되고, 일을 더 많이 떠맡고, 승진에서도 실적과 무관하게 밀려났다.


① 찬스권을 쓰면 발령은 평지로, 없으면 오지로 

엄마, 아빠의 힘이 발휘되는 건 성인이 되고서도 오히려 더 컸다. '엄빠' 덕분에 혹은 '엄빠'가 아는 지인이 있어서 먼 지역으로 출근하지 않아도 되고, 보다 다니기 수월한 지역에서 일할 수 있었다. 이건 좋기로 알려진 회사라고 다를 게 없었다.
- 그 유명한 ‘빽O’. 빽으로 입사하면 편한 부서로, 그렇지 않으면 삽질에 업무강도 높은 곳으로 간다.
(⭐️3.3 서울 제조/화학)   

- 신입 때는 빽 없으면 무조건 오지로 발령된다.
(⭐️3.5 경기 서비스업)

- 빽 없으면 기피 지역으로 날려보내진다. 빽 있으면 승진 잘 됨
(⭐️3.7 서울 의료/제약/복지)


② 정규직 전환은 연줄 없음 안 돼 

정규직은 미래의 안정성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어떻게든 되려고 노력을 한다. 특히 정규직 전환을 조건으로 건 인턴이나 계약직으로 일해야 하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너무 순진했던 걸까. 잠 못 자고 야근하며 열심히 일했는데, 정규직 그 자린 이미 '답정너'였다. 고생해서 기회라도 돌아오면 다행인데, 넘볼 수 없는 자리였던 경우는 희망이란 걸 품은 죄로 마음까지 다친다. 
- 빽 없으면 절대 정규직 안 된다. 빽이 있더라도 연줄에 따라 받는 돈도 차이나고, 정규직 되는 순번도 바뀐다. 사원들 다 엄마, 아빠, 형부, 처제, 동생 빽으로 와서 정규직을 꿰차고 있는 회사다
(⭐️2.4 경남 제조/화학)    

- 빽 없는 사람이 정직원이 되려면 워라밸을 포기해야 함. 
(⭐️2.8 경기 제조/화학)  

- 빽이 없으면 정규직으로 전환되기 어렵다.
(⭐️2.9 대구 제조/화학)



③ 고된 업무…너의 일도 나의 일, 내 일도 나의 일 

늘 어려운 일, 많은 일만 하다가 다 끝냈더니 또 고생이 넘어온다. 대체 언제 한 번 쉬어가는 일 해보나 싶어서 보니, 그런 일만 하는 누구가 알고 보니 인맥이 있었다. 든든한 누가 있어주니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 노예 예약 완료였다. 
- 가족, 지인 인맥이 높은 자리 다 차지하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온갖 고된 일 다한다. 그래서 퇴사하면 다시 채우는데 사내정치와 가스라이팅이 만연하다. 언제 망할지 모르는 회사.
(⭐️1.3 서울 제조/화학) 

- 빽 없는 사람은 퇴사 전까지 노예다. 빽있는 사람은 체계도 무시하고 염치 없이 당당하게 권력을 행사함.
(⭐️2.5 서울 정부/공공기관/공기업) 

- 가족회사. 빽 없고 줄 없으면 소처럼 일만 하고 일한 만큼도 못받는다. 포괄임금의 끝판왕.
(⭐️2.5 전남 제조/화학)


④ 승진도 '하이패스' 있으면 고속도로 

중요한 자리로 갈수록 일을 잘하거나, 시야가 넓거나, 직원들을 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와 다르게 전화 한 통에 역시 프리패스로 승진 자리를 꿰찬 사람들은 박탈감을 선사한다. 문제는 이렇게 일을 못하는데 요직에 앉다 보니, 망해가거나 퇴보하거나 일이 점점 줄어드는 경우들도 있었다.
- 직원들 절반 이상이 빽으로 입사해서 아무리 죽도록 고생하고 일을 잘해도 승진은 못한다고 보면 된다. 좋은 스펙과 능력은 아무 소용 없다. 노는 사람들이 승진해서 위로 올라가는 걸 보면 없던 역류성식도염과 위염이 생긴다. 원수가 입사한다고 해도 한 번쯤은 말리고 싶은 곳. 
(⭐️2.0 서울 정부/공공기관/공기업)

- 실력대로가 아니라 빽있는 사람들만 진급 잘됨. 진급에 명확한 기준이 없다. 사장님 말이 곧 법.
(⭐️2.2. 경남 제조/화학)   

- 빽있는 사람들이 요직을 차지하고 있다.
(⭐️2.6 서울 제조/화학)

- 아빠 찬스, 낙하산 등 다른 기업보다 승진이 극심하게 불공평하다. 같은 지역 비슷한 규모인 기업보다 연봉을 조금 더 주고 끝까지 우려먹고 사람 갈아넣어서 만든, 수만 퇴사자들의 한숨과 피로 이룬 게 지금의 성과.
(⭐️2.6 부산 제조/화학)

- 중요 직책에 있는 아빠가 전화 한 통 해주니 좋은 자리에 갔다. 이런 문화는 없었으면.
(⭐️3.4 대구 정부/공공기관/공기업)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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