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텐이 품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조직슬림화 진행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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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텐이 품은 ‘티몬·위메프·인터파크’…조직슬림화 진행중
[지금이회사는] 큐텐 지붕 아래 가족된 3사, 임직원 리뷰는?
2023. 06. 13 (화) 15:57 | 최종 업데이트 2023. 06. 14 (수) 10:09
◇ G마켓 창업자→큐텐 대표로 커머스 3사 인수…한 가족 된 ‘티메파크’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 큐텐(Qoo10)이 지난해 9월 티몬을 시작으로 올 3월 인터파크커머스를, 4월엔 위메프를 인수했다. 이커머스 1세대를 주도한 세 회사가 지난 일 년 사이 큐텐이라는 지붕 아래 가족이 된 것. 

세 회사를 인수한 큐텐은 ‘싱가포르판 아마존’이라 불리는 글로벌 이커머스 기업이다. 수장인 구영배 대표가 G마켓의 창업자라는 점을 주목해 볼 만한데, 그는 인터파크의 창립 멤버 중 한 명으로 인터파크 사내벤처를 통해 2003년 G마켓을 설립했다. 2007년에는 G마켓으로 전자상거래 업체 최초 연간 거래액 3조 원을 달성하며 업계 1위에 등극했다.

그는 2009년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한 이후 대표직에서 물러나 동남아시아로 자리를 옮겼다. 이후 싱가포르에서 이베이와 함께 큐텐을 설립하며 아시아 통합 시장을 목표로 빠르게 성장시켰다. 큐텐은 현재 싱가포르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 30%를 넘으며 1위를 기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남아시아로 떠났던 구영배 대표가 국내 이커머스 시장로 눈을 돌린 이유는 아시아를 하나로 묶는 ‘오픈마켓’을 만들기 위한 전략이라 평가된다. 다만, 2009년 당시 그는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하며 10년 동안 한국 시장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 경쟁하지 않는다는 조건에 합의한 바 있어, 이 겸업 금지 기간이 끝나자 큐텐을 통해 한국 시장 진출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 변화무쌍한 이커머스 시장…양강구도 깨지고 점유율 변화 생길까?


큐텐의 인수로 이커머스 시장은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현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라고 평가된다. 교보증권의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쿠팡(24.5%) △네이버(23.3%) △신세계그룹(SSG닷컴ㆍG마켓, 11.5%) △11번가(7%) 순이다. 한편, 위메프와 티몬은 각각 3.9%, 2.8%를 기록했다. 인터파크는 1%대다.

인수된 세 회사 모두 한자리 대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이들도 한때 국내 이커머스 시장을 선도하던 혁신적인 모델로 평가받았다. 이커머스 시장의 초창기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탄생한 인터파크, 옥션, G마켓 등 오픈마켓 플랫폼이 선점했다. 오픈마켓은 누구나 상품을 등록하고 판매가 가능한 형태를 말하며, 현재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가 대표적이다. 낮은 수수료와 상품 판매가 용이하다는 장점 덕분에 시장 규모가 급속도로 성장했다.

2010년대 이후 ‘사람을 많이 모아 싸게 산다’는 방식의 소셜 커머스가 등장했다. 이때 주목을 받은 것이 티몬과 위메프다. 쿠팡도 당초 소셜커머스로 시작했지만 로켓배송을 시작하며 오픈마켓 체제로 변화했다. 큐텐에 인수된 티몬과 위메프도 현재는 소셜커머스의 공동 구매 형태에서 벗어나 오픈마켓 형태의 사업 모델을 취하고 있다.

2020년대에 접어들며 확립된 쿠팡과 네이버의 강력한 양강 구도 속에서 큐텐은 점유율이 낮은 기업들을 인수한 셈이다. 하지만 3사의 점유율을 단순 합산(약 8%)했을 때 11번가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4위로 올라서게 된다. 큐텐은 이번 인수를 통해 각 기업의 장점을 극대화하면서 물류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의 물류 시스템과 동남아시아라는 위치적 이점을 살려 해외직구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이를 두고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개별 기업으로 봤을 때 경쟁력이 떨어지지만, 이들이 연합을 형성할 경우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가 굳건한 데다 신세계와 롯데 등의 유통사와 11번가 등 오픈마켓의 점유율이 굳건해 큐텐의 행보를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편, 인수를 완료한 큐텐은 각 회사에 큐텐의 DNA를 심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티몬·인터파크커머스·위메프 3사 통합 물류 시스템을 운영하며 규모의 경제 효과를 노리는 전략이다. 큐익스프레스의 강점을 바탕으로 티몬의 해외직구 경쟁력을 끌어올린 것이 대표적인데 실제로 지난 3월, 티몬의 해외직구 거래액이 반년 만에 55.9%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파크커머스와 위메프 또한 큐텐 상품을 대거 입점시켜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강화했다.
◇ ‘티메파크’는 지금 '조직 슬림화' 진행 중…임직원의 내부 평가는


인수를 마치고 큐텐의 품 안에 모인 세 회사는 본격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기에 앞서 조직 정비에 나선 모양새다. 인수된 회사 모두 ‘조직 슬림화’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가장 먼저 인수된 티몬은 지난해 9월 이후 눈에 띄게 조직이 축소됐다. 티몬의 국민연금 가입자 수를 살펴보면 인수가 진행된 2022년 9월 기준, 임직원 수는 733명이며 이후 매월 30명에서 70명 사이의 퇴사자가 꾸준히 생겨나고 있다. 가장 최근 데이터인 2022년 4월에 기록된 임직원 수는 541명으로, 인수 이후 7개월여 만에 190여 명의 임직원이 이탈한 셈이다. 

잡플래닛에 최근 등록된 티몬의 기업 리뷰에서는 “혼란스러운 사내 분위기 속에서 항상 모두가 이직을 생각하고 있음”, “경영진이 바뀌면서 기존의 좋았던 문화가 다 없어지고 주먹구구식의 업무가 많아지면서 인력들이 대거 이탈”, "인수인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음" 등의 평가가 남겨졌다. 인원 이탈에 대한 내부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반면 "자유롭게 의견을 낼 수 있다", 연차를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 "젊은 에너지가 좋다"는 점은 꾸준히 장점 키워드로 언급되고 있다. (☞티몬 기업 리뷰 보러가기)

위메프는 지난 4월 면담을 통해 조직 개편을 진행, 이직을 원하는 직원에게 특별 보상금을 지급하는 ‘이직 지원 제도’를 실시했다. 영업 직군을 제외한 임직원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고, 이직을 희망하는 직원에게 3개월 치 월급을 특별 보상하는 제도를 실시한 것이다.

이를 두고 임직원들은 사실상 ‘구조조정’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잡플래닛에 등록된 위메프의 기업 리뷰에 따르면 “근로자에 대한 배려가 없다. 하루아침에 엑셀로 정리된 구조조정. 바로 짧은기간 희망퇴직 지원 모집”이라는 리뷰를 남겼다. 또한 “사람이 많이 빠져나가서 히스토리 파악이 어렵다”, “큐텐에 팔리면서 상당히 어수선한 분위기”, "큐텐에 인수되면서 개발 문화가 사라졌다"고 평가했다. (☞위메프 기업 리뷰 보러가기)

인터파크 역시 “인수 후 조직의 변화가 많아 적응에 시간이 필요함”, "회사 상황 복잡하고 (투어티켓 남고 쇼핑도서 큐텐으로) 수시로 바뀌고 있음"이라는 평가를 볼 수 있었다. 큐텐이 인수한 인터파크커머스는 인터파크의 쇼핑·도서 사업부문이 물적분할해 신설된 회사로, 분할 과정에서 동의서를 작성한 임직원만 자리를 옮겨 이미 최소 규모의 조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인터파크 기업 리뷰 보러가기)
세 회사의 2023년 리뷰를 살펴보면 "인수 이후 조직 고유의 문화나 복지가 점점 사라지고, 인원 이탈로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공통적이다. 게다가 세 회사의 기업 평점 역시 2019년 이후 꾸준히 2점대를 기록하고 있는 상황. 그중 경영진에 대한 평가는 평균 2.1점으로 가장 낮았다.

조직의 인수, 개편 등 조직의 변화는 사내문화와 구성원들 개인의 생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마련이다. 역시나 세 기업의 리뷰에서도 변화에 따른 혼란이 엿보인다. 이럴 때야말로 구성원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닐까? 혼란의 시기를 거쳐 일하기 좋은 회사로 거듭나길 함께 바라본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기업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