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JOB톡] 퇴사 선물 한다?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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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JOB톡] 퇴사 선물 한다? 안 한다?
지지고 볶았지만 헤어짐은 아쉬우니까…퇴사를 준비하는 직장인의 자세
2023. 06. 21 (수) 10:00 | 최종 업데이트 2023. 06. 22 (목) 10:07
 
퇴사해 본 적 있나요? 그럼 함께했던 동료가 회사를 떠나는 경험은요? 직장인에게 회사 동료란 가족 다음으로 어쩌면 가족보다 더 긴 시간 함께하는 이들인데,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시원(?)하면서도 섭섭하기도 하고, 그렇잖아요. 

그래서겠죠? 퇴사를 앞두고, 또 퇴사하는 동료를 앞에 두고 이벤트나 선물을 고민하는 직장인들 적지 않더라고요. 아름다운 이별이란 남녀 관계에만 있는 건 아닐거예요. 대퇴사의 시대, 동료와의 아름다운 이별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직장인들의 속마음을 들어봤습니다. 
 
JP요원: K-직장인들아, 안녕! 회사 다니다 보면 동료를 떠나보내기도 하고, 내가 퇴사하기도 하고, 누구나 한 번쯤 이별하게 되잖아. 회사마다 퇴사하는 동료 떠나보내는 방법이 조금씩 다른 거 같더라. 너희 회사는 어때? 

팀장하기싫다: 우린 회사 차원에서 상장을 줘. '인간 백과 사전상' 뭐 이런 식으로 사람마다 다르게 재미있게 써서. 팀원들이 돌아가면서 롤링 페이퍼를 써서 주는 것도 언제부턴가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서로 읽어보면서 재미있더라고. 그동안 쌓였던 것도 좀 풀리는 느낌이랄까? 

퇴사그만하고파: 롤링페이퍼 귀엽다. 요즘 스타트업에서는 롤링페이퍼나 상패 증정 같은 이벤트 하는 곳도 꽤 있는 것 같더라. 우리 회사는 장기근속자나 C레벨이 퇴사할 땐 직원들이 다 모여서 굿바이 인사를 했어. 다 같이 사진 찍고 케이크 자르고 꽃다발도 전달하고. 

도비이즈프리: 전에 다녔던 직장은 '누가 퇴사한다더라~'하면 먼저 퇴사했던 사람들까지 서로 연락해서 다 같이 모이는 문화(?)가 있었어. 뭔가 동창회 같기도 하고 연락이 뜸했던 사람들도 모여서 퇴사 축하해주는 게 되게 고맙더라.

무념무상: 내가 다녔던 회사들은 회사 차원에서는 뭘 하지는 않았는데, 저녁에 맛있는 식당을 찾아서 송별회는 꼭 했던 것 같아. 사실 직장 동료라는 게 다 친하거나 좋은 일만 있었던 건 아니잖아. 그래도 같이 맛있는 거 먹으면서 편히 이야기하다 보면 그동안 쌓였던 것들도 좀 풀리고, 그나마 좋은 기억이 더 많이 남는 효과는 있는 것 같아. 

팀장하기싫다: 그건 좀 그런 듯. 나 저녁 회식 진짜 싫어하는데, 싫어했던 상사가 퇴사한다고 잡힌 회식은 좀 반갑더라? ㅎㅎ 

무념무상: 그럴 수도 있겠다 ㅋㅋㅋㅋ 근데 이것도 자연스러운(?) 퇴사는 축하하며 이별하게 되는데, 안 좋게 나가는 경우도 있잖아. 그럴 때는 그냥 조용히 사라지는 경우도 많았어. 어느 날 보니 사라져있어서 깜짝 놀란 경우도 있긴 했지. 

퇴사그만하고파:내가 퇴사하면서 도넛 돌리며 인사하고 나왔어. 업무적으로 알고 지낸 정도 사람들과는 점심 먹으면서 인사하고, 계속 연락할 사람들과는 저녁에 만나서 술 한잔하면서 속 이야기도 하고, 그랬던 것 같아. 

나는홀연히떠나련다: 전에 다녔던 회사는 부서 차원에서 꾸준히 내려오는 관행이 있었는데, 연차에 따라서 일정 금액대의 '금'을 선물했어! 금값을 부서원들이 모두 더치페이해서 선물을 하는 거지. 이게 왜 있는 거지? 싶었는데 나도 퇴사할 때 받을 거니까 그냥 했던 것 같아. 실제로 퇴사할 때 받았다! 좋긴 하더라 ㅎㅎ
JP요원: 퇴사 선물로 부서원들이 돈을 모아서 금을 선물한다고?! 이건 정말 넘사다 ㅋㅋㅋㅋ 나라면 금 선물 받고 싶어서 퇴사하고 싶을 것 같아... 그러고보면 퇴사하면서 선물 정도는 주고받는 경우가 많은 것 같네. 주로 어떤 선물을 많이 주고받아?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 있다면? 

팀장하기싫다: 상사가 퇴사하니까 그동안 회사에서 찍었던 사진들로 포토북을 만든 후배가 있었어. 포토북에 팀원들이 그동안 고마웠다고 롤링 페이퍼를 써서 줬는데, 내가 다 감동적이더라. 지금도 기억에 남아. 

퇴사그만하고파: 나는 영양제. 내가 두 번 퇴사했는데 그때마다 동료들이 건강 좀 챙기라면서 영양제를 선물해 줬어. 열심히 일한 걸 알아봐 준 것 같아서 고마웠는데, 내가 그렇게 지쳐 보일 정도로 빡세게 일했나 싶기도 하고.

도비이즈프리: 난 혹사당하던 회사 퇴사했을 때 양말 받았던 게 기억에 남아. 도비 이즈 프리(Dobby is free).. 서로 부담 없으면서도 유쾌한 선물이었어. 이직한 회사에서 너무 그만두고 싶을 때마다 조용히 꺼내 신곤 했어.. 

무념무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럼 그 양말 신은 것 보면 지금 마음 상태를 알 수 있겠구나… 혹시 지금도 신고 있니? 

도비이즈프리: 그건 노코멘트.. 아 상사가 준비해 줬던 '적게 일하고 많이 벌어라' 레터링 케이크도 기억에 남아. 퇴사하면서 상사가 선물을 챙겨준다는 거 자체로 감동인 부분... '그래도 내가 영 못 써먹을 팀원은 아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급격히 상사와의 기억이 미화되더라. 

무념무상: 난 첫 직장에서 이직할 때, 그때 완전 막내였거든. 퇴사하는데 평소 무뚝뚝했던 상사가 명함 지갑을 선물로 주셨는데, 지갑 안에 앞으로 사회생활하면서 명함 쓸 일 많을 거라면서, 앞으로 잘될 거라고 그동안 고생했다는 편지가 들어있는 거야. 감동이었어. 또 한번은 퇴사자 모습 그대로 본뜬 피규어 올라간 케이크를 맞춰서 선물했거든. 받는 분이 정말 좋아하시더라. 근데 이건 피규어가 못생겼으면 감동이 덜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 

팀장하기싫다: 요즘엔 와인 선물 많이 하는 것 같아. 기프티콘도 많이 하고. 

번아웃와서노는데좋다: 난 팀장으로 일하다 퇴사했을 때 후배들이 '감사패'를 만들어줬는데 눈물 날 뻔했어. 사실 번아웃 와서 퇴사하는 거였는데, 그동안 고마웠고 많이 배웠다면서 '최고의 팀장상'이라고 적어서 줬는데, 정말 고마웠어.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는 거였는데 그래도 이 회사 좋았지, 재미있는 일 많았지, 기억이 미화되기 시작하더라고. 
 
JP요원: 퇴사 선물 가격대는 어느 정도까지 가능하다? 

팀장하기싫다: 한 끼 밥값 정도 부담 안 되는 선. 1인당 1~2만 원 정도 모아서 같이 준비하면 꽤 괜찮은 선물을 사면서 크게 부담은 안 되는 듯. 

퇴사그만하고파: 나는 3만 원 미만. 3만 원 넘어가면 조금 부담될 것 같아. 대신 가격보다 그 사람이 평소 어떤 걸 좋아했는지 같은 걸 좀 고민해서 센스있는 선물을 찾는 편이야. 

도비이즈프리: 3만 원 내외. 가격보단 마음이 중요하지! 

무념무상: 맞다 맞어! 마음이 중요하지! 나도 비슷한 것 같아. 모아서 할 때는 1~2만 원 정도, 혼자서 한다면 5만 원 넘어가면 부담스러울 것 같아. 

번아웃와서노는데좋다: 퇴사하면서 업무같이 했던 동료, 팀원들에게 그동안 고마웠다는 작은 카드를 써서 초콜릿같은 간식거리를 개별 포장해서 돌린 후배가 있었어. 평소에 친하진 않았는데 한명 한명 카드까지 써서 인사하는 게 인상적이더라고. 덕분에 잘 모르지만 좋은 사람이라는 기억으로 남아있어. 진짜 돈이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 
JP요원: 그런데 사실 회사 떠나고 나면 회사 사람들 자주 보게 되지는 않잖아. 떠나는 마당에 선물까지 주고받는 이유는 뭘까

팀장하기싫다: 사실 모든 퇴사자에게 고민해서 선물을 준비하는 건 아니잖아. 같이 일하면서 좋았던 동료에게 그동안 수고했다, 아쉽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겠지? 

퇴사그만하고파: 맞아. 함께 일한 시간이 좋았고, 회사 생활이 마냥 쉽지 않았는데 덕분에 재미있었다는 표현을 할 기회이기도 하고. 또 퇴사라는 결정이 쉽지 않은데 응원한다는 마음도 전하고 싶고. 생일이라도 메시지만 남기면 좀 정 없고 아쉬운데 그 마음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도비이즈프리: 그간 고마웠던 마음을 표현하려는 이유가 가장 큰 것 같아. 한 사무실에서 긴 시간 같이 일하다 보면 미운 정 고운 정 다 들어서 약간 가족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정들었던 사람한테 '고생 많았음!! 새로운 곳에서 더 훨훨 날아라' 이런 마음을 표현하려는 성의 아닐까? 

나는홀연히떠나련다: '떠나는 용기'를 낸 것에 대한 축하의 선물!로 친한 사람이라면 좀 챙겨줬어. 누군가의 퇴사를 앞두고 '남겨진 사람들'이 떠나는 사람을 보며 '나도 나가고 싶어 죽겠다' 생각하는 경우들을 많이 봤거든. 다른 사람들이 퇴사하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싱숭생숭하기도 하고, '나는 언제 여기 떠나나' 하는 마음이 불쑥 들 때가 있지 않아? 비로소 내가 떠나던 날, "안녕히 계세요 여러분. 저는 이놈의 회사 어쨌든 그만둡니다. 새로운 걸 해서 성공하든 망하든 나가는 거 자체가 즐거워요 하하하" 이런 마음으로 난 남겨진 사람들에게 선물을 했던 것 같아. 나는 어쨌든 간다!! ㅎㅎㅎ 

번아웃와서노는데좋다: 회사에 이상한 사람들 많다, 요즘 MZ 직장인들 어떻다, 꼰대 상사 많다 그런 얘기들 많이 하지만, 사실 좋은 사람이 더 많잖아.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하면 아쉬운 동료들도 많고. 회사 생활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좋은 동료들 생각하면 다닐 만 하지 않아?… 맞아, 그런데 나는 번아웃 와서 퇴사했어… 그래도 좋은 기억이 많다고! 
꼰대 같던 팀장이지만, 당최 무슨 생각하는지 모르겠는 후배지만, 그래도 힘든 일 기쁜 일 함께 했던 동료니까, 헤어짐은 아쉬운가 봅니다. 여러분은 헤어질 때 어떻게 하셨나요? 남들은 어떻게 헤어질까 궁금하지 않나요? 당신의 경험담을 들려주세요. 결과를 모아 <6월28일(수요일)> 공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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