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 1시간 전에 밥 먹으면 안 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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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1시간 전에 밥 먹으면 안 되나요?
[K-직장인 웅성웅성] "흡연도 되는데 뭐가 문제?"..직장인들 생각은?
2023. 07. 05 (수) 09:58 | 최종 업데이트 2023. 07. 05 (수) 10:08
“야, 그 얘기 들었어…?”의 '그 얘기'. 여러분은 뭔지 아시나요? K-직장인들을 웅성웅성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슈들은 매일 여기저기서 터져나오는데, 바쁜 일과에 치이다보면 자꾸만 놓치게 되죠. '또 나만 못들었지? 또 나만 몰랐지!' 하며 매번 뒤늦게 가슴을 쾅쾅 내리치는 여러분을 위해 <컴퍼니타임스>가 직장인들 사이에서 지금 가장 핫하고 재미있는 이슈와 트렌드를 친절히 떠먹여드립니다. 
 
"퇴근시간 1시간 전 저녁 먹는 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최근 이런 제목의 게시물이 하나 올라오면서 한 직장인 커뮤니티가 발칵 뒤집어졌어요.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습니다. 게시물 작성자는 9시 출근해 6시에 퇴근하는 회사에 재직중인데요. 퇴근 후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자니 너무 늦어서, 지난 5년간 매일 퇴근 1시간 전인 오후 5시에 저녁을 먹어왔대요. 그런데 새로 옮긴 팀의 상사인 과장이 이를 지적하자, 일단 알겠다고 답한 뒤 몰래 계속해서 밥을 먹은 거죠. 그러다 또다시 밥먹는 걸 들키게 되면서 상사와의 본격적인 갈등이 빚어진 겁니다.

작성자는 “나는 담배를 안 피우는데, 과장님이 담배 피운다고 시간마다 나가는 거 합치면 나보다 많은 거 아니냐”, “20분 안에 식사를 마치고 내 업무를 안 하는 것도 아니다”, “다른 팀 사원 대리급도 같은 시간대에 밥을 먹고, 난 이전부터 먹어왔다”, “그렇게 따지면, 잠시 나가서 티타임도 못가지는 거냐”, “내가 퇴근 전에 밥 먹는 걸 공론화하면 나도 흡연자들이 근무시간 더 적은 거 같다고 공론화하겠다”라며 과장에게 맞받아쳤다는데요. 

해당 게시물에서 진행중인 투표에는 7월 5일 오전 9시 현재까지 무려 4,576명의 직장인들이 참여했어요. ‘퇴근 1시간 전에 저녁을 먹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5%(2,521명)는 ‘안 된다’고 답했고요. ‘원래 안 되는데 봐준다’는 이들은 28%(1,277명), ‘밥 먹어도 된다’는 답변은 17%(781명)였어요.

원칙에는 어긋나지만 너그럽게 용인해줄 수 있다는 입장까지 합치면 ‘괜찮다’는 의견이 45%인 셈이니, 찬반이 제법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건데요. 여러 직장인들 의견을 자세히 들어봤더니, 양쪽 모두 일리가 있어서 고개가 끄덕여지더라고요. 먼저, 퇴근 전에 밥을 먹으면 안 된다는 이들의 생각부터 살펴볼까요?


(사진=블라인드 커뮤니티 게시물 캡처)
 
퇴근 1시간 전에 밥 먹으러? NO!

3년 차: “법정 휴게시간이 괜히 있나요? 조직의 룰을 잘 지키는 사람만 호구되는 거 아닌가 싶네요.” 

5년 차: “본인 자리에서 잠깐 요깃거리 챙겨먹는 거까진 가능. 근데 매일 점심시간 챙기듯 구내식당 가서 저녁 먹는 건 선 넘었죠. 미안해하거나 눈치보는 기색 없이 업무시간에 밥 먹는다고 자릴 비우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 입장에선 눈엣가시 같지 않겠어요?”

5년 차:담타(담배타임)나 티타임, 아침밥 챙겨 먹는 것 등은 업무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 환기하는 목적으로 보이는데, 퇴근 1시간 전에 밥 먹는 건 단순 월루(월급루팡)라서 보기 안 좋은 것 같아요.”

6년 차: “담타는 되면서 밥 먹는 건 왜 안 되냐고 하는데, 둘 다 안 하는 사람 입장에선 그게 그겁니다. 둘 다 하지 마세요. 옆에 중범죄 저지르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경범죄가 무죄 되는 건 아니잖아요?”

8년 차: “밥 먹으러 가는 것도 문제지만, 태도가 영… 굳이 밥을 먹어야겠다면, 잘 설득하거나 양해를 구할 수도 있잖아요. 알겠다고 해놓고 몰래 먹었다는 게 과장을 더 열받게 하는 포인트였을 듯하네요.”
이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원칙에 어긋나는 데다 팀 분위기를 해칠 수 있다는 건데요. 허용 여부를 떠나서, 조직에 플러스가 될 만한 행동이 아니라는 의견에는 아마 대부분의 직장인이 동의할 것 같습니다. 그럼 이번엔 ‘괜찮다’고 말한 직장인들의 의견도 들어볼게요.
뭐 어때, 괜찮음!

4년 차: “처음에 글 읽었을 땐 솔직히 뭔 소린가 싶었는데, 흡연자들 생각하니 밥 먹는 게 차라리 낫다 싶어요. 저녁 먹으러 가는 건 정해진 시간, 그것도 하루에 20분 밖에 안 되는데 흡연은 시도때도 없고, 하루에 담배 피우는 시간 다 합치면 1시간 훌쩍 넘는 사람도 많을 걸요?” 

6년 차: “회사 분위기에 따라서는 밥 먹으러 나가는 게 허용되는 곳도 제법 많은 거 같아요. 본인 할 일만 하면 문제될 거 없다는 분위기 있잖아요. 글쓴이 회사는 대체로 그런 분위기이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근데 웬만하면...상사가 하지 말라는 짓은 안 하는게 본인한테 이득입니다.”

7년 차: “담타를 허용해주는 회사라면 밥 먹는 것도 그러려니 해줘야 형평성에 맞다고 봅니다. 서로한테 빡빡하게 굴어서 남는 게 뭔가요? 복세편살(복잡한 세상 편하게 살자)~”

7년 차:대부분의 회사가 10~20분 정도 개인사유로 자리 비우는 건 허용되지 않나요? 매번 같은 시간대에 밥 먹으러 혼자 자리 비워서 눈에 띈 거 같은데, 상사와 대립각을 세우기보단 잘 상의해서 타협점을 찾아보세요.”
이 논란을 접한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셨을지 문득 궁금해지네요. <컴퍼니타임스> 에디터들끼리도 의견이 분분했거든요. 이렇게 각자의 가치관에 따라 의견이 나뉘는 부분은 결국, 충분한 대화와 존중으로 입장차를 좁히는 것만이 최선의 방법 아닐까 싶어요. 

<컴퍼니타임스>에서도 마침 얼마전에 비슷한 주제로 설문을 진행했는데요. ‘업무 중 자리비움, 어디까지 가능해?’라는 내용이었죠. 직장인들이 가장 최악으로 꼽은 사례는 무엇일지 궁금하시다면, 지금 <업무 중 자리 비우는 월루 빌런, 워스트 1위는?> 기사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박지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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