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세 탄 여행업계, 일하기 좋은 회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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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승세 탄 여행업계, 일하기 좋은 회사는 어디?
[잡플래닛어워드] 2023 상반기 일하기 좋은 여행·여가 회사 TOP10
2023. 08. 11 (금) 15:20 | 최종 업데이트 2023. 08. 14 (월) 10:11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아라!' 

잡플래닛이 처음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순간도 잊지 않은 미션이 있다면, 그것은 세상의 모든 직장인이 일하기 좋은 회사에서 일하도록 돕겠다는 것! 이 야심 찬 미션을 이루기 위해 먼저 해야 할 일이 있다면, 일하기 좋은 회사를 찾는 것일 터다. 

2023년도 벌써 절반이 훌쩍 지났다. 올해 상반기에도 어김없이 잡플래닛에는 수많은 직장인들의 회사 평가가 이어졌다. 과연 어떤 회사들이 일하기 좋다는 평가를 받았을까? 올해도 어김없이 <컴퍼니타임스>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찾아 상반기 평가를 진행했다. 

2023년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수많은 직장인들이 잡플래닛에 남겨준 소중한 데이터를 모으고 살피고 꼼꼼하게 따졌다. 모든 항목에서 높은 만족도 점수를 받은 △종합 순위부터 △급여·복지 △워라밸 △성장가능성 △CEO지지율까지, 따지고 따져 찾은 이른바 '2023년 일하기 좋은 기업(상반기)'을 공개한다.
묵혀둔 여행 갈증이 풀리며 여행·여가 업계에 활기가 찾아온 2023년.

여름휴가의 절정을 통과한 지금, 언제 움츠렸냐는 듯 공항과 국내외 관광지는 많은 인파로 북적이는 모양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7월 25일부터 광복절인 8월 15일까지 인천공항 이용객이 하루평균 17만 8000여 명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예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라고.

이것은 비단 여름휴가철 특수 현상은 아닌듯하다. 올 상반기 항공 교통량 통계에서도 일상 회복세를 가늠해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일평균 항공 교통량은 1941대로, 지난해 연간 일평균 항공교통량과 비교해 31.2% 늘었다. 또한 글로벌 항공정보 제공업체 OAG에 따르면 올해 6월 기준 전 세계 항공운항 예상 회복률(2019년 대비)은 약 90%까지 올랐다.

항공편 수요 증가를 상징 삼아 여행·여가 업계는 지난 상반기, 재도약을 향한 기대로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고용 회복의 기대감 역시 덩달아 커진 상황. 실제로 항공사에선 올해 초부터 수시 채용을 열어 선제적 인력 확보에 공을 들였다. 여행사들은 인솔자 등 경력자 모시기에 나섰다. 한편 호텔 업계에서는 일손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서비스직 기피 현상이 일어 공개 채용에도 불구하고 구인난이 이어지고 있다고.

2020년 이후 휴지기 같던 여행·여가 업계에서 이전과는 또 다른 형태의 바람이 일렁인다. 떠나있던 자리로 다시, 혹은 업계에 대한 희망을 품고 새롭게 업계로 진입한 이들은 이제 어떤 기업을 주목해야 할까. 2023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회사 여행·여가 부문 TOP10을 뽑아봤다.

순위를 살펴보면 2023년 상반기 10위권 내 기업 중 항공사는 단 한 곳. 그런데 이 항공사의 성장가능성이 10개의 기업 중 가장 높게 나타났다. 한편 호텔·리조트 기업은 5곳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성장가능성은 낮았다. 상위권임에도 성장가능성이 0%라고 평가받은 기업도 존재했다. 한편 여행 예약 플랫폼은 5위권 안에 3개의 기업이 안착하며 선전했다.

이제 <컴퍼니 타임스>가 선정한 2023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회사' 여행·여가 부문 순위를 공개한다. 어떤 기업이 TOP10을 차지했을까?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5위 마이리얼트립 ⭐️7.49 ➠리뷰 보러가기
“풀재택 가능, 자유로운 근무 환경, 현금성 복지”
“업무가 자주 바뀌고, 개인플레이 하는 분위기”

5위에는 마이리얼트립이 이름을 올렸다. 마이리얼트립은 2012년 가이드 투어 서비스로 시작된 여행 예약 플랫폼이다. 2014년 현지 티켓, 패스 등의 상품을 출시, 2016년 호텔 예약, 2018년 항공 예약 서비스를 출시하며 확장을 이뤘다. 현재는 항공, 숙박, 현지 교통, 현지 체험 프로그램, 패키지 상품 등 여행을 중심으로 다방면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마이리얼트립은 코로나19로 여행업계가 위축됐던 2020년, 국내 주요 벤처캐피털과 해외 투자자들로부터 432억 원을 투자받아 주목받기도 했다. 2022년엔 시리즈E 투자 유치, 현재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12224억 원이다. 업계에서는 빠른 실행력과 생존력으로 국내 상품군을 빠르게 확보해 성장을 끌어냈다는 평가다.

넉넉한 투자금과 엔데믹으로 인한 업계 호황은 기업의 장점 키워드로 등장했다. 한 구성원은 “그동안 받은 투자금으로 여유롭고, 포스트 코로나로 시장 회복이 됨"을 장점으로 꼽았다. 한편 또다른 장점으로 자유로운 근무 환경을 꼽은 리뷰가 많았는데, 풀재택근무가 가능하고 출퇴근이 자유롭다고 전했다. 한 구성원은 “해외에서 근무해도 무방, 이 모든 것을 눈치 안 주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만족감을 표했다. 또 “여행 포인트를 줘서 여행 갈 때 숙소 걱정이 없다”는 여행업계만의 장점을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자유로운 근무 환경은 단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는데, 재택이 많아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하지 않거나 팀보다는 개인적으로 일하는 경우가 많다고. 또한 일이 빠르게 돌아가 R&R이 자주 바뀌며, 하향식 결정이 이뤄진다는 평가도 볼 수 있었다.
4위 아고다 ⭐️6.5 ➠리뷰 보러가기
“재택근무로 전환, 7주 재택하면 1주 오피스 근무”
“쉬는시간이 따로있어 근무시간에 화장실을 못 감”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여행 예약 플랫폼 아고다(아고다트레블오퍼레이션코리아)가 4위를 차지했다. 현재 한국어를 포함해 45개의 언어를 지원하며 전 세계 숙박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2005년에 설립된 아고다는 2007년에 전 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온라인 여행사인 ‘부킹홀딩스(Booking Holdings)’에 인수된 바 있다. 국내에서 사업을 시작한 것은 2009년의 일이다.

아고다 구성원이 꼽은 회사의 장점은 워라밸이다. 구성원들은 "워라밸 최고” “워라밸 극강”이라는 표현을 쓰며 극찬했다. 실제로 순위에 안착한 기업 중 가장 높은 워라밸 점수를 받기도 했다. 한 구성원은 “8주를 한 사이클로 보고 7주는 재택, 1주는 오피스 출근을 한다”고 전하며, 아고다만의 독특한 재택근무 방식을 장점으로 꼽았다. 재택수당이 나오며 숙박 예약 할인 혜택이 지원되는 등 현금성 복지 혜택도 장점으로 볼 수 있었다.

한편 한 구성원은 “아고다의 최대 부서는 CS”라고 전하며 이들의 근무 환경이 쉽지 않다고 전했다. 아고다는 유달리 서비스 및 고객지원 직원이 남긴 리뷰를 많이 확인할 수 있는 기업이다. “점심시간 1시간, 쉬는 시간 30분을 제외하면 정말 일만 한다” “근무시간에는 화장실을 갈 수 없고, 쉬는 시간에만 갈 수 있다” "핸드폰 사용이 엄격하게 통제된다" “고객 문의 내용이 단순하지 않고 문의량이 많다. 잦은 시스템 오류로 곤란할 때가 많다”며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3위 롯데호텔 서울 ⭐️6.71 ➠리뷰 보러가기
“롯데 기업의 다양한 복지를 누릴 수 있음”
“큰 기업이다 보니 컴플레인으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


롯데호텔 서울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롯데호텔㈜'은 국내 최대 규모의 호텔그룹으로, 운영 중인 특급호텔 중 하나가 롯데호텔 서울이다. 서울시 중구에 위치한 5성급 호텔로, 명동 인근의 서울 중심부이자 남산을 앞에 둬 국내 및 외국인 관광객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세계적인 여행 전문지 ‘글로벌 트래블러’가 주관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 부문에서 8년 연속 수상하기도 했다.

구성원들의 리뷰를 살펴보면 “대기업인 만큼 동종 업계 대비 다양한 복지를 누릴 수 있다” “호텔과 뷔페 이용 할인 혜택이 주어진다”는 것을 장점으로 꼽았다. "직원을 위한 복지 및 휴게 시설이 다양해 회사 내에서 편리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잦았다. 또한 기업의 규모가 큰 만큼 교육 커리큘럼과 매뉴얼이 잘 짜여 있다는 평가다.

호텔업이라는 특성상 많은 컴플레인이 단점 키워드로 자주 등장했다. 한 구성원의 리뷰에서는 “컴플레인이 있어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또한 “성장하기 어려우며 승진이 느린 편” “비효율적인 업무 처리 방식, 다이렉트로 전달해 업무 효율성을 높였으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2위 여기어때 ⭐️6.94 ➠리뷰 보러가기
“월요일 1시 출근이 가장 큰 복지”
“자주 바뀌는 조직과 문화”


2위에는 여기어때가 이름을 올렸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앱 1·2위를 다투며, 대표적인 숙박·레저 예약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2022년 4월 미래에셋캐피탈에서 5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 기업 가치를 1조 2000억 원으로 인정 받아 유니콘 기업으로 등극하기도 했다.

여기어때는 10권 내 기업 중 사내문화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장점 리뷰 속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스마트하고 선하다” “분위기가 자율적인 편” “대체로 화목하다”는 표현에서 점수의 근거를 찾아볼 수 있었다. “월요일 1시 출근” “4.5일제” 등의 키워드가 장점으로 자주 등장했는데, 시행 중인 4.5일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식당, 카페 등 근무 시설에 대한 좋은 평가도 이어졌다.

한편 단점으로는 “입사, 퇴사가 빈번해 히스토리 파악에 애로사항이 있다” “조직이 자주 바뀌고 이로 인해 적응하기 쉽지만은 않다”는 평가를 볼 수 있다. 사내 조직 변경이 잦다는 것. 한편 여기어때는 2019년 영국계 사모펀드 운용사 CVC캐피탈파트너스가 인수했으나, 4년이 지난 올해 다시 매각설이 불거졌다. 이에 따라 우려 섞인 목소리도 줄을 이었다. “비전과 미션보다 기업가치 상승이 우선” “사모펀드 이슈로 페이퍼 작업이 많다” “사모펀드 매각 이후 어디에 팔릴지 몰라 불안했고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고 내부 사정을 전했다.
1위 휘닉스평창 ⭐️7.08 ➠리뷰 보러가기
“식사와 기숙사를 제공해 돈 모으기엔 편하다”
"도시 위주의 라이프 스타일을 가진 사람들은 정말 답답하게 느껴짐"


강원도 평창에 위치한 리조트 휘닉스평창이 1위를 차지했다. 휘닉스중앙의 종합리조트 브랜드로, 휘닉스중앙은 중앙일보 계열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레저 종합사다. 휘닉스평창은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는데,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프리스타일 스키 및 스노보드 종목 경기장이기도 했다. 2016년 11월30일부로 사명은 ‘휘닉스 호텔앤드리조트’, 브랜드명을 ‘휘닉스파크’에서 ‘휘닉스평창’으로 공식 변경했다.

장점으로는 기숙사와 통근버스가 있어 금전적 부담이 없는 점이 가장 많이 언급됐다. 한 구성원은 “산속에 자리 잡아 사회초년생이 돈 모으기에 좋은 회사”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또한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에서 복지가 점점 나아지고 있다” “역시 대기업은 왜 대기업인지 알려준다"며 복지에 대한 만족감을 표했다. “주 1회 리프트권이나 워터파크 이용권” 등의 시설 이용 혜택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한편 산속에 자리 잡은 리조트인 만큼 “도시와의 접근성이 떨어진다: “평창 내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점이 단점으로 자주 등장했다. “도시 위주의 라이프스타일을 가진 사람은 정말 답답하게 느껴진다”고. 한 구성원은 “목표 잘 세우고 평창에 가시길”이라며 경험담을 전하기도 했다. 또한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지만 시설이 낙후되어 불만의 목소리를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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