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쳐서 관두고 싶은데 하고픈 일도 없고 퇴사는 불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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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쳐서 관두고 싶은데 하고픈 일도 없고 퇴사는 불안하고
[별별SOS] 75. 관심사도 없고, 직무 변경이 가능할지도 모르겠어요
2023. 08. 24 (목) 14:59 | 최종 업데이트 2023. 08. 25 (금) 17:28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중소기업에서 기술생산직으로 일하는 3년 차 직장인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 너무 지쳤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있어서 이직하고 싶은 생각이 든지 오래됐지만 불안하고 겁이 나서 결단을 못하고 있어요. 관심사도 딱히 없고 퇴사 후에 새로운 직업을 가질 수 있을지 확신도 없는 상태거든요. 어떻게 해야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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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에 성공해 드디어 직장인이 됐다는 기쁨에 열정 넘치던 1년 차를 지나, 3년쯤 회사에 다니다보면 업무도, 회사 생활도 익숙해지죠.

어느덧 열정은 식어가고, 매일같이 이어지는 출퇴근, 쳇바퀴 돌듯 되풀이되는 업무에 몸은 지쳐가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1년 차 때는 보이지 않던 조직 관계의 문제가 보이고, 업무가 능숙해지면서 처우에 대한 불만이 생기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면 '이건 아닌 것 같은데'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일이 나와 안 맞는 것 같은데' 같은 고민이 들기 시작하죠. 그렇다고 회사를 그만두고 난 이후 미래가 딱히 보이지는 않으니 생각은 복잡해지고요. 

오죽하면 회사생활 3년 차, 6년 차, 9년 차마다 위기가 찾아온다는 '3·6·9 증후군' '직장인 사춘기' 라는 말이 있겠어요. 실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입사 3년 차'(23.1%) '입사 1년 차 때'(20.5%) 권태기를 느꼈다는 이들이 많았어요. 이 시기에는 출근만 해도 스트레스를 받고, 모든 일에 무기력해지고,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업무집중력이 떨어지고, 업무를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대요. 이러니 이직이나 퇴사 생각은 절로 나고요. 

3년 차 별별이님도 혹시 이런 마음이 드시는 건 아닌가 싶어요. 그런데 지금의 지치고 힘든 마음은 그동안 열심히 일했고, 최선을 다해 살아왔다는 이야기가 아닐까 해요. 그만큼 치열하게 제 몫을 다 하기 위해 노력했다는 이야기일 것 같고요. 그동안 회사라는 새로운 환경에 들어와 업무를 배우고 조직에 적응하기까지,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런 고민이 시작됐다는 건, 이제 다음 단계로 성장할 시기가 됐다는 신호가 아닐까도 싶어요. 취업 준비를 할 때는 어디든 취업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컸다면, 이제는 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내 미래에 대한 깊은 고민이 시작됐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니까요. 

구체적인 고민을 시작하기 전에, 일단 내 몸과 마음을 돌아보고 살피는 과정이 필요할 것 같아요. 몸과 마음이 지친 상황에선 뭘 해야겠다는 의욕도, 제대로 된 생각을 하기도 힘들잖아요. 일단 심신이 건강하고 여유가 있어야 다음 스텝으로 나갈 수 있을 거예요. 내가 지치고 힘든 이유가 무엇인지, 스트레스 받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혹시나 번아웃이 온 것은 아닌지도 살펴보고요. 별별이님이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하는 글이 있어서 소개해 드려요. 
심리상담사가 제안하는 '번아웃에서 나를 구출하는 법'
[내마음상담소] "번아웃, 퇴사만이 답일까요?"(보러가기)
다른 직장인들은 권태기를 어떻게 극복했을까 찾아봤어요. 설문조사를 통해 들어보니 '취미 같은 업무 이외의 일에 몰두하며 극복했다', '친구나 지인들과 이야기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는 분들이 많았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라졌다'거나 '자기계발에 몰두했다' '퇴사·이직을 했다'는 분들도 있었고요. 정답은 없을 겁니다. 저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이 있을테니까요. 

별별이님은 이직 생각은 있지만 딱히 하고 싶은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당장 회사를 그만두고 싶을 만큼 힘들긴 하지만 이후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라 불안하시다고요. 아마 지금 이건 아닌 것 같은데 그렇다고 뭘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마음인 것 같아요. 이런 마음으로 무작정 퇴사하는건 별별이님도 이미 아시겠지만 답은 아닐 거예요. 불안감은 더 커질테고, 급하게 다른 회사를 찾아 취업해도 같은 문제가 반복될 가능성이 크고요. 

개인적으로 이럴 땐 뭐라도 해보면서 경험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어요. 관심사라는 것도 결국은 경험 안에서 생기기 마련이잖아요. 해본 적도, 본 적도 없는 일에 관심이 생기긴 쉽지 않죠. 꼭 회사나 커리어에 관련된 것이 아니더라도, 뭐라도 해보면서 내게 무엇을 할 때 재미있는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니면 무엇을 싫어하는지부터 찾아보면 어때요?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것, 많이 하는 것들을 따라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러닝이나 클라이밍, 테니스 같은 운동, 외국어나 악기, 요리같은 걸 배워볼 수도 있고요. 각종 자격증을 둘러보며 눈길이 가는 걸 시도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다른 직장인들은 뭘 하며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동영상을 찾아 보거나, 내 업무와 상관없더라도 주니어를 위한 온라인 커리어 관련 수업 같은 걸 살펴보다가 눈길이 가는 걸 가볍게 들어보는 건 어떨까도 싶고요. 

내일배움카드를 활용해 수업비를 정부 지원받으면서 뭔가를 배울 방법도 있어요.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직업훈련포털(바로가기) 웹사이트에 들어가면 각종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는데요. 이런 프로그램들을 살펴보다 한번 배워볼까 싶은 게 눈에 띄면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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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하다 보면 관심이 가는 일, 재미있는 일을 찾을 수도 있고요. '이건 절대 아니구나' 싶은 일을 지워나갈 수도 있죠. 취미로 시작했다가 커리어로 연결될 수도 있고, '이것저것 해보니 지금 하는 일이 제일 잘 맞네' 싶은 생각이 들 수도 있겠죠. 그럼 퇴사나 이직하지 않더라도 지금 일에 대한 만족도는 더 높아질 거예요. 

제 주변의 선배들만 봐도, 직장생활을 하며 망가진 건강을 챙기려고 운동을 시작했다가 트레이너가 된 분, 직장생활 15년 차에 회사가 재미없어서 꽃꽂이나 배워볼까 알아보다가 내일배움카드로 '화훼기능사자격증' 수업을 듣고 적성에 맞아 플로리스트가 된 선배도 있더라고요. 

뒤늦게 코딩을 배워 개발자로 취업을 하신 분도, 직장생활 10년 차에 외국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한국어교원자격을 따서 해외에서 일하는 분도 있어요. 그냥 무작정 퇴사하고 놀아봤더니, 원래 하던 일이 제일 재미있더라며 다시 같은 업계 회사에 입사한 분도 있고요. 정말 다양하죠? 
 
그동안 <컴퍼니타임스>는 회사를 넘어 자신의 삶을 만들어나가는 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나눠왔는데요. 이분들의 이야기가 별별이님께도 힘이 되지 않을까 싶어서 가지고 와 봤어요. 지금은 화려하게 성공한 것 같은 분들도 별별이님과 같은 고민 한번쯤 해보셨더라고요. 꼭! 한번 읽어보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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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상황도, 하는 일도 다르지만, 공통점은 뭐라도 했기 때문에 뭔가를 찾았다는 거거든요. 이런 과정이 꼭 직업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찾을 수 있다면 그것 역시 삶에 활력소가 될거예요. 

일단 잘 먹고, 잘 자고, 푹 쉬세요. 그래야 지치고 무기력한 마음 털어내고 '움직여 봐야겠어!'라는 생각이 들 테니까요. 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하나씩 해봅시다. 별별이님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사실, 잊지 마시고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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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퇴사>란 책에서 12년간 5번의 퇴사를 한 저자(박정선)는 불편한 진실이라며 '회사가 아니어도 밥벌이는 고달프다'고 하더라고요. 어딜 가든 돈 버는 건 똑같이 고달픈데, 바깥은 더 험하다는 거죠. 이 사실을 우린 이미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을 지도 몰라요. 퇴사를 망설이는 이유일 테고요. 불안과 겁나시는 것도 당연해요. 밥벌이가 걸린 일이니까요.

앞서 소개해드린 책의 저자는 퇴사를 생각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로 직장생활에서 오는 권태와 지겨움을 꼽는데요. 이럴 때 직장이 나쁜 곳인지, 권태를 느껴서인지를 잘 구분해야 한다고 해요. 안 그러면 더 나쁜 곳으로 이직하는 불상사도 생기기 때문에요. 번아웃도 비슷한 상황일 테고요.

현재 이직을 고민하시는 가장 큰 이유가 지친 상태와 스트레스잖아요. 그 해결책이 퇴사일까는 더 고민이 필요할 것 같아요. 회사와 커리어, 보상 등 뚜렷한 목표가 세워져서 하는 이직이라면 얘기가 다르겠지만, 근본 원인을 해결하지 않으면 그 문제는 다른 장소, 다른 시간에서 또 별별이님을 괴롭힐 테니까요.

결국 왜 지쳤고, 어디에서 스트레스를 받는지 원인을 찾아봐야 해요. 업무강도가 센 게 이유라면 업무량 조절이 가능한지를 봐야할 테고,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라면 이유를 찾아보고 내부에서 해결이 가능하다면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하는 식으로 시도해볼 필요가 있어요.

내적 심리 상태나 개인 상황 혹은 성격에서 기반한 스트레스도 있을 수 있어요. 세상에 같은 사람 하나 없고, 사람마다 같은 일을 해도 받아들여지는 게 다 다르잖아요. 그럴 땐 나만의 '대나무숲'을 만들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일기를 써본다거나, 들어줄 전문가를 찾아서 도움을 받아보는 것도 추천해요. 명상도 좋고요. 머리를 비워줄 격렬한 운동도 추천해요.

그럼에도 해결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퇴사를 본격적으로 고민해볼 필요는 있을 것 같아요. 이때 중요한 점은 이 일을 왜 선택했고, 일할 때 평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뭔지 정리해 보는 거예요. 직무 변경도 고민 중이시니까 더 필요한 작업이에요. 그에 따라 다음 단계도 정해지거든요.

돈이 목적이면 목표하는 만큼 벌 때까지 버텨볼 동기가 될 거고, 워라밸이 중요하거나 개인과 잘 맞는 회사 분위기가 중요하다면 그런 회사를 살펴봐야 하니까요. 개인의 성장이 중요한데 현재 회사는 안정적이지만 쳇바퀴돈다는 느낌이라면 성장하는 산업을 찾아서 뛰어들어보는 거죠.

'업'을 선택하는 일도 크게 다르지 않아요. 그러려면 관심사를 찾아야겠죠. 별별이님께서 자신도 모르게 뭔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할 때는 언제신가요? 그게 힌트가 될 것 같아요. 관련된 일을 찾아보세요. 분명 뭔가는 있을 거예요. 일로 연결 안 될 것 같은 일도 잘 찾아보면 연결고리를 찾아볼 수 있을 거예요.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게 뒤쳐지는 것 아닌가 고민이 들 수도 있는데요. 별별이님은 회사를 다닌 경험이 있으신 거잖아요. 회사라는 조직을 경험해봤다는 건 분명 큰 강점이거든요. 업무스킬 뿐 아니라 다양한 문제 상황을 해결해내는 방법들을 별별이님도 모르게 쌓아왔을 거예요. 예를 들어, 갈등 상황에서 잘 중재해서 풀어낸 경험, 남들은 하지 않는데 사전에 꼼꼼하게 점검한 덕분에 문제가 생길 뻔한 일을 막았다거나, 기존 업무 중 없었던 프로세스를 체계화하는데 기여했다거나 2시간 걸릴 일을 1시간으로 줄였다거나 하는 경험들이요. 

새로운 직무를 고민하고 실력을 쌓는 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이직에 써먹을 강점을 보여줄 커리어를 쌓는 기간이라고 여겨보면 어떨까요. 문제 상황 해결이란 '미션'으로 받아들이면, 새로운 동기부여가 되어줄지도 몰라요. 재미도 생길 수 있고요.

정리하면 모든 답은 '나를 잘 아는 것'에서부터 출발하는 것 같아요. 세상을 대하고 상황을 겪어가는 과정은 ‘나'란 필터를 거쳐서 제각기 다르게 굴절돼서 자신만의 빛을 내니까요. 별별이님만의 빛은 어딜 비추고, 무엇을 더 잘 빛나게 하는지 잘 살펴보시면서, 고민 해결까지 잘 이어지시면 좋겠어요. 스스로를 믿어주세요. 잘 해내실 수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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