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기 좋은 보험 회사, 상반기 TOP10은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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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보험 회사, 상반기 TOP10은 어디?
[잡플래닛어워드] 2023 상반기 일하기 좋은 보험 회사 TOP10
2023. 08. 29 (화) 18:28 | 최종 업데이트 2023. 09. 01 (금) 15:15
한 치 앞을 모르는 불확실한 미래에 기댈 곳 하나 만들고 싶은 마음, 이것이 우리가 보험을 찾는 이유겠다.

삼정KPMG 경제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보험사들이 2021년 한해 거두어들인 수입보험료는 약 229.8조원이다. 이는 전 세계 7위 규모에 이른다. 2022년 기준 국내 보험산업의 총자산 규모는 약 1,310조 원(생명보험사 938.3조 원, 손해보험사 371.8조 원)을 기록했다. 불안감을 없애고 싶은 인간의 기초적인 욕구 채운 보험산업은 1950년대 국내에 도입된 이래 사회의 안전망 역할을 하며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국내 보험산업이 이제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30~40대 인구가 감소하고, 노령층이 증가하면서  개인 보험의 성장은 구조적 한계에 직면했다. 게다가 기술을 확보한 핀테크 기업들이 보험업으로 진출해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는 상황. 더 이상의 수요가 확보되기 어려운 시장과 인구구조 재편, 신기술의 등장은 성숙기에 이른 보험산업 전체가 새롭게 맞이한 미션이다. 이러한 변동성을 뛰어넘어 오래도록 살아남을 기업은 훌륭한 인재와 함께 시대의 변화를 기민하게 받아들이고 변모하는 기업일 것이다.

'2023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보험 회사' 순위를 통해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은 기업을 살펴보려 한다. 보험 업계를 이끌 회사의 힌트가 될 수 있을 터. 상위권 보험 회사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살펴보면 인재에 대한 보상이 확실했다. 리뷰 속에서 “성과급” “연봉”을 장점 키워드로 볼 수 있었는데, 영업직 수요와 고충이 높은 업계인 만큼 실적에 따른 보상이 잘 이뤄진 기업들이 상위권에 분포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으로 구성원들의 지지를 받은 보험 회사 TOP10을 살펴보겠다.

*일하기 좋은 기업은 어떻게 선정해? 
△총만족도 △급여·복지 △업무와 삶의 균형 △사내문화 △승진기회·가능성 △경영진 등 6가지 항목의 만족도 점수를 모두 반영해 10점 만점으로 환산해 선정한다. 객관성 확보를 위해 일정 규모 이상의 리뷰가 남겨진 기업을 대상으로 한다.  
5위 AXA손해보험 ⭐️6.52 ➠ 리뷰 보러가기
“수평적이고 자유롭다, 상호존중 하는 문화”
“진급 기회가 타사 대비 적음”

프랑스에 본사를 둔 외국계 손해보험사, AXA(악사)손해보험이 5위에 올랐다. AXA는 1816년 프랑스에서 설립된 보험 금융 그룹으로, 세계 각국에 생명 보험, 손해 보험, 자산 운용 등 금융 서비스 사업을 전개한다. 한국에서는 2001년에 서비스를 시작, 초기 시장에서 AXA손해보험은 자동차보험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는 일반·장기손해보험까지 서비스 영역을 넓혔다.

AXA손해보험은 외국계 회사답게 자유로운 사내문화에 대한 언급이 많았다.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 “팀 분위기가 좋다”는 평을 볼 수 있었다. 또한 “수평적인 분위기로 근무에 대한 압박이 크지 않다”며 상호 존중하는 문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워라밸이 좋다”는 평가도 다수였다.

한편 AXA손해보험은 현재 기업의 매각설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 “3년 전부터 매각 이슈가 있어 불안정하다, 회사가 존폐 위기에 처해있다”며 직원들의 불안감을 리뷰에서 엿볼 수 있었다. 한 구성원은 경영진에 바라는 점으로 “불안한 환경에서 일하고 싶지 않다”며 매각에 관한 투명한 소통을 요청하기도 했다.
4위 메트라이프생명보험 ⭐️6.76 ➠ 리뷰 보러가기
“외국계 회사로 글로벌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음”
“영업이 적성에 안 맞는 사람에게는 지독하게 힘든 직장”


미국 메트라이프의 한국법인인 메트라이프생명보험이 4위에 올랐다. 메트라이프생명은 국내 보험 시장을 거쳐 간 여러 미국계 생명보험사 중 국내에서 유지 중인 유일한 회사다.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AIG생명 등이 연이어 지분을 매각했지만, 메트라이프생명은 미국 메트라이프 본사에서 여전히 지배력을 보유하며 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외국계 회사가 가진 장점을 호평하는 분위기다. “외국계 회사로 선진 금융서비스와 글로벌한 이슈에 관심을 가질 수 있음” “글로벌한 회사로 해외 커뮤니케이션을 해볼 수 있음” “150년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미국에 본사를 둔 기업 구성원으로서 자부심을 표했다. 또한 체계적인 교육 시스템을 장점으로 꼽는 리뷰를 다수 볼 수 있다.

단점으로는 보험사 특유의 영업 실적 평가와 그에 따른 심리적 압박이 두드러졌다. “영업이 너무 힘들다” “실적 위주다 보니 지난달 성과가 좋더라도 다음 달이면 모든 것이 리셋된다” “가족, 지인 영업 권유를 상당히 디테일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경향이 많음”이라며 업무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한 구성원은 경영진에게 바라는 점으로 “압박을 주기보다 실제 영업사원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3위 라이나생명보험 ⭐️6.81 ➠ 리뷰 보러가기
“9 to 5로 워라밸 확실”
“처브그룹에 인수되며 분위기가 좋지 않음”


3위로는 라이나생명보험이 이름을 올렸다. 라이나생명보험 역시 외국계 회사로, 스위스 보험회사 '처브(Chubb)'의 한국법인이다. 원래 라이나생명보험의 모기업은 미국의 생명보험회사인 ‘시그나’였다. 그러나 2022년, 시그나가 처브에 인수되며 라이나생명보험 역시 처브그룹의 소속이 됐다. 현재 국내에서는 60대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보험을 주력 상품으로 내세우고 있다.

라이나생명보험의 장점에서 눈에 띄는 키워드는 ‘9 to 5’다. 주 35시간 근무에 대한 직원들의 찬사가 리뷰에서 이어졌다. “9 to 5로 워라밸이 가능한 구조다” “점심 시간이 1시간 30분이다”며 짧은 근무 시간과 넉넉한 휴식 시간을 장점으로 꼽았다. 또한 높은 인센티브와, 건강보험료 대납, 추가 근로에 대한 보상까지 ‘금융 치료’를 확실히 할 수 있다는 평이다.

한편 처브그룹으로 대주주가 변경되면서 구성원의 평가에 변화가 있기도 했다. “처브그룹에 인수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다” “처브로 대주주가 바뀐 후 변화에 능통했던 회사가 변화에 매우 느린 환경으로 바뀌었다”고 구성원의 속사정을 전했다.
2위 삼성화재해상보험 ⭐️6.94 ➠ 리뷰 보러가기
"연봉이 많고 PI, PS로 인해 급여 수준이 높다”
“업무강도가 높고 보수적인 성향이 강하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일하기 좋은 보험 회사 2위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금융 계열사로, 국내 손해보험사 중 매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 손해보험을 중심으로 화재, 해상, 자동차, 상해, 배상책임, 장기손해보험, 개인연금 등 천여개의 상품을 취급한다.

삼성그룹의 계열사답게 구성원들은 높은 수준의 연봉과 복지를 입을 모아 칭찬했다. 장점으로 “높은 연봉, PI, PS”를 언급하기도 했으며 “대기업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공무원처럼 안정적”이라고. 또한 “삼성이라는 이름답게 깔끔하고 나이스한 문화”가 있다고 전하며 삼성그룹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단점으로는 보수적인 기업문화로 인해 경직된 구조가 언급됐다. “아무래도 금융권이라 보수적이고 경영진 눈치를 본다” “선후배간의 문화가 보수적이라 신입 때 힘들었다” “지점장의 영업실적에 의해 업무평가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고 경직된 문화를 느낀 경험담을 털어놓기도 했다.
1위 현대해상화재보험 ⭐️7.91 ➠ 리뷰 보러가기
“업계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올드한 조직문화와 의사결정에 힘이 많이 빠지는 회사”


임직원이 업계 최상위 기업이라고 입을 모으는 곳, 현대해상화재보험이 보험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큰 점수 차이를 보였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은 자동차보험, 여행보험, 화재보험, 해상보험 등을 취급하는 손해보험 회사로, 1999년부터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해 독자경영을 하고 있다. 현재는 10여 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직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업계에서 가장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며 회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점 키워드로 워라밸이 특히 자주 등장했고, 좋은 복지뿐만 아니라 높은 연봉까지 갖춰 “직장인으로서 최상의 근무환경”이라고 입을 모았다. 취준생 사이에서는 ‘갓대회상’이라는 별명이 붙었다고. 

PC오프를 시행해 ‘9 to 6’가 잘 지켜지고 있으며, 퇴근과 연차 사용이 자유롭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다. 아이들을 키우는 워킹맘이 다니기 훌륭한 환경이라고 평했다. 그 외에도 "복지카드가 있고 현대 계열사의 직원 할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편, 안정적인 분위기로 인해 “혁신에 대한 대응 및 실패를 감수하는 문화가 부족하다”며 “경직된 기업문화”를 단점으로 꼽기도 했다. “전형적인 한국 대기업”이라고 회사 분위기를 묘사하며 안정적이지만, 승진이 어렵다는 리뷰를 다수 볼 수 있었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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