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타'와 '컴타㈜'는 같은 회사? 다른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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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타'와 '컴타㈜'는 같은 회사? 다른 회사?
[알·쓸·상·회2] 회사이름이 궁금하다① 주식회사 ㈜는 앞? 뒤?
2023. 09. 05 (화) 15:03 | 최종 업데이트 2023. 09. 06 (수) 10:52
[알·쓸·상·회 2: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 이야기 알아보기]
퀴즈 하나를 내 볼게요.

㈜컴퍼니타임스와 컴퍼니타임스㈜는 같은 회사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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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은
다른 회사입니다. 법인으로 등록이 된 회사라면요. '둘 다 컴퍼니타임스니까 같은 회사 아냐?' 할 수도 있지만 ㈜까지 포함한 이름을 한 묶음이라고 보거든요. 기업명에서 ㈜ 위치가 다르다는 건 다른 회사라는 뜻이 돼요. 

그런데 ㈜가 뭔데 회사 이름에 붙냐고요?  
상법 제19조(회사의 상호)
회사의 상호에는 그 종류에 따라 합명회사, 합자회사, 유한책임회사, 주식회사 또는 유한회사의 문자를 사용하여야 한다.

위 법에 적혀있는 '주식회사'가 바로 ㈜예요. 회사 이름에 가 붙어있다면 주식회사란 뜻이죠. 가장 흔하게 볼 수 있 회사 형태이기도 해요. 유한회사는 (유), 합명회사는 (합), 합자회사는 (자)로 줄이는데요. 회사 이름의 앞이나 뒤에는 법인의 형태를 표기해줘야 합니다. 회사 형태는 한 번 결정하면 바꾸는 절차가 까다롭기 때문에 처음부터 잘 선택해야 해요. 자금을 낸 사람을 법적으로 주식회사에선 주주라 부르지만, 나머지 형태에선 사원이라고 지칭해요. 

이 회사들은 크게는 '유한책임(有限責任)' 회사와 '무한책임(無限責任)' 회사로 나누는데요. 유한책임은 본인이 출자한 금액, 즉 본인이 낸 돈 안에서만 채무에 책임을 져요. 무한책임은 채무에 대한 책임이 무한이란 뜻이에요. 경영도 직접 책임지고 하고요. 소규모 회사에 적절한 형태예요. 유한책임 회사에는 주식회사, 유한회사, 유한책임회사가, 무한책임회사에는 합명회사, 합자회사가 있어요.

전자는 물적회사, 후자는 인적회사라는 차이도 있는데요. 물적회사는 자본처럼 물적 조건으로 결합된 회사이고, 인적회사는 규모가 작고, 기업을 소유한 사람과 경영하는 사람이 같아요. 이런 회사들은 모두 '법인격'을 갖고 있고요. "사람은 살아있는 동안 권리와 의무의 주체가 된다"(민법 제3조)는 법이 있는데요. '법인격'은 사람이 아니지만 그런 권리, 의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한 개념이에요. 
 
✅ 주식회사: 주주가 출자한 자본으로 세워지는 물적회사. 지분 거래가 자유로워서 자금 조달이 쉽고, 투자를 유치하기 수월함. 그만큼 실적 공개, 감사 등 투명한 경영 중요. 가장 흔히 보는 회사 형태. 

✅ 유한회사: 1인 이상의 유한책임사원으로 구성된 회사. 설립 절차 간편, 소유와 경영이 분리돼 있고, 출자한 금액만큼 지분과 책임을 가짐. 지분 양도 및 거래가 까다로워서, 외부 투자 받기 어려움. 공시와 외부 감시 의무 없어서 외국계기업, 투자법인에서 선호했던 형태. 법개정으로 2020년부터 사원수, 자산총액, 부채, 매출액 등 일정 기준 이상일 때 실적 공개 및 외부 감사 의무 생김. (대표적인 회사: 넷플릭스, 월트디즈니코리아, 구글코리아, 루이비통 코리아, 샤넬 코리아,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 코리아 등) 

✅ 유한책임회사: 1인 이상의 유한책임사원으로 구성된 회사. 출자한 사원이 직접 경영에 참여한다는 점과 자금을 출자했으면 낸 금액과 상관없이 1명이 의결권 1개를 공평하게 갖는다는 점이 유한회사와 다름. 공시 및 외부 감시 의무 없음. 의사결정 절차가 간소해서 빠른 결정에 용이함. (대표적인 회사: 딜리버리 히어로, 아마존 웹서비시즈 코리아) 

✅ 합명회사: 2인 이상의 무한책임사원으로 구성된 인적회사. 신뢰관계가 좋을 수록 적합한 형태로 주로 가족, 친구 등 혈연, 학연 등 사적 관계를 통해 구성되는 편이고 대부분 소규모. 직접 업무를 하고 회사도 대표함.  

✅ 합자회사: 1인 이상의 무한책임사원(대표권, 업무진행권)과 1인 이상의 유한책임사원(감시권)이 합쳐진 인적회사. 무한책임사원은 모든 회사 채무에 책임을 지지만, 유한책임사원은 출자금을 내면 그 이상의 채무에는 책임질 의무가 없음. 1명 이상의 유한책임사원 존재를 빼면, 합명회사와 대부분 동일. 


그럼 ㈜ 위치는 어떻게 결정되는 걸까요? 허무할 수 있지만 "신청자 마음대로"입니다. 별도 규정이 없거든요. 법인을 등록(법인등기)할 때 쓴 위치가 최종 위치가 돼요. 보통은 ㈜를 상호 앞에 붙이는 편이지만, 검색 용이성 등을 위해 ㈜를 뒤에 붙이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만약 상호가 같다면, 구분하기 위해 먼저 설립된 회사와 다른 위치에 ㈜를 붙이기도 하고요. 

그렇다면 '㈜컴퍼니타임스'로 쓰다 보니 검색할 때 불편해서 ㈜ 위치를 뒤로 바꾸고 싶으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마음대로 막 바꿔써도 될까요? 가능하지만, 등록할 때보다 절차가 복잡해요. 사람 이름도 바꾸려면 '개명'허가를 법원에서 받아야 하고, 실수로 출생신고서에 이름을 잘못 썼거나, 주민등록번호를 잘못 넣었어도 '소송'이란 과정을 거쳐야 바꿔야 하듯이요. 

회사는 다행히 소송 절차까진 필요없지만, 서면에 적는 규칙부터 바꿔야 해요. 주주총회를 열어 '정관'이란 것에 "우리 회사 ㈜ 위치를 이렇게 바꿉니다"라고 합의도 해야 하고요. 그 다음엔 '상호변경등기'를 통해 나라에 "우리 회사 이렇게 바꿨습니다"라고 신고도 해야 하고요. 
상업등기법 제32조(변경등기 등)
상호를 등기한 사람은 제30조 각 호(상호, 영업소의 소재지, 영업의 종류, 상호사용자의 성명ㆍ주민등록번호 및 주소)의 사항이 변경되거나 상호를 폐지한 경우에는 변경 또는 상호 폐지의 등기를 신청하여야 한다.

회사 이름을 바꾸거나 안 쓰기로 했으면 '등기'로 신청해야 한다고 역시나 법으로 정해뒀거든요.

㈜ 위치로 다른 회사라는 게 구분된다고는 하지만, 무한정 똑같은 상호를 등록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생기는데요. 다음 회사이야기는 같은 이름은 언제 등록할 수 있고, 언제 안 되고, 유명 브랜드와 비슷한 이름을 써도 괜찮은지 정리해서 돌아올게요.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컴타기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