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이기주의 때문에 소통이 안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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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서이기주의 때문에 소통이 안 돼요
[별별SOS] 77. 원팀으로 결집시켜야 하는데 어쩌죠?
2023. 09. 08 (금) 13:56 | 최종 업데이트 2023. 09. 08 (금) 14:47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부서이기주의 때문에 서로 다른 부서나 파트와 소통이나 공유가 잘 되지 않아요. 저는 이들을 한 팀으로 결집해서 모으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해결이 쉽지 않아요. 팀워크를 위한 좋은 소통 노하우나, 공유, 공감 스킬을 알고 싶어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정말 어려운 일을 맡으셨군요! 고충과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으실 거 같아요. 잘 지내시고 계신 거죠? 괜히 한 번 안부를 묻게 되네요. '부서이기주의'는 조직의 적폐로까지 꼽힐 정도로 골칫거리인 것 같아요. 곪은 문제, 내부 시스템 문제 등 원인이 한두 가지도 아니고요. 거기에 알력다툼, 감정싸움, 자리 보전과 같은 생존 본능까지 더해지면 한껏 꼬여버려 종일 붙들고 있어도 풀기 힘든 실타래가 돼 버리기도 하고요.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지 않기 위해서라도 빨리 해결해야 하는 문제인데요. 부서이기주의를 해결하려면 결국 '필요성'을 피부로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려면 '얻을 이익'이 있어야 설득이 쉬워질 거예요. '소통·공유=(나에게) 도움되는 일'라는 인식도 생겨야 하고요. 결국 ‘남의 일'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모두의 일이 곧 나의 일' ‘함께 하는 일'이라는 공감대 형성이 중요할 텐데요.

마침 한국조세재정연구원에서 기존 연구결과와 논의 등을 바탕으로 '협업 활성화'를 위한 방향을 연구한 자료(공공기관 협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방향 연구, 2016)가 있었는데요. 여기에서 해결책이 보여서 가져왔어요.
① 협업 발굴 및 시작단계에서 협업의 목적이 명확해야 하며, 비전이 명확히 공유돼야 한다.
② 협업구조화 단계에서는 책임과 권한, 역할이 명확히 공유돼야 한다.
③ 추진단계에서 참여자 간 잠재적 갈등을 최소화하고 조정할 수 있는 소통 채널 확보와 소통품질이 유지돼야 한다.
④ 무엇보다 상호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수평적 관계에서 협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명확한 협업 목적과 비전 공유는 '필요성'을 인식하는 시작점이 되어줄 거예요. 회사가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 거기에 소통과 업무 공유는 얼마나 중요한지를 모두가 알 수 있도록 전사적인 소통이 이뤄지면 좋을 것 같아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각기 이해관계는 다르겠지만, 큰 틀에서 보면 공통적으로 묶을 수 있는 비전이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다르다면 각 부서의 갈증을 조금이라도 뚫어줄 수 있는 이유를 찾아 연결해서 설득해야 할 테고요.

소통과 공유가 잘 되면 회사의 성장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전달하고, 경영진을 설득하는 일이 필요하겠지만 성장했을 때 보상 시스템도 함께 마련하면 더 시너지를 낼 수 있겠죠. 참고로 월트디즈니는 협업 유도를 위해 ‘사업부 성과' 70%에 ‘다른 사업부 협력을 통해 창출한 시너지 매출액' 30%로 성과 평가 기준을 마련했다고 해요.

책임, 권한, 역할을 명확히 공유돼야 한다는 부분도 공감하는데요. 이런 부분이 정리가 안 되면 '남의 일'로 여기고 자신의 일이 될까봐 떠넘기기를 할 수 있고, 실패의 책임을 덤터기쓰게 될까봐 등의 이유로 반사적으로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으니까요.  

③ 갈등 최소화 하고 조정할 수 있는 소통 채널 확보와 품질 유지도 같은 생각인데요. 이를 위해 사내 소통 시스템을 개선해볼 수 있어요. 소통에 최적화된 협업툴을 도입한다거나, 팀간 소통 원칙을 만들고 지켜지도록 회사 차원에서 정보가 잘 흐르도록 위에서 이끄는 것도 필요해요. 기준을 세우면 잘 지켜지도록 꾸준히 신경도 써야 하고요. 

상호 신뢰와 이해를 바탕으로 수평적 관계에서 추진한다는 부분 역시 필요한 부분인데요. 각 부서들이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지 않도록,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자리도 필요할 것 같아요.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니까요. 꼭 거창한 자리가 아니라도 부담스럽지 않게 가까워질 법한 기회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모두 못 모이더라도, 가능한 인원끼리 뭉칠 수도 있도록 해서요. 무엇보다 업무 시간 중에 하면 좋겠죠. 

추가적으로 ‘불필요한 업무 프로세스'는 없는지 살펴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이를 테면 보고를 위한 보고, 과도한 문서 작업 같은 것들요. 원래 맡은 업무에 집중하기 힘든 비효율적인 환경으로 낭비되는 인적 리소스가 있으면, 심적으로 여유를 갖기 어렵거든요. 그러면 '뭔가 더 해야 한다'는 것만으로도 거부감이 들 수 있고요.

무엇보다 각 부서의 현안이나 어려운 점을 귀기울여 들어보시는 게 최우선이 돼야 할 것 같아요. 원인 파악을 위해서요. 합리적인 이유라면 공감해 주시고, 가능하다면 파악된 문제와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위로 보고하고 설득하는 일도 병행되면 좋겠어요. 해결이 어려운 상황이라면, 상황을 가능한 선에서 솔직히 상황을 전하는 등 진정성을 보여주시면 어떨까 해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7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별별이님이 고민하고 계신 부분은 아마 세상 모든 회사의 CEO들을 비롯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자리에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마음 속에 품고 있는 문제일 거예요.

하나의 정답이 있는 문제가 아니고, 조직의 형태와 상황에 따라 적용될 수 있는 방법이 제각각일 텐데요. 그래서 여러 직장인들의 생각을 물어봤어요. 이들의 생각과 경험담이 별별이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15년 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해관계가 다르고 관점이 다른 사람들을 하나로 움직이게 만든다는 건 원래 어려운 일입니다. 내 이익과는 관련없는 일에 굳이 힘을 쏟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더욱이 회사에서는요. 그래서 여럿이 함께 의기투합해 시너지를 내야 한다면 가장 먼저 이들의 목표와 이해관계를 일치시켜야 합니다.

나와 상대방이 달성해야 할 목표가 같고, 그러므로 '저 사람의 일이 잘될수록 나한테도 좋은 일'이라는 공식이 머릿속에 새겨지고 나면 협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거든요. 책임은 어느 한 쪽에 떠넘기지 않되 함께 일해서 좋은 결과를 냈을 때 공은 모두에게 있다는 걸 항상 강조하세요. 팀원들의 업무 성과에 대해 평가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조직이 협력과 소통을 중요시한다는 게 피부로 와닿게끔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0년 차, 디자이너(팀장)
갈등을 무서워하지 않는 태도가 참 중요한 거 같아요. 보통 이견을 좁히는 게 귀찮고 일이 복잡해지는 게 싫고 우린 우리 일만 잘하면 되지, 이런 생각들 때문에 소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거 같은데요. 서로 다른 생각을 터놓고 얘기하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걸 경험하면 건강한 갈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게 되더라고요.

업무적으로 부서간 소통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아예 유관부서끼리 주기적으로 모이는 자리를 만들어 보시는 게 어떨까요? 업무에 대해 논의하면서 서로 다른 생각을 펼쳐놓고 디벨롭하는 과정을 여러번 경험해보는 게 좋은 거 같아요. 그리고 부서별로 지금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특히 각 팀이 생각하는 업무 우선순위!) 공유하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많이 돼요. '저 팀이 지금 이 일로 정신 없겠구나~'하고 상황을 존중하게 되니까요.


8년 차, 마케터
제가 직접 경험했던 방법 중 가장 좋았던 건, 다른 팀 사람들과 자주 스킨십하는 거였어요. 회사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랜덤으로 두 팀을 묶어서 사내 라운지에 모여 30분~1시간 정도 티타임을 갖도록 했는데요.

커피랑 맛있는 디저트를 함께 먹으면서 대화 주제를 딱히 정해두지 않고 수다를 떠는 거예요. 대신 일 얘기는 금지였어요. 이걸 계속 하면 다른 팀 사람들과도 정말 빠르게 친해지는데요. 인간적으로 가까워지니 확실히 일할 때도 팀끼리 소통이 수월해지고 서로 기꺼이 돕게 됐어요.


⭐6년 차, 서비스 기획자
스타트업에서 일할 때, PM(Project Manager)과 원온원 미팅을 자주 하는 것이 많은 도움이 됐어요. 안 그래도 해야 할 일이 많은데, 타 팀에서 협조 요청이 들어오거나 일을 제안해오면 저도 모르게 방어적인 태도를 취하게 될 때가 많거든요.

격주에 한 번씩 PM과 1:1로 대화를 나눴는데요. 현재 업무 우선순위가 어떻게 설정돼 있는지, 협업이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이야기하면 답답했던 문제들이 해소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내가 속한 팀의 시선으로만 일을 바라보다가, 프로젝트를 총괄하는 사람의 관점을 들어보면 협력의 필요성이 더 잘 느껴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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