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은 어떠신가요? 일도 인간관계도 지치고 힘들게만 느껴지나요? 스스로 위태롭게 느껴지고, 무언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나요? 심리상담 학·석사를 전공하고 심리 스타트업 <마인드웨이>를 만든 김유진 마음가이드가 어두워진 여러분의 마음을 환하게 밝혀드릴게요. 지금부터 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봅시다.
딩동! 오늘 <내마음상담소>에 찾아온 고민 주제는 바로 “미루는 습관”이에요.
"요즘 의욕이 생기지 않고 일을 잘할 거라는 자신감이 들지 않아, 자꾸 이력서를 쓰고 회사를 지원하는 일을 미루게 돼요. 마감 시간이 되어서, ‘아 못하겠네’하고 중간에 포기한 이력서가 수십 개는 될 거예요. 취업 준비가 길어질수록 이력서를 내기조차 두려워서 자꾸 회피하고 싶은 것 같기도 하고요."
"해야 할 중요한 일들이 있는데, 자꾸 미루게 돼요. 생각해 보면 어렸을 때부터 미루는 습관이 있었는데, 30대 초반인 지금까지 미루는 습관을 못 고친 것 같아요. 불편한 마음으로 회피하다가,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미루는 제가 너무 싫어져요. 미루지 않으려고 계획을 세워도, 애초에 실천하지 않으니 쓸모도 없네요."
“내일은 꼭 ~해야지.”라고 굳게 결심했지만, 정작 내일이 되면 다시 내일로 할 일을 미루고 싶은 기분. 한 번쯤 경험해 봤을 거예요. 하지만 일을 자꾸 미루다 보면 다른 일을 하더라도 마음이 불편하고,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잖아요. 오늘은 편안한 마음을 위해, 저와 함께 미루는 습관을 개선해 봅시다.
일을 자꾸 미루는 사람은 자신이 ‘게을러서’, 혹은 ‘무능해서’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보다 더 다양한 원인이 있답니다. 사람들이 일을 미루는 이유를 몇 가지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아요. 아래에서 내가 일을 미루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을 확인해 보세요.
✅ 감정적인 부담
요즘 할 일이 너무 많지 않나요? 혹은 할 일이 너무 어렵거나 힘들진 않나요? 그렇다면 감정적인 부담을 느끼고 싶지 않아 그 감정의 원인인 일 자체를 미루고 싶어질 수 있어요.
✅ 자극 부족
우리 뇌는 새로운 자극을 찾고, 흥미로운 일에 높은 관심을 가져요. 그래서 어느 정도 자극에 익숙해진 반복적이거나 지루하거나 재미없는 일은 회피하고 싶어지지요. 또한 일을 해냈을 때 얻을 수 있는 보상이 머나먼 미래에 있는 경우에도 현재의 쾌감이 더 크게 와닿기 때문에 일을 미루기 쉽다고 해요.
✅ 자기 효능감 부족
보통 할 일이 어렵고 복잡하다고 생각하면, ‘나에게 그 일을 해낼 능력이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과 함께 자신감이 떨어지고, 일을 미루게 돼요. 이렇게 일을 미루는 생활이 반복되다 보면 오랜 시간 그 일을 해내지 못하는 나의 능력을 불신하며 자존감이 낮아지기도 하고요.
✅ 완벽주의
종종 일을 완벽하게 잘하고 싶기 때문에 일을 미루기도 해요. 문제없이, 실수 없이 잘 하고 싶은 마음에 불안한 마음이 생겨나고, 사소한 것에 집착하면서 일이 진도를 나가지 못하지요. 이렇게 완벽주의로부터 오는 부담감은 오히려 일을 시작조차 하지 못하게 만들어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일을 끝내는 걸 미루게 만들기도 하고요.
✅ 기타
이외에도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어요.
- 목표가 부재하거나 동기부여가 안되어서
- 무기력과 우울증을 가지고 있어서
- 마감 기한이 임박했을 때만 동기부여가 되어서
- 다른 사람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여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어서
내가 미루는 원인을 확인해 보니 어떤가요? 어쩌면 나는 ‘게으른 사람’이 아닌 ‘잘하고 싶었던 사람’, ‘일이 지나치게 많았던 사람’, ‘목표가 불분명했던 사람’일 수 있어요. 그러니 이제 일을 미루는 나를 책망하기보다는, ‘내가 이 일을 정말 잘하고 싶었구나, 그래서 마음의 부담을 느꼈구나.’와 같이 자신을 따뜻하게 이해해 주세요. 미루는 나를 책망하기보다 너그럽게 바라봐 주는 거예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미루는 습관을 개선해 볼까요? 먼저, 마음에 새겨두면 좋을 말을 전하고 싶어요. 즐겁지 않은 일은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즐거운 일로 변하지는 않는답니다. 오히려 미루면 걱정만 늘고 점점 더 하기 싫은 일이 되지요. 무언갈 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완벽한 시간은 오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하고, 지금부터 일단 몸을 움직여 보세요.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하니 끌리는 것을 선택해 보세요.
1️⃣ 2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일 하기
『끝도 없는 일 깔끔하게 해치우기(Getting Things Done)』의 저자인 데이비드 앨런은 미루는 습관을 고치는 방법으로 ‘2분 법칙’을 제안해요. 방법은 아주 간단해요. 해야 할 많은 일 중 2분 안에 처리할 수 있는 것을 바로 하는 거예요.
2분 안에 할 수 있는 일은 생각보다 많아요. 쓰레기통 비우기, 세탁기에 세탁물 넣기, 책상 정리하기… 하기 싫은 일도 ‘딱 2분 동안만 하자.’는 생각으로 한번 시도해 보세요. 생각보다 쉽게 많은 일들을 해결하게 된답니다. 이렇게 2분의 작은 성공이 쌓이면 자존감과 자기효능감을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거예요.
2️⃣ 일단 10분만 하기
지금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그 일을 ‘일단 10분만 한다’라는 시간제한을 두고, 10분 동안만 열심히 해보세요. 일을 지속할지 말지는, 10분 뒤에 결정하고, 그 이후에는 정말 안 해도 괜찮으니까요. 일단 딱 10분만 해본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보는 거예요. 오래 하지 않더라도 일단 시작하는 것이 시작하지 않는 것보다 낫답니다.
해야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제때 끝내려면, 작은 일도 미루지 않고 끝내며 ‘성취감’을 얻는 과정이 필요해요. 그렇다면 더 이상 일을 미루지 않는 실천 근육 키우는 몇 가지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1️⃣ 하루 사용할 수 있는 시간 확인하기
먼저, 오늘 하루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파악해 보아요. 예를 들어, 오늘 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내가 쓸 수 있는 자유로운 시간이 아침에 1시간+ 퇴근 후 3시간 = 총 4시간임 확인해 보는 거예요.
2️⃣ 해야 하는 일 모두 적어보기
다음으로 해야 할 일을 일단 떠오르는 대로 모두 적어보세요. 이때 최대한 일을 작은 단위로 쪼개는 것을 추천해 드려요. 일이 커서 부담스럽거나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바로 부담이 되거든요.
3️⃣ 일의 우선순위 정하기
그다음, 반드시 오늘 끝내야 하는 우선순위 일을 정해보세요. 우선순위는 기억하기 쉽도록 1~ 3가지 정도로 추리는 게 가장 좋은데요. 아이젠하워 원칙에 따라, 일의 중요성과 긴급성에 따라 우선권을 부여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중요하면서도 긴급한 일을 가장 먼저 하고, 중요하지 않거나 긴급하지 않은 일은 나중에 하거나 과감하게 미뤄버리는 거예요.
4️⃣ 칭찬과 격려 아끼지 말기
만약 오늘 하나라도 해야할 일을 했다면, 수고한 나를 위해 칭찬의 말을 꼭 건네보세요. 아무리 작은 성취라도 ‘내가 해냈어! 잘했어’라고 말해보는 거예요. 이런 칭찬이 쌓이면 ‘나도 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자신감이 생기고, 다음 일도 해낼 힘을 얻을 거예요.
혹여나 만약 계획을 지키지 못했더라도 괜찮아요. 우리가 이렇게 잠시 멈춰 미루는 습관을 다루는 이유는 ‘다시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갖기 위해서니까요. 그럴 땐 실망하기보다 오늘의 교훈을 바탕으로 내일 다시 시도하면 된답니다.
미룬다는 것은 어쨌든 일을 늦게라도 하기는 한다는 거니까요. 중요한 것은 ‘미루는 나’가 아닌 ‘미뤄도 어떻게든 일을 잘 마치는 나’일 테니, 오늘은 나를 너그럽게 바라보며 하고 싶은 일을 시작해 봅시다. 당신은 분명 지금 바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이 글은 <하루 10분 마음노트 – 실천편> 활동지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했습니다
지금 마음 괜찮으세요?
나 지금 잘 하고 있는건지 모르겠고, 쉬고 있는데도 불안하고,
마음 같지 않은 인간관계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렇다고 병원이나 상담사를 찾아 가자니 그것도 쉽지가 않고…
혹시 그래서 힘들지는 않나요?
잡플래닛 <컴퍼니타임스>가 마인드웨이와 함께 <내마음상담소>를 연재합니다.
지금 마음을 힘들게 하는 고민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심리상담전문가인 김유진 마음가이드(마인드웨이 대표)가 함께 고민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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