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누구? 2023년 수상 명단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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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상 수상자는 누구? 2023년 수상 명단 공개
여성 수상자 두각 드러낸 2023년…인류 발전에 공헌한 인물은
2023. 10. 10 (화) 17:33 | 최종 업데이트 2023. 10. 10 (화) 17:58
2023년 노벨상 수상자가 모두 공개됐습니다.

노벨상은 스웨덴 화학자 알프레드 노벨(1833~1896)의 유언에 따라 인류의 복지에 공헌한 사람이나 단체에 수여하는 상인데요. 1901년 노벨재단이 설립된 이후 매년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0년 故김대중 전 대통령이 평화상을 수상하기도 했죠.

​​​노벨재단은 △물리학 △화학 △생리학 및 의학 △문학 △평화 △경제학까지 여섯 부문으로 나눠, 매년 10월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어떤 분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을지 함께 알아볼까요? 2023년 노벨상 수상자, 바로 만나보시죠!

노벨평화상 수상자 나르게스 모하마디 (자료=노벨재단 공식 홈페이지)
◇ ‘평화상’ 이란의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
이란의 여성 인권운동가 나르게스 모하마디가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옥중에서 평화상을 받은 모하마디는 이란 정부의 여성에 대한 탄압과 인권·자유를 위한 투쟁에 앞선 대표적인 인물로 알려져 있어요. 그는 2003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시린 에바디가 이끄는 인권수호자 센터(DHRC)의 부회장을 맡아, 이란 내 여성 인권 증진과 사형제 폐지를 주장해 왔습니다.

모하마디는 1990년 이맘 호메이니 국제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하던 중 인권 운동에 눈을 떴습니다. 엔지니어로 일하면서 인권 칼럼니스트로도 활약했고요. 이후 인권 운동에 앞장서며 13번 투옥되고, 5번의 유죄 판결을 받기도 했는데요. 현재는 반정부 시위의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열린 거리 시위 중 체포돼, 테헤란의 악명 높은 에빈 교도소에서 옥중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모하마디가 "이란의 여성 억압에 맞서 싸우고 모든 사람의 인권과 자유를 증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어요. 이어 “이번 평화상 수상으로 이란 인권 운동이 계속되도록 격려하길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생리의학상 수상자 카탈린 커리코와 드루 와이스먼 (자료=노벨재단 공식 홈페이지)
◇ ‘생리의학상’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 기여 커리코·와이스먼
생리의학상은 카탈린 커리코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루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이니아 대학 의대 교수가 공동 수상했습니다. 커리코와 와이스먼은 공동 연구를 통해 뉴클레오시드 염기 변형에 대해 발견, 코로나19 mRNA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만든 장본인인데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도 mRNA 백신입니다. 이들의 연구로 개발된 mRNA 백신은 팬데믹을 억제한 일등 공신으로 꼽히고 있죠.

커리코 교수는 ‘백신의 어머니’라고 불리는 헝가리계 생화학 연구자로, 헝가리 사간대 교수 및 미 펜실베이니아대 겸임 교수, 독일 바이온텍 수석부사장을 맡고 있는 인물이에요. 와이스먼 교수는 미국 의사·생물학자로,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커리코 교수와 함께 공동 연구를 수행했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은 mRNA가 면역체계와 어떻게 상호 작용하는지에 대한 기존 이해 방식을 바꾸었다”며 “획기적인 발견을 통해 현대 인류 건강에 큰 위협이 있던 시기임에도 백신 개발 속도를 내는데 기여했다"고 이들의 공로를 설명했습니다.

문학상 수상자 욘 포세 (자료=노벨재단 공식 홈페이지)
◇ ‘문학상’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
문학상 수상자는 ‘북유럽의 거장’이라 불리는 노르웨이 극작가 욘 포세가 선정됐습니다. 그의 희곡은 전 세계 무대에 900회 이상 올랐는데요. 현대 연극의 최전선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문학상 수상자를 선정하는 스웨덴 한림원은 “혁신적인 희곡과 산문을 통해 말할 수 없는 것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했다”며 욘 포세의 수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문학상 후보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었는데요. 올해 수상 후보로 함께 언급된 찬쉐, 무라카미 하루키, 마거릿 애트우드, 살만 루슈디, 제럴드 머네, 앤 카슨 등을 뒤로 하고 욘 포세가 올해의 문학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1959년 노르웨이에서 태어난 그는 1990년대 초부터 전업 작가로 활동한 인물입니다. 포세의 데뷔작은 1983년 소설 '레드, 블랙'으로, 1990년대 이후에는 시, 아동서, 에세이, 희곡 등을 썼습니다. 그의 작품은 사회적으로 강한 메시지를 던지기보다 주로 인간 관계, 사랑, 죽음 등 삶에서 볼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을 다루고 있어요.

국내에는 소설 '아침 그리고 저녁'(문학동네), '보트하우스'(새움), 희곡집 '가을날의 꿈 외'(지만지드라마), 3부작 중편 연작소설 '잠 못 드는 사람들 외 3편'(새움), 아동소설 '오누이'(아이들판) 등이 번역된 바 있습니다.

경제학상 수상자 클로디아 골딘 (자료=노벨재단 공식 홈페이지)
◇ ‘경제학상’ 미국 여성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미국의 저명한 노동경제학자 클로디아 골딘 하버드 대학교수가 경제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골딘 교수의 수상은 경제학상에서 여성의 첫 단독 수상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 2014년까지 미국경제학회장을 지낸 그는 여성의 노동시장 참여와 남녀간 임금 격차, 직무 불평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한 인물로 알려져 있죠.

골딘 교수는 200년 이상 축적된 미국 노동시장 자료를 분석해 성별에 따른 소득과 고용률 격차의 시대별 패턴을 알아내고 그 원인을 연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여성들이 꾸준히 노동 시장에 진입했지만, 성별간 임금 격차가 좁혀지지 않는 이유를 규명했는데요.

그의 연구에서는 여성이 가정을 돌보기 위해 고소득에 높은 노동강도를 요구하는 ‘탐욕스러운 일자리(greedy job)’ 대신 ‘유연한 일자리’를 선택하면서 남성과 임금 격차가 벌어지게 됐다고 주장합니다. 이때 탐욕스러운 일자리는 높은 노동강도와 불규칙한 근무시간을 요구하는 직업을, 유연한 일자리는 근무시간을 예측할 수 있고 원하는 때에 휴가를 낼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임금이 낮은 일자리를 의미하고요.

그는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소득·고강도 근무 문화를 보다 유연하게 만들되, IT 기술을 활용해 유연한 일자리 생산성을 높이는 방식으로 임금 격차를 줄여나가야 한다는 대안을 내놓았습니다.

노벨위원회는 “골딘 교수는 수 세기 동안의 여성 소득과 노동시장 결과에 대해 처음으로 포괄적인 설명을 제공했다”며 “그의 연구는 새로운 (역사적) 패턴을 밝히고, 변화의 원인을 파악할 뿐 아니라 남아있는 성별 임금 격차의 주된 원인도 규명해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물리학상 수상자 피에르 아고스티니, 페렌츠 클라우츠, 앤 륄리에 (자료=노벨재단 공식 홈페이지)
◇ ‘물리학상’ 전자 탐구의 새로운 도구 제시 륄리에·아고스티니·클라우츠
노벨물리학상은 전자 세계를 탐구할 수 있는 도구, 초고속 플래시를 개발한 물리학자들이 수상했습니다. 수상자로는 피에르 아고스티니 미국 오하이오주립대 교수, 페렌츠 클라우츠 독일 막스플랑크 양자광학연구소 교수, 앤 륄리에 스웨덴 룬드대 교수인데요.

세 학자는 아토(100경분의 1)초의 물리학을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개척했습니다. 전자의 움직임 또는 에너지 변화를 찰나의 순간에 포착할 수 있는 아토초 광(빛)펄스를 각기 다른 시기와 방식으로 만들어 낸 인물들이죠.

륄리에 교수는 1987년 불활성 기체에 적외선을 투사하면 서로 다른 빛의 배진동(overtone)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을 처음 발견했는데요. 이는 각 전자가 가스와 상호작용하면서 이온을 주고받아 에너지가 변하며 나타나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고스티니 교수는 이 연구를 이어받아 250아토초까지 지속되는 광펄스를 2001년 만들어 냈고요. 비슷한 시기에 클라우츠 소장은 650아토초까지 지속되는 단일 광펄스를 선보였습니다.

노벨위원회는 이들이 “전자가 이동하거나 에너지를 변경하는 빠른 과정을 측정하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매우 짧은 빛을 생성하는 방법을 시연했다"고 이들의 공로를 평가했습니다.

화학상 수상자 문지 바웬디, 루이스 브루스, 알렉세이 예키모프 (자료=노벨재단 공식 홈페이지)
◇ ‘화학상' 양자점 발견 바웬디·브루스·예키모프
화학상은 양자점을 발견하고 발전시킨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습니다. 수상자로는 문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루이스 브루스 컬럼비아대학교 명예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 나노크리스털스 테크놀로지 소속 박사인데요.

양자점은 수 나노미터(㎚, 10억분의 1m) 크기에 불과한 초미세 반도체 입자를 말합니다. 크기에 따라서 서로 다른 색을 흡수하거나 방출할 수도 있고, 빛이나 전류를 받아도 크기에 따라 다양한 색을 낼 수 있고요. 과학자들은 물질이 나노 크기로 줄어들면 이런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실제 구현한 것은 이번 수상자들이 처음이라고 하는데요.

노벨위원회는 “수상자들이 양자 현상에 의해 특성이 결정될 정도로 작은 입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며 “양자점이라고 불리는 이 입자는 현재 나노 기술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한 이들의 업적을 ‘나노 기술의 중요한 씨앗을 심은 것’에 비유하기도 했습니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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