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하이브는 대기업이라는데…과연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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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하이브는 대기업이라는데…과연 그럴까?
[알·쓸·상·회2] 대기업인듯 대기업 아닌 대기업 같은 회사
2023. 10. 24 (화) 17:43 | 최종 업데이트 2023. 10. 25 (수)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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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상·회 2: 아두면모있고 관도 있는 사 이야기 알아보기]
A: 사람들이 우리 회사 대기업이라 그러잖아. 그냥 회사가 커보여서 그런 거겠지? 
B: 직원수만 1000명 넘지 않아? 그럼 대기업이지. 회사도 크고.  
A: 그 정돈 안 돼. 700명 정도?
B: 그래도 크잖아. 코스피인가? 거기도 올라있고. 코스피는 대기업, 코스닥은 중소기업 주식 거래하는 곳 아니야? 
A: 그런가? 그런데 그건 말이 좀 안 되는 게 코스피에 있다고 다 대기업일리가 없잖아.
B: 그건…그렇네.

그럼 퀴즈입니다.

"방탄소년단(BTS)과 최근 신보를 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이 소속된 하이브는 대기업일까요?"  
정답은 "(올해는) 아니다" 입니다.
직원수도 많고 코스피 상장도 된 회사니까 왠지 대기업일 것만 같은데요.
큰 메이저 회사지만, 현재는 중견기업입니다.

이걸 가르는 기준은 뭘까요? 국가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선 공정거래위원회가 매년 5월 1일까지 지정하는 '공시대상기업집단' 혹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들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져요. 여기에 지정되면 '대기업 집단'으로 불러요.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 5조 원 이상일 때 지정되는데요. 세부적으로는 (준)대기업으로 분류돼요. 상호출자제한기업은 자산총액 10조 원 이상일 때 지정돼요. 엄밀히 말해, 흔히 아는 진정한 의미의 대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볼 수 있어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공정거래법) 제31조(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등의 지정 등)
①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산정한 자산총액이 5조원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하고, 지정된 공시대상기업집단 중 자산총액이 국내총생산액의 1천분의 5에 해당하는 금액 이상인 기업집단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한다. 이 경우 공정거래위원회는 지정된 기업집단에 속하는 국내 회사와 그 회사를 지배하는 동일인의 특수관계인인 공익법인에 지정 사실을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바에 따라 통지하여야 한다.

하이브도 2023년에 (준)대기업이 될 뻔 했어요. '공시대상기업집단' 자산총액 기준인 5조 원에서 1900억 원이 적은 4조 8100억 원으로 기준치에 근소하게 미달됐거든요. 만약 SM엔터테인먼트 인수에 성공했다면 자산총액이 5조 원을 초과하게 돼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들게 됐었을 거예요. 

2024년엔 공시대상기업집단, 즉 (준)대기업으로 분류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어요. 지난 6월말 기준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주요 중견기업들의 공정자산* 총액을 조사했는데, 하이브는 5조 3722억 원으로 이미 5조 원을 넘긴 것으로 나왔거든요. 그렇게 되면 연예기획사로는 첫 공시대상기업집단에 지정되는 것이라,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고요. 
*공정자산=각 계열사 자산총액+금융계열사 자본총액

하이브는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어요. 방탄소년단(BTS)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가 소속된 빅히트뮤직을 비롯해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세븐틴, 프로미스나인), 쏘스뮤직(르세라핌), KOZ엔터테인먼트(지코, 보이넥스트도어), 어도어(뉴진스) 등 레이블 영역, 솔루션 영역(하이브, 바이너리코리아, 수퍼톤 등), 플랫폼 영역(위버스 등)에 걸친 계열사만 십여 곳이에요. 이 회사들의 자산을 더한 자산이 5조 원이 넘는다는 거고요. 

이것말고도 대기업으로 분류하려면 필요한 조건이 더 있긴 해요. 법으로 정한 중견기업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야 하고, 중소기업 규모보다도 커야 하거든요. 


중소기업(중소기업기본법 시행령 제3조)은 자산총액 5000억 원 미만이어야 해요. 평균매출액이나 연간매출액이 각 업종별로 정해진 규모보다 적어야 하고요. 적게는 400억 원 이하(숙박 및 음식점업, 부동산업, 교육 서비스업 등)부터 많게는 1500억 원 이하(의복, 의복액세서리 및 모피제품 제조업, 전기장비 제조업, 가구제조업 등)까지가 기준이에요.  

중견기업중소기업이 아니어야 하고, 공공기관, 공기업도 아니어야 해요. 대기업(상호출자제한기업, 금융업, 보험, 연금업 등)도 아니어야 해요. 그밖에 부실징후가 있거나 회생절차 등을 진행 중이거나 하는 등의 기준(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2조)이 있어요.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중견기업법) 제2조(정의) 
1.“중견기업”이란 다음 각 목의 요건을 모두 갖추고 영리를 목적으로 사업을 하는 기업을 말한다.
가. 「중소기업기본법」 제2조에 따른 중소기업이 아닐 것
나.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제4조에 따른 공공기관, 「지방공기업법」에 따른 지방공기업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관이 아닐 것
다. 그 밖에 지분 소유나 출자관계 등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기업
2. “중견기업 후보기업”이란 중소기업 중에서 중견기업으로의 성장가능성이 높고 혁신역량이 있는 기업으로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업을 말한다.

중견기업 성장촉진 및 경쟁력 강화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제2조(중견기업 및 중견기업 후보기업의 범위)
② 법 제2조제1호다목에서 “지분 소유나 출자관계 등이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적합한 기업”이란 다음 각 호의 요건을 모두 갖춘 기업을 말한다.
1. 소유와 경영의 실질적인 독립성이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지 아니하는 기업일 것
가.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31조제1항에 따른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에 속하는 기업
2. 「통계법」 제22조에 따라 통계청장이 고시하는 한국표준산업분류에 따른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업종을 영위하는 기업(「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18조제2항제5호에 따른 일반지주회사는 제외한다)이 아닐 것
가. 금융업
나. 보험 및 연금업
다.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예외적으로 금융업, 보험 및 연금업, 금융 및 보험 관련 서비스업 중 중견기업에 속하지 않고, 중소기업에서 정의한 규모보다 크면, 공시대상으로 지정되지 않아도 대기업으로 보고 있어요. 

그렇다면 한 번 대기업은 영원히 대기업일까요? 
흔히 봐온 재벌들은 기억 속에서 계속 대기업이었던 것만 같잖아요. 정답은 서두에서 이미 알려드렸는데요. 자산총액이 줄어서 기준보다 적어지면 대기업이 아니게 돼요. 회사는 시장 상황 변화, 국제 정세, 환율 등 여러 요인에 의해서 좋았다가 나빴다가를 거듭하잖아요. 계열사를 팔기도 하고요.

반대로 회사를 인수하면서 자산총액이 커져서 대기업으로 합류하는 경우도 있어요.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인수돼 계열사로 편입되면, 해당 중소기업은 대기업으로 분류되고요. 그러면 그동안 받고 있던 중소기업 혜택은 사라져요. 대기업에 속하게 됐으니까요. 

2023년 현대해상화재보험은 '매도가능 채권가치 하락’으로 자산총액이 5조 원 아래로 떨어졌었어요. 그래서 2021년 신규 지정된 후 2년만에 공시대상기업집단에서 제외됐어요. 일진머티리얼즈를 롯데에 매각하며 자산총액이 줄어든 일진과 함께요.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반전 소식이 들려왔어요. 현대해상화재보험의 자산총액이 8조 7382억 원(2023년 상반기 기준)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2024년에는 다시 (준)대기업에 포함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거든요. 

다만,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지정기준은 2024년부터 달라져요.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서 자산총액 기준이 10조 원 이상에서 '국내총생산(GDP)X0.5% 이상'으로 바뀌거든요. '공시대상기업집단' 기준은 아직 법 개정이 안 된 상태지만, 기준금액을 5조 원보다 1~2조 원 가량 상향하거나, GDP와 연동하는 방향으로 개정이 추진될 예정이에요. 경제가 성장하면서 자산규모는 늘어나는데 기준은 그대로라 중견기업집단이 과도하게 대기업집단에 편입되면서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이 이어졌거든요. 반면 대기업을 줄여서 부자 감세하려고 한다는 비판도 있어요.

어쨌든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를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한 상태고요. 하이브는 2024년에 (준)대기업이 되더라도, 이후 법이 이렇게 개정되고, 자산총액도 현 수준에서 크게 늘지 않으면 다시 중견기업이 될 수도 있게 돼요. 

대기업이 되면 어떤 점이 달라질까요? 커진 자본력, 대외신인도와 인지도 만큼 주요공시의무, 채무보증제한, 상호순환출자금지 등 각종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다하라는 규제도 늘어요. 세제 혜택도 줄고요. 커진 힘을 함부로 쓰지 않도록 감시하고, 영향력이 커진 만큼 투명하게 운영되고 있는지 들여다보는 거죠. '공시대상기업집단'은 자산총액이 적은 만큼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보다는 덜하지만,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등 대기업 관련 규제를 일부 적용받고요.  
[오늘의 요약] 
자산총액이 법령 기준에 속하면 대기업이다. 
(+기준은 법개정에 따라 바뀌기도 한다.) 

그럼 다음 시간에 또 다른 회사 이야기로 돌아올게요!
안시은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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