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하라, 질문하라, 실패하라! 전시로 본 기업가 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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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하라, 질문하라, 실패하라! 전시로 본 기업가 정신
[잡:소리] 회사 만들기 : Entrepreneurship 전시 리뷰
2023. 11. 10 (금) 13:54 | 최종 업데이트 2023. 11. 10 (금) 16:15
“와 이거 하면 대박 나겠는데?” 동료들과 삼삼오오 모여 수다 삼매경에 빠질 때, 찰나의 섬광처럼 좋은 아이디어가 스치는 순간이 있습니다. ‘창업이나 한번 해볼까’는 직장인들의 단골 멘트가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은 다시 현실로 돌아옵니다.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즐거운 공상으로만 남겨 두죠. 그런데 누군가는 그 아이디어를 현실로 만들고, 세상에 내놓기도 해요.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물처럼 마시는 커피, 즐겨보는 OTT까지. ‘누군가의 공상’에서 탄생했으니까요. 이들을 우리는 ‘기업가’라고 부릅니다.

2015년 개관 이후 류이치 사카모토, 재스퍼 모리슨, 사울 레이터 전시 등으로 화제를 모았던 피크닉(piknic)이 새로운 전시로 찾아왔습니다. 그런데 전시 제목이 ‘회사 만들기 : Entrepreneurship’라고요? 기존의 예술 전시와는 다른 주제에 궁금해졌어요. 이번 주제는 앞서 말했듯, 공상을 현실로 만들어 낸 기업가의 이야기를 담았다고 하는데요. 기업과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컴퍼니타임스>에서 놓칠 수 없어 직접 다녀왔습니다.

작은 가게를 차리는 상상, 세상에 없던 앱 개발에 대한 아이디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해 줄 원대한 꿈까지. 이번 전시는 도전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모험과 도전에 관한 전시라고 소개합니다. 독자 여러분께도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이끌어갈 용기가 필요한 순간이 있을텐데요. ‘기업가 정신’을 표현한 전시를 둘러보며 꿈을 상기시키는 기회를 마련해 보는 건 어떨까요?

(사진=피크닉piknic 제공)
전시 포인트 ① 회사 만들기 전시에 웬 탐험가?
모집공고
위험천만한 여행에 참가할 사람 모집. 임금 많지 않음.
혹독하게 춥고, 장시간 암흑이 지속됨. 무사 귀환이 의심스러움.
대신 성공할 경우에는 명예를 얻고 인정받을 수 있음.
전시회 속으로 첫발을 내딛는 순간, 어두컴컴하고 좁은 복도에서 짧은 모집공고를 마주합니다. 그 속으로 들어가면 한 탐험가의 이야기가 펼쳐지는데요. 기업가 정신을 다룬다는 전시에 웬 모험가 이야기인가 싶었죠. 전시장을 한 바퀴 돌아보니 그의 여정이 주는 의미가 기업가 정신과 맞닿아 있더라고요.

전시회의 첫 순서로 등장한 주인공은 영국인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1874~1922년)이었습니다. 그는 27세와 34세 때 남극 탐험에 도전했으나 모두 실패한 경험이 있는데요. 1911년 아문센이라는 사람이 남극점에 깃발을 먼저 꽂자, 그는 바로 목표를 변경하죠. “인류 최초로 남극 대륙을 횡단하겠다!”고요. 그리고 대원 모집에 나섰습니다.

당연히 쉽지는 않았어요. 스키와 썰매와 같은 원초적인 수단만을 사용해 남극을 횡단하겠다는 무모한 계획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섀클턴과 대원들의 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가 이번 전시에 등장한 이유를 알 수 있어요.
섀클턴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대원이 결코 외로움을 느끼지 않도록 각별히 배려했다.
가장 힘들어하는 대원에게 가장 많은 혜택이 주어졌다. -프랭크 워슬리, 선장

육지로 떠나온지 1년이 넘어가고, 표류하는 얼음 위에서 두 번째 성탄과 새해를 맞이했다. 식량이 점점 줄어들고, 대원들의 사기는 자주 저하되었다. 그럴수록 섀클턴은 그들이 정해진 일과와 실현 가능한 작은 목표에 집중하도록 했다. 한편으로는 알래스카 지도를 펼쳐 놓고 다음 탐사 계획의 토론을 시키며, 그들이 미래를 꿈꾸고 활기를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전시 설명 中
허무맹랑하고 야심 가득한 모험가로 보이지만, 그는 누구보다 기업가가 갖춰야 할 정신을 행동으로 보여주는 사람이었습니다. 불가능에 가까워 보이는 목표에 기꺼이 도전하며, 함께하는 동료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먼저 보살폈거든요. 기업을 만드는 과정을 그와 대원들의 여정에 자연스럽게 비유할 수 있었죠.

그들의 남극 횡단은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러나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모두가 죽지 않고 무사히 귀환했어요. 이 여정은 백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실패'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그는 말합니다.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실패다”라고요.

그의 삶을 통해 동료와 함께 위기를 극복하며 모험하고, 시도하는 기업가 정신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컴퍼니타임스)
 
전시 포인트 ② 도전의 시작은 나를 이해하는 일부터

새로운 시작할 때 분석해야 할 첫 번째 대상은 시장도, 경쟁자도 아닌 바로 자기 자신이라고 합니다. 전시의 본격적인 문을 열어준 건 ‘나를 이해하자’는 내용이었어요.

전시장 속에는 나에 대해 고민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장치가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특히 MBTI 테스트처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볼 수 있는 장치가 흥미롭더라고요. 스마트폰으로 QR코드를 인식하면 질문에 답을 할 수 있는데요. 자신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는 유형에 체크하면 바코드로 결과를 부여받아요.

이 바코드를 전시장 속 장치에 스캔하면 내가 어떤 유형의 미래를 갖고 있는지 설명해 줍니다. 마치 신에게 묻는 '신탁의 장소'처럼 구현했어요.

(사진=피크닉piknic 제공)
 
그 옆에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에 대한 고민을 엿볼 수 있는데요. 무수히 많은 그래프가 벽에 붙어 있더라고요. 그 속에는 질문의 답이 들어있었습니다. 우리가 직장생활을 하며 한 번쯤 자신에게 던져볼 법한 내용이었어요.
“무엇 때문에 직장을 잃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일의 불안 앞에서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하는가?”
아래 사진 속 답변처럼 우리는 같은 사회 속에 머물고 있지만, 저마다 일을 대하는 입장이 다르며 서로 다른 고민을 품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진=컴퍼니타임스)
전시 포인트 ③ 해답은 질문 안에 있다

“이탈리아의 에스프레소 바를 미국에서도 즐길 수 없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이 '스타벅스’의 시작이었습니다. 전시의 중반부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이, 최초의 시작에 앞서 어떤 질문을 던졌는가 보여주고 있어요. “상품 정보를 편리하게 관리할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 바코드가 만들어졌고, “현금 없이도 식사를 할 수 없을까?”라는 물음에 신용카드가 탄생한 것처럼요.

글로벌 기업들의 최초의 질문 (사진=컴퍼니타임스)
 
전시는 질문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었는데요. 일상의 사소한 불편함을 불만으로 간직하지 않고 질문으로 승화시킬 때, 더 나아가 그에 대한 답을 만들어갈 때 창조적인 일이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소크라테스도 질문과 답변을 통해 진리에 접근하는 학문, '산파술'을 후세에 남겼죠. 이 산파술을 현대 기술과 접목한 섹션이 있는데요. 오픈AI의 챗GPT를 소크라테스로 구현해 질문하고 답을 얻는 컴퓨터가 마련되어 있더라고요.

여러분은 요즘 어떤 질문을 던지며 살아가고 있나요? 혹시 반복되는 일상에 휩쓸려 관성적으로 살고 있진 않나요? 새로운 질문은 나를 생각하지 못한 세계로 이끌 수도 있습니다. 오늘 나에게 평소에 하지 못한 질문을 한번 던져보세요. 일상이 새롭게 보일지도 모르니까요.
소크라테스로 변신한 챗GPT와 대화할 수 있는 컴퓨터 (사진=컴퍼니타임스)
전시 포인트 ④ 실패할수록 성공에 가까워진다

좌우가 바뀐 옥외광고, 사용할 수 없는 발코니와 변기, 초기 애플사의 지도, 손가락으로 렌즈를 가린 기념사진까지. 어느 사진 하나 제대로 된 게 없습니다. 전시장의 한편에는 '실패 모음집'이 진열되어 있었는데요.

실패한 순간을 찍은 사진들 (사진=컴퍼니타임스)
전시는 기업가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와 더 많은 시도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로 보여주고 있어요.

실패는 분명 피하고 싶은 두려운 감정이죠. 그러나 성공한 사람들은 한결같이 가급적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실패해야 한다고 조언해요.

이 말을 삶으로 보여준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메이저리그의 홈런왕 '베이브 루스'예요. 그는 야구선수로 활동한 22년 동안 714번의 홈런을 쳤다고 합니다. 경쟁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숫자죠. 그러나 자신이 기록한 홈런의 2배에 달하는 1330번의 삼진아웃을 당하기도 했어요. 그는 "홈런을 치는 법은 더 많이 배트를 휘두르는 것"이라 말했습니다.

이처럼 실패를 실패로 남기지 않고, 더 많은 시도로 성공한 사례를 전시로 살펴보며 도전 정신을 상기할 수 있었어요.

(사진=컴퍼니타임스)
지금까지 피크닉에서 진행 중인 ‘회사 만들기 : Entrepreneurship’ 전시를 간단히 돌아봤는데요. 기업가에게 필요한 태도와 덕목을 예술 작품 전시로 풀어냈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글로 담지 못한 체험 전시도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고, 전시를 보고 난 뒤에는 ‘배달의 민족’을 창업한 김봉진 전 의장의 추천 도서도 함께 만나볼 수 있어요.

새로운 도전이 필요한 순간, 직장인으로서 일에 대한 주체성을 되찾고 싶은 순간에 이번 전시를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김봉진 전 의장의 추천 도서를 볼 수 있는 책방 (사진=피크닉piknic 제공)
회사 만들기 : Entrepreneurship 전시

위치 : 서울 중구 퇴계로6가길 30 피크닉 piknic
일자 : 2023.10.28 (토) ~ 2024.2.18 (일)
시간 : 화~일 10시~18시 (월 휴무)
요금 : 성인 12,000원 | 학생 6,000원
예매 : 네이버 예매
장경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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