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친구니?" 선넘는 후배, 제가 꼰대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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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친구니?" 선넘는 후배, 제가 꼰대일까요?
[별별SOS] 88. 언제까지 참고 이해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2023. 11. 30 (목) 12:53 | 최종 업데이트 2023. 12. 01 (금) 15:23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직원들이 20대 후반~30대가 많고 젊은 편이라 다들 친하게 지내는데요. 한 신입은 제가 5년 차인데도 선배라고 인지를 못하는 것 같아요. 알려주면 이해를 못했는데 한 척 했다가 걸핏하면 실수하고, 친구에게 할 법한 말장난을 쉽게 해요. 심지어 미련하다는 말까지 저한테 하더라고요. 

참다가 그날은 도무지 안 되겠다 싶어서 장문의 메신저로 불쾌했고, 선넘었다는 걸 표현했어요. 그 이후로 저는 그 친구와 같이 있는 자리는 피하게 돼요. 하지만 여전히 눈치 없는 신입은 오늘도 사회생활이라고 볼 수 없을 무례한 행동들을 계속해요. 팀장님께도 말씀드린 적도 있는데, 신입이니 그저 잘 다독여주라고만 합니다.

이제 2년 차인데도 이렇게 계속 신입 마인드를 유지하면 전 어떡해야 할까요? 대체 어디까지 이해해 줘야 하는 걸까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미련하다'는 말을 선배에게 내뱉기란 쉽지 않을 듯 한데 3년 가까이 차이나는 선배에게, 그것도 학교가 아닌 회사에서 했다는 게 놀라웠어요. 연차를 떠나 회사와 같은 곳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말은 아니니까요. 아무리 서로 친하게 지내도 지켜야할 예의가 있는데 요샌 막말을 솔직함으로 오해하는 일도 많대요. 그러다 보니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같은 책도 나오고 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어떤 기업에선 면접 질문으로 회사와 학교의 차이를 묻기도 했다고 하고요.

먼저 궁금해 하신 2년 차를 신입으로 볼 수 있느냐 부분을 보려고 하는데요. 챗GPT에게 물어봤더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일반적으로 '신입'이라는 용어는 새로 입사한 직원이나 경력이 매우 짧은 직원을 가리키는데 사용됩니다. 따라서 2년 차는 일반적으로 신입으로 간주되지 않습니다. 2년 차는 이미 어느 정도의 경력과 경험을 쌓은 단계로 간주됩니다. 맥락이나 특별한 상황에 따라서는 '신입'이라는 용어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전 분야나 업무와 관련 없는 새로운 분야로 전향하거나, 처음으로 정규직으로 전환되어 기존 경험이 적은 경우 등이 그러한 상황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는 2년 차는 경력자로 인식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제 의견도 같아요. 2년 차라면, 일이 서툴 수는 있지만 업무 태도나 소통 스킬 같은 건 직장인에 맞게 이미 장착이 되고도 지날 때거든요. 별별이님께서 느끼시는 의문은 정상적입니다. 신입에게 줄 수 있는 특혜는 지난 시점이에요.

'꼰대'라는 부분도 그런데요. 유리하게 이용하려는 사람들에 의해 요즘 뜻이 왜곡됐다고 생각해요. 변화를 무조건적으로 고수하고, 고집스러운 태도를 가진 사람들을 이르는 말이었는데 언젠가부터 나이(혹은 연차) 더 많은 사람이 적은 사람에게 싫은 소리하면 싸잡아 '꼰대'로 치부하더라고요. 꼭 필요한 말까지도요. 그걸 꼰대라 부른다면, 세상에 꼰대가 아닐 사람은 없을 것 같아요. 무엇보다 진짜 '꼰대'는 자기가 '꼰대'인지 의심조차 하지 않으니, 별별이님은 꼰대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런 직원의 경우 가장 먼저 체크해 봐야할 게 '태도'라고 해요. 별별이님에게만 선을 넘는지, 모든 직원들에게 연차 구분 없이 그러는지를요. 모두에게 그렇게 한다면, 말만 안 할뿐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을 거라 자연스럽게 배제되고 밀려날 거예요. 업무 능력마저 부족하다면 그 시기는 더 빨라질 테고요.

문제는 별별이님께만 선넘을 때인데요. 먼저 너무 배려해주신 건 아닌지 생각해 보시면 좋겠어요.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줄 안다’는 말도 있잖아요. 배려인줄 모르는 배려는 독이더라고요. 이럴 때는 스스로 권위를 내려놓진 않았는지를 점검해보라고들 해요. 업무적으로요. 조직에서 적절한 카리스마는 필요하니까요.

여기서 권위는 각잡고 무섭게 하는 걸 말하는 게 아니라, 만만하게 볼 여지를 줬는지 봐야 한다는 뜻인데요.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의견을 필요 이상으로 저연차에게 물어본다거나, 자신감 없는 모습을 보였다거나, 우유부단하거나, 책임을 회피할 때 만만하게 보이기 좋다고 해요. 정리하면 연차, 직급 등에 걸맞지 않는 모습을 보여줄 때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해요.

회사에서 배려는 지나치게 사생활 캐묻지 않고, 기분을 태도로 옮기지 않고, 인격적으로 대우하고, 사적 이익 편취하지 않고, 불법적인 요구를 하지 않는 정도면 충분해요. 최대한 업무 중심으로 소통하고, 실력으로 퍼포먼스 차이를 확실히 보여주라는 조언들도 하더라고요. 매번 먼저 알아서 자세히 알려줬더니 고마워하지도 않았는데, 다 떠먹여달라고 행동하거나 무례하게 질문하기에 본인이 최대한 찾아서 하게 하고, 본인이 못하는 걸 눈앞에서 금방 해결해줬더니 다음부턴 자세가 달라졌다고도 하고요.

이런 조언도 있었어요. 계속해서 선을 넘으면 별별이님께서 하신 것처럼 똑부러지고 단호하게 말하고, 증거로 보관을 해두라고요. 특히 업무에서 문제가 되는 행동이나 언행이 지속될 때, 객관적 자료를 바탕으로 보고하면 회사도 결국 어떤 조치를 할 수밖에 없을 거라고요. 하지만 이건 최후의 방법인 만큼, 최대한 아껴두시면 좋겠어요.

<컴퍼니 타임스> '낀세대 완벽 적응 가이드'에서 소개했던 후배 대처법도 혹시 도움이 되실까 해서 가져왔어요.(☞골치 아픈 후배 유형 4가지, 대처법 딱 알려드림!) 이런 방법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고, 후배 분께서 하루빨리 일잘러X업무센스 모드를 장착하는 그날이 오길 기원할게요!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회사 후배가 '미련하다'는 말까지 했다니, 당황스러우셨을 것 같습니다. 선후배 관계를 떠나 친한 친구라도 기분이 상할 이야기잖아요. 친하고 편하게 지내는 것과 무례한 것은 분명 차이가 있죠. 

선후배를 떠나 인간관계에서 선 넘는 사람들을 만날 때가 있는데요. 이럴 때면 고민스럽습니다. 친한 친구라면 이건 좀 무례했다, 선을 넘었다, 그런 이야기는 하지 말아 달라고 조금은 편하게 말할 수 있을 텐데, 또 여러 차례 말했는데도 개선이 안 되면 어느 정도 거리를 둘 수도 있고요. 하지만 회사는 무조건 만나야 하는 사람들이니 거듭 비슷한 문제가 생기면 스트레스는 배가 되죠. 

전문가들은 이런 사람들에게 내가 받아들일 수 있는 '선'을 명확하게 전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이 '선'이라는 게 개인적인 영역이어서 누군가에게는 괜찮은 수준이 내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수준일 수도 있고요. 본인은 괜찮아서, 또는 친하다고 생각해서 훅 들어왔는데, 상대방 입장에선 무례한 것일 수 있어요. 그러니 내 기준의 '선'은 어디까지인지, 분명히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별별이님은 장문의 메시지로 불쾌했고 선 넘었다는 걸 표현하셨는데, 신입은 그런데도 계속 무례한 행동을 한다고요. 전문가들은 이런 메시지는 한 번에 전달되기 힘들다고 해요. 상대가 제대로 못 알아듣는 경우도 많고요. 또 한 번 말해서 알아듣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선을 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고요. 

'너 이거 선 넘었다' 이야기를 해도, 이런 사람들은 그냥 듣고 흘려버릴 수도 있고요, 아예 못 들은 척할 수도 있어요. 방어적이거나 공격적으로 대응할 수도 있죠. 친하고 편하다고 생각해 한 말일 뿐인데 상대가 과하게, 예민하게 반응한다는 식으로 반발할 수도 있겠고요. 아마 지금 신입인 후배도 장문의 메시지를 받고도 비슷한 생각에 달라지지 않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러니 꾸준히, 지속적으로 말해줄 필요가 있다고 합니다. 같은 얘기를 계속하는 게 쉽지 않고 말하는 자체가 스트레스받는 일이긴 하지만, 무례하거나 선 넘는 행동을 했을 때, 계속해서 '무례하다' '하지 마'의 메시지를 전달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아니 한번 말했는데 왜 자꾸 이래?' 라는 생각에 답답하겠지만, 한번 말하고 될 일이 아니라는 거죠. 화가 나도 참고, 피하면 아마 그 후배는 '이 정도는 괜찮은가보다'라고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니 선 넘은 말과 행동을 할 때마다 '그건 아니다' '무례했다'는 메시지를 꾸준히 전달해 별별이님이 수용할 수 있는 '선'을 지속적으로 전달해 보시는 게 어떨까 해요. 

물론 계속해서 불편한 이야기를 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거예요. 하지만 장기적으론 서로 수용할 수 있는 선을 찾아나가는 게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는 데 꼭 필요한 과정일 겁니다. 어느 한쪽이 일방적으로 참고 견뎌주는 관계가 건강하게 이어질 순 없으니까요. 

아무쪼록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후배가 별별이님 말을 제대로 알아듣고 수용해 주길, 그래서 앞으로는 조금 더 편안한 관계가 되길, 그래서 별별이님의 마음도 편안해지길 함께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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