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리는데, 보상도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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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리는데, 보상도 없어요
[별별SOS] 89. 대충 하자니, 회사 다니는 게 괴로워요
2023. 12. 08 (금) 13:07 | 최종 업데이트 2023. 12. 08 (금) 14:08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열심히 하는 사람에게만 일이 몰리는데, 보상도 없는 회사 고민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를 다니고 있는 7년차 직장인입니다. 안 잘리니까 일하기 싫다며 휴직에 병가를 쓰는 사람들이 회사에 넘쳐요. 문제는 열심히 하는 사람들에게만 일이 몰린다는 거예요.

열심히 해 봐야 성과급을 더 주는 것도 아니고, 일을 안 한다고 찍혀도 2~3년 승진 밀리는 정도예요. 그렇다 보니 저도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 대충하려고 애를 쓰는데도 원래 성격이 꼼꼼하고, 일을 대충하니 너무 재미없어졌어요. 전과 달리 회사에 있는 게 견디는 시간이 돼서 괴롭고요.

그렇다고 열심히 하면 업무가 계속 얹어지는데, 그만큼 정당한 인센티브도 없어서 야근에 시달리다가 병까지 났었어요. 상황이 이렇다 보니 요즘은 어떤 마음으로 회사를 다녀야할지 모르겠어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께서 일을 그토록 열심히 하시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5년 뒤, 10년 뒤 그리는 커리어패스는 무엇인가요? 어떤 방향으로 가려 하시나요? 여기에 별별이님의 의문에 대한 답이 숨어있을 것 같아요. 저도 비슷한 환경의 회사를 다녀본 적이 있고, 비슷한 고민들을 했었어요. 그때 '일을 잘해서 얻는 것도 없는데 왜 이렇게까지 하지?’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그러면서 일이 그래도 잘 맞다는 걸 깨달았는데요.

그리고 둘러봤죠. 회사의 보상이 없다면,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건 뭘까? 어떤 게 도움이 될까?'하고요. 답은 '개인의 성장과 경험'이었어요. '커리어'를 중심에 놓고 방향설정을 하는 건데요. 그 방법이나 방향은 물론 자신이 잘하는 것, 강점과 연결시키면 좋아요.(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확실치 않다면 이 테스트를 추천드려요 ☞연봉? 워라밸? 딱 내 스타일 회사는 어디?

저는 새로운 걸 좋아하는 편이라 늘 하던 걸 다르게 시도해 보는 방법들을 즐겨 썼어요. 조금씩 기존 방법을 개선해 나가는 도전도 했고요. 특히 누구도 하지 않던 걸 시도했을 때 만족도가 높았는데요. 그러면서 깨달은 게 있었어요. 퀄리티를 올리거나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었던 건 오히려 성과를 재촉하지 않던 환경 덕분일 수도 있겠다고요. 당장 숫자로 보여줘야 하는 환경이었다면 시야가 좁아졌을 테고, 부담도 커져서 안전한 선택만 할 수 있었을 테니까요.

별별이님도 이처럼 환경을 역이용해 볼 방법이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업무에 이런 노력을 녹여내는 것들은 시각적으로 큰 변화를 주는 게 아닌 이상 사실 눈에 크게 띄지 않을 수 있어요. 말하지 않으면 느낌으로만 뭔가 좀 다른데? 라고 느낄 테고요. 하지만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 택해서 한 만큼 과정을 더 즐길 수 있더라고요. 그러다가 알아보면 기쁘고, 인정받아서 규모를 키울 기회를 얻었을 땐 뿌듯해지는 건 덤이 되기도 했고요. 

혹자는 이런 걸 '자기만족'이라 치부하기도 하지만 '스스로 알아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무엇보다 타인의 평가와 인정, 보상에 기대기 시작하면 '나'란 존재감은 희미해지니까요. 특히 요즘은 '의미의 시대'라고도 하잖아요. 진정으로 성공하는 삶을 살아가려면 결과나 숫자를 보고 가는 게 아니라 '과정'을 즐겨야 한다는 말도 많이 나오더라고요. 거기에 바로 '일의 의미'가 있을 테고요. 

무엇보다 별별이님처럼 제 몫을 묵묵히 해나가는 분들은 당장은 누가 알아봐주지 않아도, 언젠가 어떤 식으로든 존재가치가 드러날 거라 생각해요. 그러니 남들이 뭘하든 신경쓰지 마세요. 비교하지도 말고요. '내가 이렇게 하면 뭐해, 그렇다고 회사가 돈을 더 챙겨주는 것도 아니고 누군 저렇게 노는데'하기 시작하면 힘들어지는 건 결국 자신이더라고요.

인생은 마라톤이라 하는데, 42.195km를 달리는 모습을 보면, 자신만의 페이스를 유지해 가는 게 중요하잖아요. 누군가 갑자기 피치를 올린다고 같이 무리해서 따라가면 근육에 무리가 와서 경기를 망치기도 하니까요. 휴직이나 병가를 쓰는 건 그 사람들의 선택이고, 그러다 언젠가 그 선택에 책임질 날이 올 수도 있어요. 그동안은 정년이 보장됐지만 어느 날 갑자기 경영 환경이 바뀌거나 회사 주인이 바뀌어서 칼바람이 불 수도 있거든요. 그런 사례들을 찾아보면 꽤 있죠. 그때 살아남는 사람은 누굴까요? 답은 짐작하시는 대로일 거예요. 

물론 적절하지 못한 보상은 언젠가 문제가 될 거예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무시할 순 없고 보상만큼 확실한 동기부여 요소도 없으니까요. '정년 보장 vs 보상' 중 보상이 더 중요하시다면 별별이님처럼 빛나는 인재를 알아봐줄, 주파수가 잘 맞는 회사를 찾아보고 적기에 이직하시는 것도 스스로를 위해 고려해볼만한 부분 같아요. 반대로 요즘처럼 경기가 나쁠 땐 정년 보장도 나쁘지 않은 선택지가 될 수도 있는 거고요. 

무엇보다 건강이 상할 정도로 일이 몰린다면, 조정이 필요해요. 회사에 일이 얼마나 몰리고 있는지 바로 인지할 수 있도록 숫자 등 시각적으로 치환해서 보여주시고, 업무량 조정을 요청해 보시면 좋겠어요. 그랬는데도 변화가 없다면, 회사에선 적절히 할 만큼 하시면서, 개인 시간을 더 많이 확보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본다거나 독서, 자격증 취득 등을 하시면서 그려보신 커리어패스를 펼칠 수 있도록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동기부여'할 요소를 찾게 되시길 응원합니다!
⭐7년 차 직장인
#T와 F의 4:6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ENF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멀지 않은 M세대 


별별이님은 기본적으로 주어진 일에 몰입할 줄 아는 분이신 것 같아요. 잘하고 싶은 마음이 깔려 있기 때문에 꼼꼼하고 치열하게 업무를 처리하시는 거죠.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좋은 탤런트를 지닌 셈이니, 잘 활용해보면 분명 별별이님에게 든든한 날개가 되어줄 것 같은데요. 그 전에 먼저, 별별이님의 마음과 현 상황을 찬찬히 짚어볼 필요가 있을 듯해요.

인센티브나 정당한 보상이 없는 상황에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만 업무 독박을 쓰게 된다면 다소 억울한 마음이 들 수 있죠. 이 상태를 벗어나려면 두 가지 방법을 써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 중 첫 번째는 불합리한 업무 독박을 영리하게 피하는 거예요. 이미 본인이 맡고 있는 업무가 충분히 많다면, 새로운 업무가 얹어질 때 여러 방법으로 이를 거절할 수 있어요.

우선 현재 진행중인 업무 일정으로 인해 새로운 업무를 추가로 맡기 어렵다는 점을 확실하게 의사표현하세요. 위에서는 당연히 일을 열심히 하고 잘하는 사람을 더 신뢰하고, 이들에게 일을 맡기려고 하죠. 하지만 믿음직스러운 직원이 과로에 시달리다 나가 떨어지길 바라는 상사는 없을 겁니다. 그러니, 업무량 조정을 요청해보면 상황이 훨씬 개선될 수 있을 거예요.

더불어, 7년 차라고 하셨는데요. 별별이님 밑으로도 직원이 있다면 업무를 적절히 분배해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비교적 업무 난이도가 높지 않은 것들을 하나씩 나눠주면서 별별이님의 업무량을 조절하고, 아랫사람에게는 업무를 경험할 기회를 주는 거죠. 아랫사람이 없다면 다른 팀원들에게 상황을 공유하고 업무 지원 또는 담당업무 재편을 논의해볼 수 있을 거고요.

업무 독박을 어느 정도 해결했다면, 이제 두 번째로는 별별이님이 생각하는 삶의 목표와 방향성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차례입니다. 일을 열심히 하는 건 좋지만, 내가 무얼 위해 달리고 있는지를 알지 못하면 수시로 '현타'가 밀려올 수밖에 없어요.

정년에 이를 때까지 안정적으로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목표라면, 너무 무리하게 일에 허덕일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그보단 벅차지 않을 정도로 주어진 일을 꾸준히 잘 해낼 수 있도록 업무 페이스를 찾아가는 데 주력하는 것이 좋겠죠. 인생의 재미를 회사 바깥에서 찾아볼 수도 있을 거고요.

혹은 본인의 직무에서 영향력 있는 일잘러로 거듭나고 싶다면, 전문성을 키울 수 있고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들을 찾아 보세요. 중요한 프로젝트에는 치열하게 에너지를 쏟아내, 임팩트 있는 성과를 거둬보고요. 회사에서 하달되는 업무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지식과 기술을 쌓기 위해 외부 교육, 세미나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어요.

회사 생활을 짧은 시야로만 바라보면, 당장 성과급이나 승진 등의 보상이 따르지 않았을 때 내게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고 느껴질 수 있어요. 하지만 인생을 길게 바라보면, 최선을 다해 노력했던 일들은 분명 우리에게 값진 자산이 되어줄 거예요. 나중에 더 높은 연봉과 처우를 보장해주는 회사로 이직할 수도 있고, 현 직장을 계속 다닌다면 사내에 별별이님을 믿고 따르는 후배들이 늘어나겠죠.

당장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더라도 괜찮아요. 삶의 목표와 방향을 꼭 단번에 세워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자신이 무슨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할 때 좀 더 성취와 기쁨을 느끼는지, 회사생활이 편안하게 느껴질 때는 언제인지… 찬찬히 스스로를 관찰하면서 미래의 모습을 섬세하게 그려나가보세요. 조금 숨돌릴 시간을 가져봐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정년이 보장되는 회사니까요!

저도 여러 회사를 다녀보니, 내 마음에 100% 들어맞는 곳은 없겠단 생각이 들어요. 주변을 둘러봐도 그렇고요. 결국 어떤 환경에서든 내 무기가 되어줄 경험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만이 직장생활을 건강하게 이어가는 최선의 방법인 것 같아요. 별별이님도 '나'라는 화분에 물을 주고 햇볕을 쬐어준다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파이팅 넘치게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 차 직장인
#JPHS '중재가'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I와 E 사이에서 오락가락 중인 INFP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휴직과 병가 사용도 자유로운 곳이라니, 말만 들으면 다들 부러워할 회사인 것 같은데, 역시나 속사정은 다른가 봅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보상과 인정을 받는다면 좋을 텐데, 별별이님은 일은 일대로 넘치게 하면서 정당한 인센티브도 없이 야근까지 하다 보니 병까지 났다고요. 열심히 일할수록 보상은커녕 병만 나는 회사라니 말만 들어도 답답합니다. 

회사라는 곳이 열심히, 잘하는 사람에게 일이 몰리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일을 맡기는 입장에서 아무래도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먼저 생각나기 마련이기도 하고요. 그러다 보니 오죽하면 '회사 일 열심히 하면 호구 된다' '열심히 일하면 손해'라는 이야기가 진리처럼 공공연히 퍼져있겠어요. 

구글 바드도 "열심히 일하는 사람에게만 업무가 몰리고, 일하기 싫어하는 사람은 여유롭게 일하는 조직문화는 직장인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직무 만족도를 낮추는 원인이 된다"고 하니, AI까지 별별이님 사연에 공감할 정도라는 얘기겠죠. 

별별이님 이야기를 듣고, 별별이님이 수용할 수 있는 업무 기준을 명확하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맡은 일을 빈틈없이 잘 해내는 것과, 넘어오는 일을 모두 수용하는 건 분명 다르거든요.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의 업무량을 정하고, 맡은 일은 열심히 최선을 다해 성과를 내되, 소화할 수 있는 양을 넘겨 업무가 떠넘겨져 올 때는 명확하게 잘라내야 하지 않을까 싶어요. 내가 소화할 범위를 넘어서 주어지는 일을 거절하는 건 일을 대충하는 것과는 다를 겁니다. 

일을 대충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일과 남의 일을 구분해 보자'는 건데요. 

일을 맡기는데 '못 하겠다'고 말하는 게 별별이님의 성격상 쉽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워낙 책임감이 강하고 일에 대한 열정이 많아 '못 하겠다'고 말하는 걸 불편해하는 성격이신 것 같거든요. 하지만 분명 필요합니다. 당장 야근하다 병이 날 정도잖아요. 

일을 맡기는 상사가 별별이님의 '일이 많아서 그것까진 할 수 없어요'라는 거절을 납득하기 위해선 별별이님이 맡은 업무가 어느 정도인지 인지할 수 있어야 할 겁니다. 일을 맡기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얼마나 많은 일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를 수 있어요. 

지금 맡은 업무들을 중요도에 따라 정리하고, 이를 수행하는 데 투입되는 시간 등을 고려해 업무 스케줄을 만들어보면 어떨까요? 그리고 추가로 업무가 주어지면, 별별이님의 업무 스케줄에 따라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지를 살펴보시고요. 더 이상 맡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업무 스케줄이라는 객관적인 자료를 근거로, '그냥 힘들어서'가 아니라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 할 수 없다고 말해보는 거죠. 이미 과한 업무를 하고 있다면 업무 분담을 요청해 볼 수도 있을 거예요. 

내가 소화할 수 있는 스케줄을 세우고 조절해 나가고, 업무가 과하게 몰리면 업무 조율을 요청하는 건 사실 당연한 일이거든요. 이건 일을 대충 하는 게 아니라, 내가 맡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한 과정일 거고요. 책임감은 '내 일'에 한정해 발휘해보자고요. 이것 저것 다 챙겨내기에 별별이님 몸은 하나니까요. 스스로를 더 아껴주시길, 별별이님이 업무 성장과 워라밸을 함께 챙길 수 있길, 함께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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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고민#별별S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