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급여', '복지 깡패' 회사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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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급여', '복지 깡패' 회사는 어디?
[잡플래닛어워드②] 2020 상반기 결산 '급여·복지' 부문
2020. 08. 11 (화) 15:49 | 최종 업데이트 2021. 12. 09 (목) 09:39

2020년 새해가 떠오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올해도 절반이 지났다. 코로나19로 혼란스러웠던 상반기지만 여전히 일상은 흘러가고 좋은 회사를 찾기 위한 직장인들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잡플래닛에는 직장인들의 리뷰가 달린다. 올해 상반기 잡플래닛 이용자들의 회사는 어땠을까?

그래서 준비했다. 상반기 결산.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잡플래닛에 남겨진 각종 기업 평가를 토대로 ‘일하기 좋은 회사’를 뽑아봤다. 총만족도를 바탕으로 한 ‘종합’ 순위를 비롯해,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CEO 지지율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회사를 찾았다. 더 나은 회사를 찾는 직장인이라면, 어떻게 하면 우리 회사를 더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들지 고민하는 경영자라면 주목!

 
"난 매일 손꼽아 기다려 / 한 달에 한 번 그댈 보는 날 /
가난한 내 마음을 가득히 채워 줘 / 눈 깜짝하면 사라지지만"


한 달에 한 번 만났다 헤어지는 연인을 위한 노래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 이 노래의 제목은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 이다. "어서 와요 곧 떠나겠지만"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이 노래, 할부로 연명하는 모든 월급쟁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급여만큼 중요한 게 또 있다. 휴가가 1년에 한 달이라면..  '내돈내산' 없이도 자기계발 할 수 있고, 우리 아이 학비까지 주는 회사가 있다면… 경조사비, 휴가비도 팍팍 지원해 주는 복지 제도가 있는 회사라면… 사실상 연봉을 더 받는 느낌이지 않을까.

'정시 퇴근'이 가능하고 '좋은 사람들'이 가득한 회사라도, 급여나 복지가 부족하다면 직장 생활에 만족하기란 쉽지 않을 터. 컴퍼니 타임스가 준비한 상반기 결산, 이번 주제는 '급여와 복지'다. 상반기동안 전현직자들이 '급여 및 복지' 항목에 남긴 점수를 종합해 1위부터 10위까지를 선정했다. 

각 점수는 상반기 동안 수집된 '급여 및 복지' 부문 점수를 5점 척도로 표기한 것이다. 기업 규모 및 특성에 따라 대기업, 중견중소기업, 외국계, 공기업으로 분류해 TOP 5를 차지한 기업들 또한 정리했으니 참고할 것.
메드트로닉코리아 ⭐️4.38 ➠ 리뷰 보러가기
"글로벌 1위 기업이라는 자부심, 높은 마켓 쉐어, 사장님이 미쳤어요 복지."
"지속적으로 직원들의 복지를 향상시켜주려고 하는게 느껴지며, 회사 자체적으로도 복지뿐만 아니라 더 유연하고 발전하려고 신경을 많이 쓴다."


'급여·복지' 분야 외국계 기업 1위는 메드트로닉코리아다. 전체 기업 12위에 올랐다. 메드트로닉코리아는 아일랜드와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글로벌 1위 의료기기 업체로 알려져 있다. 한 달에 한 번 금요일은 '패밀리 데이'로 3시에 퇴근할 수 있고, 헬스케어 기업답게 의료비에 보험비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국가간 인재 교환 프로그램인 'Talent X'를 통해 해외 지사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해 준다고. 급여도 업계 상위 수준. 대졸 사원 기준 3000만원 후반대다. 현 직원이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연봉이 다른 회사 가기 힘들 정도로 괜찮음"이라는 리뷰를 남겼다.
데브시스터즈 ⭐️ 4.45 ➠ 리뷰 보러가기
"편하다. 밥이 공짜다. 음료도 공짜. 헬스장도 공짜. 그외 현금성 복지가 많다."
"축소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레벨의 복지. 밥, 운동, 근무 환경 모두 훌륭함."


전체 8위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을 개발한 회사로 알려진 게임 회사 '데브시스터즈'. 종합 순위권에 든 유일한 중소기업이다. 데브시스터즈의 복지는 '사내식당'으로 귀결된다. 식사가 공짜인 데다가 맛있기까지 하다고. (잡플래닛에서 '구내식당이 맛있다'는 평가는 생각보다 찾기 쉽지 않다) 다만 "사업 수익이 줄어들며 복지가 축소되고 있다"는 아쉬움을 담은 리뷰도 보인다. 대졸 사원 연봉 평균은 3900만원 선. 개발직군의 급여도 업계 대비 높은 수준이라고 하니, "성장과 급여 모두 챙길 수 있는 좋은 회사"라는 평가가 이해된다.
에스케이하이이엔지 ⭐️ 4.5 ➠ 리뷰 보러가기
"복지 혜택으로는 기숙사, 임대 아파트 운영, 경조사비 지원, 본인과 가족 의료비 지원, 자녀 학자금 지원, 삼시세끼 식사비 지원, 단지 내 헬스장, 수영장 이용 등 SK하이닉스와 거의 동일하고 PI, PS 또한 지급함."

SK하이닉스의 자회사로 반도체 설비 관리가 주 업무인 'SK하이이엔지'가 공동 6위. 전체 평점이 3.8인데 비해 복지·급여 점수는 무려 4.5점이다. 모회사인 SK하이닉스와 거의 동일한 수준의 복지 혜택과 급여 수준을 자랑한다고. 하이닉스 본사가 있는 이천 캠퍼스에 함께 위치해 있는데, 단지 내에 다양한 체육시설은 물론, 각종 프랜차이즈 매장, 볼링장(!)까지 있다고 하니 남 부럽지 않다. 대졸 사원 평균 연봉은 4000만원 초반대. 평균 연봉만 따지면 산업군 내 10위권으로 추정된다.
중소기업중앙회 ⭐️ 4.5 ➠ 리뷰 보러가기
"연차, 반차, 휴가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고 업무 강도도 세지 않은 편에 사택 제공, 교육비 제공 등 다양한 복지 혜택이 빵빵함
"점점 좋아지는 복리 후생, 남직원도 눈치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육아 휴직. 알아서 오르는 호봉과 그에 따른 연봉"


중소기업을 위한 민간 경제단체 중소기업중앙회도 공동 6위. "돈은 확실하게 주는 곳"이라는 평가가 눈에 띈다. 신입 초봉이 꽤나 높은 편이라고 하는데, 잡플래닛 연봉 정보에 따르면, 대졸 사원의 경우 3000만원 후반대에서 4000만원 초반대가 평균 연봉인 듯하다. 남녀 구분 없이 육아 휴직을 눈치 보지 않고 쓸 수 있다는 언급도 보였다. 의료비·교육비는 물론, 직원의 대학원 등록금(50%)까지 지원해 주는 현금성 복지도 있다고. 중소기업중앙회는 어째서 이렇게 다양한 복지제도를 유지할 수 있는 걸까. 한 현 직원이 남긴 리뷰에 힌트가 있는 듯했다. "공공기관, 대기업, 중소기업과 모두 접하기 때문에 다양한 복지제도의 장점을 모두 받아들였다."
 
한국수력원자력 ⭐️ 4.54  ➠ 리뷰 보러가기
"돈을 많이 주는 기업이다 돈돈돈돈돈! 그리고 오지 근무"
"최고의 복지와 연봉을 바라볼 수 있는 기업."


급여·복지 분야 순위권에 오른 공기업들의 리뷰에 유사한 지점이 있다면, "공기업 중 급여·복지가 높은 수준"이라는 평이 많다는 것이다. 5위에 오른 한국수력원자력도 마찬가지. 자유로운 출퇴근과 '유연근무제'를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이를 이용해 근무 시간을 필요에 따라 조정하고, 급한 날 빠르게 퇴근할 수 있어 좋다고.

한수원 직원들이 호소하는 유일한 단점은 바로 '근무지'. "시골에 있어 마음 수련하기 좋다"는 리뷰는 '정신 승리'인 걸까… 그래도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사택 시설이 나름 괜찮다고 하니 위안 삼아 보자. 한수원의 신입사원 초봉은 4100만원 수준(2020년 기준)이다. 공기업 중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힌다.
한국중부발전 ⭐️ 4.55 ➠ 리뷰 보러가기
"만족감 높은 연봉, 유연 근무가 가능해서 금요일에 일찍 퇴근 가능하다. 보통 금요일 3시 이전 퇴근자가 많음. 신입사원도 유연 근무 신청이 가능하다."

한수원과 같은 '발전회사' 한국중부발전이 4위. 본사는 보령에 있으나 서울과 인천, 제주 등에도 사업소가 있다. 기존 직원들에게도 서울과 인천은 꿈의 사업소라고. 연차, 육아 단축 근무 등을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같이 일해야지" 말하는 차장님께 "휴가라 못 한다"고 대꾸(?)하는 사원이 있을 정도로 자유로운 분위기라는 리뷰도 있다. 대졸 신입 초봉 수준은 4000만원대. 만족할 만한 급여, 복지에 공기업 특유의 칼퇴근까지. 공기업 좋다는 데 다 이유가 있나 보다.
우리에프아이에스 ⭐️4.67 ➠ 리뷰 보러가기
"우리나라에서 IT를 하면서 받을 수 있는 Reward로는 최상위권에 속한다고 봄."
"연봉과 복지가 금융 IT 동종 업계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공기업의 복지 공격(?)에 정신이 아득해지지 않았는가. 이제는 대기업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FIS가 3위를 차지했다. 우리FIS 직원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연봉'인 듯하다. '연봉'이 업계 대비 최상위권이라는 말이 대부분 리뷰에 포함돼 있다. 사원급은 타 금융사 대비 높지 않지만, 대리나 과장부터는 웬만한 금융권 상위권 급여 수준이라고 한다. 잡플래닛 연봉 정보에 따르면 대졸 사원 평균 연봉은 4000만원 후반대.

리뷰만 보면 복지 제도에 관한 언급이 크게 없는데, 그렇다고 복지 제도가 나쁜 것은 아니다. IT회사지만 금융기업의 다양한 복지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서울 상암동에 위치해 접근성도 좋고, 금융권 IT회사로운 처음으로 '직장 어린이집'까지 개설해 복지 좋은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고.
한국서부발전 ⭐️ 4.79 ➠ 리뷰 보러가기
"돈을 많이 줍니다. 네 진짜 많이 주더라구요. 제 기준이 낮을 수도 있지만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일하고 돈 받는 거 힘든 일인 거 같습니다."

공기업, 특히 발전회사들 급여·복지가 최고 수준이란 건 충분히 아셨을 터. 종합 순위 2위, 공기업 순위 1위를 차지한 한국서부발전도 마찬가지다. 앞서 설명한 한수원·중부발전과 크게 다른 점은 없다. 금요일에는 3시 퇴근이 기본인데, 유연근무가 당연한 분위기라 오전 근무만 하고 퇴근하는 직원들도 많다고. 급여 수준은 초봉 기준 4300만원대로 순위권 내 공기업 3사 중 가장 높다.
케이비신용정보 ⭐️ 4.88 ➠ 리뷰 보러가기
"자녀 대학 등록금 무제한 지원, 아이들 돌봄 휴가, 육아 휴직, 복지카드 등 도움되는 복지가 많다"

상반기 결산 종합 순위는 물론 워라밸, 사내 문화 등 1위를 싹쓸이한 'KB신용정보'가 급여 및 복지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칭찬을 더 하자니 입이 아플 지경이지만, 육아 휴직, 돌봄 휴가, 결혼기념일 휴가, 배우자 출산 휴가, 주거지 이사 휴가, 자녀 입학·졸업 휴가, 간병 휴가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휴가 제도가 구성돼 있다고 한다. 자녀 학자금도 자녀 수와 관계 없이, 초·중·고·대학교를 가리지 않고 전부 지원한다. 한 직원은 "복지 혜택을 다 적기엔 내용이 너무 많아서 생략하겠다"고 리뷰를 남겼다. 리뷰만 보면 다들 복지 자랑하고 싶어서 안달이다.

당연히 연봉도 수준급이다. 신입사원 기준 4000만원대 초반이라고 한다. 호봉제를 운영중이며 일정 직급 이상 승진하면 연봉이 급격히 상승한다고 한다. 정년까지 다니는 직원들도 많다고 하니, 안정성까지 확보한 회사. 와! 잡플래닛을 뒤집어 놓으셨다!

결국 돈. 돈. 돈이다. 현금성 복지는 물론, 휴가 등 제도를 만드는 일도 회사 입장에서는 '손해'로 느낄 수 있다. '월급 줄 돈도 없는데 무슨 복지냐'고 생각하는 경영자들이 있을지 모르겠다만, 급여·복지에서 좋은 평가를 받은 기업들을 잘 살펴보면, 대부분 사내 문화나 워라밸 항목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회사의 급여나 복지를 단번에 나은 수준으로 만들기는 당연히 쉽지 않다. 돈도 안 주면서 '주인 의식' 가지라고 하지 말고, 할 수 있는 것부터 찬찬히 시작하면 어떨까. 하반기에는 더 다양한 회사를 순위에서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장명성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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